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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자원봉사에서의 이모저모 4



가정방문도 있는데 진짜 가정 병문안 와서 그런말 쏟아놓고 가는 사람 부지기수다

심한 사람은 죽지못해 사는 환자앞에 또 그 가족앞에서 "지금 현재 살아있다는것을 감사하라며" 훈계하는 사람도 봤다


이 자매하곤 그자리서 대판싸운 기억이 있다 너무 화가 치밀어서 막 따지고 드는데 많은 사람들이리 그렇게 말한 그 자매를 두둔한다 그것은 그 자매가 잘했다는것이 아닌 또박또박 따지고 드는 내 말에 한마디도 제대로 대응 못하는 그사람이 딱해보여 그런것 같다


그 말 할때 "뭐가 어째? 이렇게 아퍼서 죽지못해 사는데 아푼것을 감사히 여기라고? 지금 당장 성가병원(지금은 부천성모병원임)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아직 목숨 꺼지지 않았으니 하느님께 감사히 여기라고 말해봐?!"하며 대들었다

 

덧붙혀서 감사는 아무때나 쓰는말이 아니야 그랬더니 "성경에 보면 언제나 감사하라고 했잖아!" 이러질 않는가 이 자매는 착하게는 살지만 분위기나 식별을 잘못한다 그래서 호스피스병동 환자말까지 꺼내게 되었다


화가 어찌나 나던지 "뭘 모르면 가만있어 그런말은 아무때나 쓰는게 아니고 때와 장소를 골라서 하는말야 알았어?" 이밖에도 여러말을 했는데 자매는 잘 대응을 못하니 주의 사람들이 그런뜻으로 한것이 아니고 그냥 한말이라고 말한다  병문안 예상보다 쉽지않다


 병원환자 자원봉사자는 세번이상 교육을 받고 다른사람은 한번교육으로 끝난다 세번교육은 일주일에 한번 아침부터 저녁까지 받는데 한달 받는것이 1회다

그러니까 한달에 4~5번을 받아야 수료증이 나오고 세번이상 받아야 정식수료증이 따로 나온다

나도 시간이 없어 1회 즉 한달만 받았다


가정방문에서나 병원방문에서나 입을 손으로 가리고 들어와서도 안된다 병원은 잘되어있지만 어려운 가정집에서는 환자가 많이 아프고 돌보는 사람도 나이들고 하면 집에 약간의 냄새가 날수 있다 그걸 감수하고 와야지 문앞에서 들어오며서 코를 감싸쥐면서 올바에는 차라리 안가는것이 좋다


환자의 손을 자신이 잡으면서 환자는 절대 먼저 손을 잘 안내민다 타인들이 먼저 잡아주는데 몇마디 이야기하고선 바로나가 손을 씼는 경우있다  평수가 넓어 화장실이나 주방이 떨어져 있으면 모르지만 왼만한 데서는 안다 동생도 그걸 항상 지적한다 자기가 전염병도 아니고 나쁜병을 가지지도 않았는데 무슨 만져서는 안될것을 만진것처럼 바로나가 씼는다고.  이것도 잘못된 것이다 그럴러면 만지지 말아야지


가정방문에서 가장 심한것은 바로 언어의 상처다 내가 동생을 보면서 이루 말할 수없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그런데 이게 병원가서 아주 잘 써먹었다 받았던 상처들이 약이되어 돌아온것 다른 사람들은 병원환자방문이 힘들어서 눈치보며 '언제 나가야지' 하는 사람도 봤다 당장 그만두자니 사람이 너무없고 도서봉사자들하고 몇달만 바꿔서 하자고 하니 거절한다 


솔직히 말하지만 나도 동생간병의 힘든 경험이 없었다면 더큰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경험만한 교육이 없다고 크게 경험하고 나니 상대의 어려움을 알게되어 위로와 공감과 경청을 하게 되었다 


병원자원 끝나고 한동안 다른일을 하다가 또 누가 무엇을 하자고 해 이번에는 복지관에서 하는 어려운가정 찾아가서 말벗도 하고 심부름도 해주고 상담도 해주는 일을 하게 됬는데  어렵지 않게 잘되었다


이것 말고도 자원봉사는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약간의 돈을 받고 한나절 하는데 하는일은 같다

2인 1조로 가는데 짝꿍이 뻑하면 사람들하고 입씨름한다 화나면 안하고 가버리기도 하고 같이하는 나로써는 참 난감하기도,  일 끝내고 와서 짝궁을 달래기도 하고 다음번에 가서 싸운사람하고 이해시키기도 하고 ...

참 ~~나도 별일 다한다


사람들은 이런나를 보며 생긴것은 전혀 아니게 생겼는데 보기하곤 다르다고

짝꿍도 그런 나를 보며 첨에 볼때는 전혀 못할것 같아보였는데 현장에서는 예상외로 잘한다고 질투처럼 말한다 사람은 외모를 보며 판단해선 안된다 난 외모가 약간 그렇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야'해뵈는 스타일이다

머리카락도 노랗게 물들인줄 아는데 내머리고 화운데션도 안바르고 메니큐도 안바른다 물론 손톱도 안기른다 장신구도 안걸친다 같은 옷을 다른 사람이 입으면 괜찮은데 내가 입으면 '야'하다


면접가서 항상 불리하다 성당가서도 보면 주의 사람들이 날 멀끔히 바라보는 사람들 더러있다 나이는 있어뵈는데 차림새가 타인들과 달라뵈서 그렇다 그냥 아줌마들처럼 하고 다니면 되는데 나는 가끔씩 일한다 강의도 나가고,상담도 하고,안내도 하고,아무일이나 시켜주면 한다 

복장이 다르다 성당에 갈때는 그분이 나의 주님이고, 벗이고, 애인이라 잘 입고 간다

절대 한여름에도 반바지, 반소매, 나시옷, 이런것 안입는다 애인이 기다리는데 정장을 하고 간다


그래도 성체 분배자에게 세례 받았냐고 들었을 때 얼마나 기분이 상했는지 지금도 가슴이 아리다

오히려 가슴파이고 겨드랑이 아래가지 푹파인 사람봤는데 내가봐도 너무 좀 그렇다 그런사람들에게는 아무소리 안하고 점찮게 차려입은 내갠 "뭐 세례 받았냐고?"

나도 화나면 슬리퍼 직직끌고 월남치마 입고 머리 풀어 헤치고 갈지도 모른다


아니 무슨 말을 하다 여기까지 왔나?   즉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해선 안된다


분노가 가득해서 말하는 환자의 말을 편들어주고 나오다가 한번은 그분에게 "내가 지금 나갈테니 나가는 내 뒤통수에다 대고 욕을 바가지로 퍼부세요" 했다  왜 그러느냐고 묻기에 "

하느님이 듣기는 하겠지만 보이지 않으니 눈으로 보이는 내가 대신 욕을 들을테니 실컨 해도 됩니다 그래야 속도 풀려요 괜찮습니다 실컨 욕하세요"하고 나온적도 있다


분노만큼 참기 힘든것도 없다 대부분의 살인은 분노에서 나온다 '묻지마 살인'도 있다지만 그 사람은 분노를 차곡차곡 가슴 어디에다 쌓아놓았다가 약한 상대를 만나 나도 모르게 저질렀을 가능성이 많다


가정방문와서 위로는 커녕 상처만 주고 가는 사람들 많다 여기서 일일히 다 못쓴다 어디에 중간중간 쓴것 같은데 일단 병원자원봉사자 자세와 덕목들 그 다음은 환자를 보는 의로진들에 대해 경험과 더불어서 쓰기로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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