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할말은 '천륜'이다 어디에다 이분의 이야기를 쓴적있다 자식들 셋 모두 장애가 있고 할머니는 그자식들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
영화 '집으로'를 말하며 할머니와 철부지 외손자의 동거생활을 그린 영화인데 손주는 할머니 알기를 '병신'이라며 놀리고 우습게 아는게 그래도 할머니는 끝까지 손주를 사랑한다 이것을 철없는 손주가 알아 할머니 집을 떠날 때 바늘에다 실을 잔뜩꿰어 놓고 버스뒤쪽에서 할머니를 바라보며 손을 흔든다
그 이야기는 여기서 생략한다
한마디 하련다 목발짚는 여동생이 요양원에 있는데 엄마가 보고싶어 가끔간다 오빠가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그녀는 아들만 둘인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생각해주는 사람은 오로지 엄마밖에 없다 자원봉사자들에게 겨울다가오니 속옷, 슬리퍼, 양,말 믹스커피, 말랑한 빵, 고구마도 많이쪄서 원실에 있는 사람들하고 나눠먹으라고 준다 용돈도 주고 홍시도 주고 이렇게 하는 엄마가 당시 87세 걷지도 못한다 어느날 딸은 엄마에게 "엄마? 딱 10년만 더 살아 엄마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거야!"
요즘은 재산 안주면 맞아죽고 반만 주면 쫄려죽고 다 주면 굶어죽는다는 말이 있다
어느 대학교에서 대학생을 상대로 아버지에게 원하는것이 무엇인가? 교수가 물엇더니 약 40%가 돈을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부모가 언제쯤 죽으면 가장 적절한가?" 설문에 63살이 가장 많았다고
그 이유로는 은퇴한 후 퇴직금을 남겨놓고 사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라고, 어쩌다 이 시대 젊은이들이 스스로 잘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피땀흘려 이루어 놓은 부모재산을 호시탐탐 노리는 강도가 되었는지 한숨이 나온다고 말한다
동네 젊은 중년여성들에게 15년전에 들은 이야기이다
부모들이 건강하고 돈도 있고 부부끼리 밥을 손수 해먹으며 자식들에게 하나도 피해 안끼치고 물론 손도 안벌리고 아무것도 의지안하고 사는데도 부모가 빨리 죽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부모 존재자체가 싫은것 그런 부모를 가진 자식일수록 부모가 빨리 세상 떠나기를 원할지도 모른다 그래야 그 재산을 자식들이 차지할테니까
그러나 세상은 점점 오래사는 쪽으로 기울었다 죽지도 않으면서 마냥 그냥 오래사는것 백살살기는 앞으로 보통사는 세상이 될것이란다
병원가서 자식이야기 하는 사람들 몇명보진 못했다 우선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고 통증도 있고 또 정신없는 사람들도 있다 자식걱정은 둘째다
그전에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은 장례식을 자주갔다 아버지가 어느날 장례식에 갔다온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것을 봤다 젊은 아낙이 죽었는데 윗목에다 일단 시체를 놨다 막 죽었으니 아무것도 덮어놓지 않았는데 젓먹이 어린것이 젓먹는다며 썰썰 기어서 죽은 엄마곁으로 가더라고
그것을 본 사람들 안우는 사람 없었다고
하긴 우리아버지처럼 눈물없는 사람도 울었다니 지금까지도 그말을 나는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같이 주어진다 내존재 자체가 없어진다는데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란 사람들을 옆에서 보는 가족들도 힘들다 그러면서도 우린 죽음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암병동환자들중엔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마지막을 잘 정리하려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연명의료를 거부할수 있다 물론 특별한 병만 허락된다
그들을 방문하며 젊은이가 암에 걸려있을을 볼 때 내가 아직도 살아있음이 괜시리 미안할 때도 있다
맨윗글의 할머니도 자식들 앞세울까봐 밤낮 걱정을 한다
삶과 죽음은 인간이 결정하는것이 아닌만큼 잘 살아야 되는데 ~~병실을 돌며 나올때는 항상 한쪽이 뭉클할때가 가끔있다 특히 자주보던분이 어느날 안보여 물어보면 하늘나라 갔다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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