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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자리를 앉게 해준~~

4월 6일 저녁 7시에 연주되는 '하나되는 평화콘서트'에 다녀왔다고 올렸다

물론 초대권이다 일반적으로 음악콘서트는 원래 가격이 상당히 비싸 왼만한 사람들 가기 힘들다

무료로 주는 콘서트는 다신 안간다고 해놓고선 며칠도 안돼 누가 준다니까 얼른 신청했다

중독이란 무섭다 그렇다고 내가 음악을 아주 잘 아는것도 아니다

 

초대권은 알다시피 자리가 그닥 좋은편은 못된다 상관없다 듣는다는것만으로 족하고 롯데 콘서트홀은 무대를 둘러싼 빈야드 스타일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어졌단다

요번 좌석은 맨윗층 세자석만 있고 그 옆으로 뚝 떨어져서 일렬로 쫘~악 있고

자리에 않으니 뒤로 아무도 없어서 좋긴 하다마는 가만보니 연주자들이  덜보인다

앞자석은 비었다 앞좌석이라고 바로 앞이지만 길이가 길어 몇계단 내려앉은것처럼 보인다

 

'만약 저자리가 빈다면 저쪽으로 옮겨 앉아야지' 하는중인데 연주시간 다되어오자 여자셋 남자1명 일행이 들어와선 앉는다 속으로 '에구 이자리도 결국은 차는구나!'

그러다 남자분이 뒤를 쳐다보기에 "저 이자리에 관객이 없으면 앉을려고 했는데 오셨군요"했더니 "무슨 말입니까?"

"제 자리만 해도 덜보여서 아무도 없으면 앉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프로그램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이다 이곡은 40여분동안 진행된다

시작할 때 지휘자 나오고 피아니스트 나오고 인사하고 어쩌고 연주시간과 함께 50여분,끝나고 바로 인터미션 들어간다

이때 앞에 있던 남자분이 여자들더라 한자리씩 옆으로 더 가라하고 나를 앞으로 앉으라고 한다

 

얼마나 고맙던지 화장실갔다 늦게 들어왔다 그들이 내자리 앞을 지나 가야기에

한계단 앞에 앉았는데 확실히 잘보인다 목을 빼면 깊숙히 있는 연주자들도 보인다

그분은 보면서도 자기도 덜 뵈는데 저 윗 사람들은 얼마나  안보일까를 생각했던것 같다

과자까지도 준다 얼마나 미안하고 고맙고

 

젊은 여자들은 동생이나 아니면 친인척 같은데 여자들도 순순히 "그러마"하고 순응했던것도 감사하다

 

어디서는 빈자리 있는데도 못앉게 하는 사람들 있다

원래 음악회는 좌석이 있다 자리가 비었다고 앉으면 안된다 즉 앞자리가 젤 좋은데 그자리가 비었다고 뒤에 사람이 앉을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맨 꼭대기 층이고 맨 가장자리고 바로 그앞이라 살짝 양해를 얻어 앉았던것

 

"자리에 앉게 해준분 이름은 모르지만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하는일마다 잘되고 오래오래 행복하시리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