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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자주 존다

어제는 아침부터 오라해서 일찍 서둘러 현장을 갔다 무슨 평가회의가 있다고

10시 30분까지지만 집에서 출동하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이시간은 매우 늦은시간 직장인들은 아무리 일을 늦게 시작해도 9시는 보통되고 나도 젊은날  8시부터 일시작해 일찍 일어났다


나이 먹으면 잠이 없어져서 새벽같이 일어난다는데 난 꺼구로 되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젊은날에도 일찍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땐 직업인의 당연한것으로


전날 컴이 고장나 pt를 못만들어 한글로 해갖고 가려고 한글파일을 내게 보내고 어쩌고 하다보니

 새벽 3시, 적당히  해놓고 잤다


8시 일어나 대충 이것저것하고 여유있게 가서 일을 마치고 나와 충무로에서 4호선을 타고 서울역서 1호선을 갈아타고 노량진에서 또 한번 9호선을 타야 샛강역에 내린다 이날 오후 모임이 있어서 반드시 가야하는곳

서울역까진 금방와서 1호선탔다 노량진까지도 멀지 않는데 자리에 앉아서 나도 모르게 잠간 졸다 깨보니 신도림역이 아닌가


아침도 점심도 못먹었는데    얼른 근처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한다

할 수 없이 2호선타고 ~ 당산역에서 9호선타고 샛강역까지 와야 하는데  한번 카드를 더 밀고 가야한다

9호선은 또 직행하고 일반차가 교대로 들어온다 차량이 적고 가는곳은 길고 해서 그런가


볼일을 보고

샛강에서 집에 오려면  노량진역에서 1호선  딱 한정거장 가면 노량진역 거기서 1호선을 타고 신도림서 갈아타야한다


신도림서 2호선을 갈아타야 하는데 타자마자 또 졸았다 피곤이 겹쳐서이다

한참 졸다 깨어보니 구로역을 지나고 있다  구일까지 그냥가서 서울오는 지하철을 타고 와 집에왔다

하루에 두번씩이나 내려야 할 곳을 지나치기는 처음이다


말은 쉽게 하는데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가고 올라가고 해봐라 땀은 비오듯하고 정말 힘들다

다리도 아프고 더웁고 기분이 그리 안좋은지 몸이 또 아파온다

아무튼 집에왔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내가 늙어가는것은 인정한다마는 이렇게까지 하루에 두번씩이나 정류장을 지나치고 하는걸보니 자신이 싫어지고 서글퍼진다  


쬐금만 피곤하면 졸아서 뻐끗하면 정거장을 지나친다 한, 두정거장은 괜찮다 어떤때는 몇정거장을 지나쳐 곤욕을 치룬다 바쁠때는 정신차려서 덜 그러는데 주로 할 일을 마쳤을 때가 그렇다  얼마나 졸았는지는 본인이 알때도 있지만 모를때도 있다


어제 집에 올때 정류장을 놓친것을 보고서 나도 모르게 "또 지나쳤네 아휴~" 했더니 80대쯤 되신 여자어르신이 "왜 그렇게 졸아요?"  나="피곤해서 그런것 같아요" 어르신="뭐가 그렇게 피곤해요?"

이분이 보기에도 내가 나이들어 뵈 딱히 어디 다닐사람 같지는 않고...


"알바를 살짝 하는데 그러네요" 어르신은 그말을 듣자 놀라며 "아니  무슨일을 해요?"

"00보조를 잠간 하는데 그러네요" 하며 까만정장 웃도리를 입었다  그분 아래위로 흩어보더니 일하는사람처럼 뵈는지 긍정하는 눈치다


아무것 안해도 자주 존다 몸이 많이 안좋다는 신호다 요금 극장이나 음악회를 덜가는데 여러이유가 있지만 그런데 가서도 존다 몸상태가 매우 좋을 때 가야 안졸아 그때 골라 가려니


에후!!

가는 세월 잡을 수도 없고, 오는 세월 막을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