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도 중순이다 가톨릭에서는 11월을 '위령성월'이라 하여 죽은자들을 위한 기도의 달이다
종교마다 다르지만 가톨릭은 연옥을 믿는다 즉 세상에서 사는동안 누구나 죄를 짓는다 그죄의 보속을 연옥에서 받는다고 가르친다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건강검진결과를 잠시 써본다
얼마전 커뮤니티 최고령인 한분이 돌아가셨다 페암이 폐렴으로 전이돼 빨리 돌아가셨다
검진받은 건강보험 전문에서는 폐렴 전조로 보인다며 병원검진을 하라고 한다 나이들어 노인들이 가장 많이 죽는병이 바로 폐렴이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며칠지나 다시꺼내 확인을 하며 다시보니 분명 그렇게 써있었다 한쪽으론 휴유~~하는
숨결이 나오는데 절대 거짓말이 아니고 안심이 되는것은 왠일일까?
사실이다 8형제 중 5명이 환갑 넘은 사람 하나도 없고 젊은 나이에 죽었다 그러니깐 우리집은 형제들이 명이 짧은집이다
그런데 나는 골골 빌빌대며 지금까지 살고있다 아퍼서도 그렇고 어려서 너무 환경이 안좋아 죽고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어려서도 시건방지게 "지금 내가 죽으면 곧 천당갈지도 몰라" 그닥 큰죄는 없으니까
하는 교만한 생각과 항상 죽고 싶다는 맘을 버리지 못하고 살고 있었다
형제들이 일찍죽어 대신 그명을 이어받아 백살까지 산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오래 살 관상이란다 특히 눈이 매섭고 성깔 가득 들어있어 그렇다고 나도 인정한다 내눈은 차갑다 미소짖지 않으면 무섭다
폐렴은 걸렸다 하면 살기힘든 병이다 병원가지 않을것이다 뭐가 아쉬워서 오래 살것인가?
다만 두려워 하는것은 통증이다 어쩐지 요새 내가 누굴 용서하고 누구도 미웁지 않고 하더니 ~~~
이런것에 대비하여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뉘우치는것이 아닌지
통증은 병원가야 한다 참을 수 없는 것중의 하나가 통증과 가려움이다
그러면서 갑자기 무엇을 더 해야지 하는것과 뭣을 버리고 맘은 먹었지만 잘 될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앞으로 인간의 고민중 하나가 오래사는것을 고민하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건강하게 오래살긴 쉽지않다 대부분 나이들면 병마와 싸우며 어른 죽지도 않고 오래 간다 이것은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도 힘들어진다
엊그제도 자원봉사에서 있었던 일을 강의했다 그것도 암병동 자원봉사이다
어느 방송이든가 유인경기자가 나오는데 그녀의 지인이 암에걸려 병실에 있어 방문을 갔는데 아주 편안한 얼굴을 하고있어 연유를 물어봤더니 그렇게 트집잡고 싸우던 남편을 잠시라도 안보니 살것 같닸다
나야말로 이 지겹던 세상살이 마칠것 같은 생각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젊은 나이도 아니다 세상 너무 오래 살아도 못쓴다 적당히 살다 죽어야 한다 쓸모없는 사람일수록 오래사는 경우도 있다 젊은이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면 그렇게 안타가울수 없는것이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여기저기 부음을 받는데 요즘은 70에 죽으면 일찍 죽었다고 한다 한창 살 나이란다 그 나이는 안됐지만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너무도 많이 아파서 죽는 사람들을 얼마나 부러워했는지도
사실이다 고생고생하고 아프고 삶이 힘들면 죽는것도 두렵지 않다
죽음도 하나의 삶의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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