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제가 됬나
몇 시간 전에 저녁 8시쯤 평소에 가는 제례시장을 갔다 큰 마트는 거기밖에 없다
난 제례시장 가도 펼쳐놓고 파는곳을 잘 안가는편이다 물건값을 물어보면 무조건 까만비질봉지부터 챙기며
"얼마치 줄가요?" 한다 그게 싫어 마트가서 주로사는편 값만 물어본건데 그들은 일단 봉지부터 열고 물어본다
마트를 가려면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데 벌써 상점들이 거의 문을 닫았다 그리고 설렁설렁 바람이 부는게 가을바람이다 사람들도 "와~ 시원해졌다" 하고 쬐그만 상점들은 벌써 에어컨 껐다
저녁은 조금 시원하다마는 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벌써부터 불줄이야 정장을 입었것만 하나도 안 더웁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곧 가을이 오겠고 또 언제 온줄 모르게 지나가고 한살 더 먹겠지
나이는 몸이 먼저 말해준다 간밤에도 잘자고 일어나는데 몸이 좀 이상하다 몸살은 아니고 그냥 기운이 갑자기 공기 빠지듯이 쭈~욱 빠져버려 일어나지를 못한다 머리도 감고 방도 정리해야 되는데
12시 넘어서 일어났다 간신히 밥을 차려먹고 뭐좀 하려는데 배가 갑자기 '싸~아~ ' 왜 이러지
뭘 잘못먹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일단 볼일을 해결하고 일어서는데 쓰러질것 같다 이래서 노인네들 화장실가다 쓰러져 죽는다는말을 젊은날 듣고서도 믿지 않았는데 지금 내가 그지경
도로 누었다 기운도 없거니와 빙글빙글 돈다 화장실을 몇번갔다오니 한발짝도 움직이기 싫다
안되겠다 싶어 3시쯤 다시 일어나 보일러를 켜고 뜨거운물로 머리감으며 샤워를 했더니 좀 나아진다
차려입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무릎도 아프다 무릎이 아픈편은 아닌데
마트가서 마침 돼지고기, 소고기 양념해서 파는데 쎄일기간이라 싸게 판다 소고기 두근을 8500주고 사왔다 양념도 준다는데 양념이 떨어졌단다 얼마전에도 사다먹었는데 놀러가서도 닭을 삶아먹었는데
여름에 잘먹지 못하면 기운 없을까봐 자주 단백질을 먹는다 특히 양념해 놓은것 사다 집에서 버섯과 양파넣고 버무리면 된다
양념없으면 살코기를 조금 더주시면 사겠다고 하니 그렇게하란다 8시 살짝 넘었는데 사람들은 거의없고 시장이 한여름에는 저녁 8시도 환했는데 그새 찬바람 분다고 문을 일찍 닫은것 같다
기운없어 버스타고 오면서 "벌써 이러니 더 먹으면 그야말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어만 있으면 어떡하지!"
난 갈곳도 많고, 할것도 많고, 볼것도 많은 사람인데~~~
제례시장 가면 할머니들이 쭈욱 나와 앉아있는것도 본다 지팡이를 의지해 겨우 나와서 있는것 그것이 이제 남의일 같지않게 보인다
집에 들어와서는 그래도 에어컨 켰다
냉장고에는 몹씨 더운날 냉면육수 천원하는것 몇개 사다놓았다 동치미육수와 쇠고기육수 섞어서 사다놨다 하도 더워서 국수 삶아서 육수타서 얼음넣고 먹으려고 했는데 5개 사왔는데 아직도 3개나 남았다 그런데
이거 먹을날없이 시원해지고 있다 왼만하면 찬것 안먹는데
한낮 34~36, 37도 되면 나도 냉커피 마시고 냉음료 마신다
여름 길지 않다 친구도 오랫만에 전화와서는 올여름이 작년보다 덜 덥단다 그런데 자기도 이빨 해야되고 허리아프고 눈도 침침해서 병원가니 녹내장이라 안보여 큰일이라고 ...
그녀는 평소에 건강했다 그러다 나이드니 어쩔 수 없이
"그것봐라 넌 이제서 그러지 안 7~8년전에 임플란트하고 허리아프고, 눈은 어렸을적부터 나쁘고, 내맘 알겠지?"
시간을 누가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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