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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말썽쟁이 자식들 뒷바라지

어느 젊은 처녀가 아이 둘 딸린 남자에게 시집을 갔다 간 이유는 아이둘을 데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아버지가 너무 보기 안타까워서였다고

큰애 아들이 중학생, 그 아래 동생있고 그렇다고 남자가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였다 겨우겨우 벌어먹고 사는 형편인데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자기보다 한창어린 젊은 처녀가 혹이 2개나 있는데도 시집을 오겠다고 하니 굳이 말릴 필요 없어 결혼했다


문제는 아이들이었다 가짜엄마라고 하면서 얼마나 말도 안듣고 행패부리고 그 고생은 말도 못했다고

그러나 처음부터 여자는 그런줄 알면서 갔단다 "내가 이 모든것을 이겨나가고 가정을 일으키겠다고"

큰 아이 도시락을 싸주는데 엄마딴에는 밥 많이 먹으라고 밥을 많이 싸줬단다 반찬도 정성스럽게 사고 그러면 집에와서 "무거워 죽겠는데 이렇게 누가 많이 밥싸주냐고 가짜엄마니까 그렇치?" 하며 내동댕이치고


그 담날 그래서 밥을 조금 적게 싸줬더니 이번엔 또 "밥을 적게 싸줬다고 투정하는데 가짜엄마는 달라!"하면서 엄마가 보는 앞에서 내동댕이쳤다고  이래도 저래도 트집을 잡아가면서 아들은 제멋데로이고 동네서도 망난이로 아주 유명하단다 아무리 잘해줘도 "가짜엄마는니까 그렇치!" 하며 매일 투정하고

그런 생활이 고등학교때까지도 그랬다


학교에서 어느날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각반에 '장한 어머니상'을 주려고  모여서 추천을 하기로  했다 아주 예전에는 학교에 학생들이 많아 선생님들이 할 일이 많았고 교련도 가르쳐야 되고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일일히 손으로 해야되고 피곤하고 그래서 그런지 아무도 추천을 안했는데 이 사람을 추천한 딱 한사람의 선생님이 있었다


아무리봐도 지금 말하려는 그 어머니 즉 사회적으로 말하는 비록 계모지만 선생님의 눈으로 봤을때는 자기희생이 너무커서 추천을 했다 아무도 추천한 사람이 없어 당연히 이분이 추천한 그분이 장한 어머니상에 들어갔는데 일단 선생님은 그분을 만나기로 했다 "저 어머니께 이번에 장한 어머니상에 추천을 드릴려고 합니다 어떠신지요?" 햇더니  "네 저는 그 상을 받을만 합니다"하고 말하더라는것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아유 제가 뭘한게 있다구요~~" 일단 이렇게 말해놓고 보는데 이분은 당당하게 말하더라는것


그러면서 그동안 고생한 이야기를 하는데 다 말은 못했어도 저런 이야기를 하더란다 그러면서 그아이들이 얼마나 속을 썩히는지 말도 못했다고 속은 시커멓게 다 타고 자긴 충분히 탈만 하다고 말했다

선생이 보기도 그러거니와 추천했을때도 학교에 소문이 다 났었다


내가 들은데로  추려서 쓰는데 말하는 선생님이 당사자라 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눈물이 날려고,,


그 당사자 선생님은 올해 70살이다 선생님으로 은퇴했고 지금 사회적 활동을 왕성하게 한다

오랜 학교생활했으니 추억이 얼마나 많은가 초교부터 시작해서  중,고등학교로 가서 가르쳤다 실제 그분들 사진을 보여주는데 교련복입은 말썽쟁이 아들하고 70~80년대의 촌스런 한복을 입은 새엄마하고 선생님하고 세사람이 있는데 가르친 선생님 얼굴만 나오고 나머지분 얼굴은 가려서 나왔다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이야기 같지만 그런 천사같은 여자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녀가 어디 갈떼가 없어 혹이 두개나 달린 그것도 말썽쟁이 아이들 가난한 남편 나이차이도 약간 난단다

그 남자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이런 천사들이 있어 세상은 ~~


"그럼  저 말썽쟁이 아들 지금쯤 결혼했을텐데  부모님은 잘 모시던가요?"하고 누가 물었다

시간도 없으려니와 다음번에 말한다고 하고 거기서 이야기는 멈췄다


지금 어떻게 하고 사는지는 몰라도 새엄마는 자기직분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나같으면 죽었다가 깨나도

대통령상을 준다고 해도 못한다


"새어머님! 참 잘하셨어요 후손이 잘 될겁니다 건강하시고요...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한 장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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