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찰과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50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8개 중대 5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오전 9시쯤부터 병원 정문으로 향하는 양측 인도에 자리 잡은 지지자들은 ‘쾌차를 소원합니다’가 적힌 현수막을 펼친 채 “박근혜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근혜 지킴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거나 태극기와 성조기를 양손에 들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도로 옆으로 몰려들었다.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앞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모여있다. 손성원 기자

박 전 대통령을 태운 법무부 호송차량은 오전 10시 20분쯤 정문에서 정차하지 않고 병원으로 바로 들어갔다. 호송차량이 지나간 것을 미처 알지 못한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 줄 몰랐다” “대형버스가 올 줄 알았다”며 병원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정문에 철제 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하자 일부 지지자는 울타리를 잡고 흔들며 경찰에 항의했지만 큰 충돌 없이 오전 10시 40분쯤 집회가 마무리됐다.


푸른 환자복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경을 쓴 박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탄 채 법무부 관계자 등에게 둘러싸여 수술실로 들어갔다. 2017년 3월 구속 이후 허리디스크 등 지병으로 외부 진료를 받아온 박 전 대통령은 왼쪽 어깨 근육 손상이 심각하다는 진단에 수술을 받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