어제 아침 모임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4역사만 지난다
토요일인데도 봄이고 날도좋아 그런지 등산가는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좌석에 앉아가는데
타자마자 50대쯤의 여자가 하필 사람들을 뚫고 내앞에 오더니 "할머니 아침을 못먹었는데 조금만 주세요"
기분나뻐서 "뭐 이따위 여자가 다 있어" 하는 표정으로 얼굴을 빠~안히 쳐다봤다
그 여자도 얼른 알아차리고 후딱 가버린다
구걸하는 사람들은 보통 별로 사람을 안거르고 걸러도 살짝 걸러 달라고 한다 이 여자는 한칸에 두명정도만 달라하고 가버린다
"아주머니" 했더라면 천원이라도 줬을런지도
구걸하려면 눈치도 있어야 한다 "아주머니?" 했어도 줄까 말까인데 할머니라니!
지인들 거의 손주있어 자식들 결혼시켜 다 할머니 된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할머니 소리 들으면 되게 기분 나쁘다
난 친구들보다 약간 젊어뵌다 물론 손주도 없다 그래도 나이는 어쩔수 없어 들어는 뵈도 요즘 50~60대는 예전의 50~60대하고 전혀 다르다 난 몸매에 신경써 두리뭉실하고 다니는것을 질색한다
그렇게 안해도 나이들면 저절로 맹꽁이 배가되고 팔다리 가늘어지고 할텐데 더 먹기전에 관리를 그래도 해야 덜 늙어뵌다
그나저나 요즘 자주 아퍼 병원을 다녀 오랫만에 커뮤니티에 갔더니 아펐었냐고 묻는다 얼굴이 안좋아뵌다고
내가봐도 요새 팍 늙어뵌다 한군데도 아니고 피부과로 신경과로 상담도 하고
에구 ~~
할머니 소리 들어도 당연한것을 그래도 들으니 기분이 썩 아니올씨다 그것도 어린아이들이 그랬다면 몰라도 내가 볼땐 나보다 몇 살 정도 덜 먹어뵈는것 같은데 멀쩡해서 구걸하러 다닌다
사람들과 상대할 때 그것도 을이라면 호칭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구걸하라고 그여자에게 속으로만 말했다
세상 사는데 눈치 없으면 먹을것도 못챙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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