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나고 말복 지나고 계절은 잘도 온다 현재까지도 낮에는 덥지만 월요일인가 비 오고 나서는 한풀 꺽인단다
원래 그전부너 8월 15일 광복절 지나면 강원도 동해쪽 바닷물은 들어가지 못한다 너무 차가워서
며칠전 무작정 떠났을 때 1시간도 넘게 걸려 차가 밀렸다 약속한 시간은 한참 지나 전화거니 천천히 와도 된다고,
일단 내렸는데 12시가 살짝 넘었다 목적지가는 버스를 알아보니 방금 12시에 떠났으니 한시간있다 온단다
13시 10분 이던가
아침밥을 안먹는 습관에 배는 고프고 하여 식당을 찾는데 한식집은 터미널 저멀리 있고 태양은 머리가 깨지게 내려쫀다 걸을 기운도 없어 터미널 근처 간단한 허술한집 들어가서 밥은 김밥과 육개장뿐인데 더워서 육개장은 싫고 김밥은 원래 안좋아하고 간단우동이 있다
시키니 금방나온다 삶아놨다 손님오면 뜨건물에 행궈서 양념넣어 준다 김치와 단무지도 나온다
내 앞에는 젊은 엄마와 초등아들,중1정도 아들하고 셋이서 여러가지를 시켜놓고 잘먹고 있다 체격을 보니 씨름선수 같다 더운데 국물까지 쭈~욱 들이킨다
우동은 면발이 굵고 몇가닥 안되고 보통 국물도 싱겁게 나와 먹기 딱좋다 여행하면서 가끔 밥먹기 싫을때 간단한 우동을 먹는데 면보다는 국물때문에도 먹는다 보통 튀김가루 비슷한것을 한소큼 얹어서 나온다 국물도 시원하고
그런줄 알고 먹는데 짜기가 여간 아니다 살짝 짠것이 아닌 짜구당
컵에 있던 물을 한컵 몰래 부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어느새 보고 "국물이 짜요?"
"네" 하고는 그냥 먹었다 김치는 먹을만했다
주인분은 그게 못마땅한지 내가 아무소리도 안했는데 계속 뭐라 한다
" 짜다고 사람들이 안그러는데 그렇다면 집에서는 가족들과 어떻게 먹어요?"
"우리집은 전체적으로 싱겁게 먹어요" 했더니 다시 묻는다 "모임이나 어디가서 먹을때는 어떻게 해요?"
내가 아무소리 안하고 타박도 안하고 먹는데 자기네가 만든것이 절대 짜지 않다는 식으로 말한다
식당마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 약간씩 간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싱겁게 먹는것도 있지만 여기는 좀 전체적으로 간이 쎄다 그래도 뭐라하지 않는다 비싼 고급음식을 먹는것도 아니고 잠깐 허기를 면할 정도로만 먹는다
자꾸 물어서 "모임에 가면 알아서 적당히 먹어요"해줬다
한국인은 약간 간이 쎄다 특히 전라도 김치 먹으면 젓갈이 많이 들어가 풍미는 있는데 약간 짜다 그래도 음식하면 전라도가 맛있는편 반찬도 많이준다
내가 간곳은 강원도다
여행 다니면서 휴게소에서 먹기도 하는데 간이 대체로 알맞게 나온다 가장 간이 좋은데는 호텔음식이다
그리고 일본음식도 간이 약하다 일본 요즘 미웁기는 하나 음식은 싱겁게 나와서 좋다 된장국도 그냥 훌훌 마셔도 될 정도로 약간의 간만해서 나온다
집에서 특히 여름만빼고 나머지 계절에 된장국을 멀겋게 파 송송 썰어놓고 그냥 먹는다 언니가 친구들이 와서 먹어보고는 맹탕이라고 이걸 어떻게 먹냐고
쫌만 짭짜름하게 먹으면 물을 얼마나 들이키는지 아마도 그자리서 1리터는 정도 먹고 바로 화장실로
밀가루 음식도 물을 많이 마시게해서 어쩌다 우동을 먹지
고속도로 휴게소하고 버스터미널하고는 참 많이 다르다 시골터미널은 정겨움은 있지만 간이 쎄서 그렇다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수도 없고 혼자 커다란 식당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지방여행가서도 도시쪽이면 밥먹기가 수월하다 그런데 밥을 시키면 가끔씩 아주머니들이 "혼자예요?" 묻는다
간단히는 식당이 없을때 먹고 보통 한식당을 찾아가서 먹는데 낮에는 13시 넘어서 들어간다 그래야 눈치를 덜보지 보통 4좌석을 혼자 차지해봐라 아무리 비싼 음식이라도 좀 미안하다
요즘은 장사가 잘 안되서 사람이 없단다 또 혼밥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1~2인석을 만들어 놓은데도 많다
주문하면서 가끔씩 "반찬 쬐금씩만 줘요 " 남으면 잔반처리 할까봐 또 아깝기도 하고
오래 안살려면 짜고 맵게 먹어야 된다는데 싱겁고 매운것은 안먹고 하니 아무래도 오래 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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