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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할 줄 아는것이 무엇인가


빠다킹 신부로 유명한 분이 있다 이분이 전국을 다니며,  외국도 다니며 강의를 하고 카페도 있다.

몇 년째 신학교에서 '설교학'이라는 과목을 가르친단다  글짜 그대로 강론하는 법을 가르친

스스로는 강론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분은 말하지만 난 이상하게 여러 유명분의 강의를 들었지만 한번도 이분의 강의를 들은적은 없다

현재 카페회원으로 그냥 댓글도 달고 가져오기도 하고


그분이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신자들로부처 “우리 본당 보좌 신부님은 젊은데도 너무 강론을 잘하세요.” 라고


신부님들이 어려워 하는것중의 하나는 바로 강론이다

1년에 딱한번 평신도 주일에 평신도가 강론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평신도분이 올라와서 종이에 써갖고와서 줄줄 읽고 가는분도 있고 거기에 자기말도 보태고 하는분도 있고 하는데 여지껏 여자평신도가 올라가서 하는것을 한번도 본적 없다.


본당에서도 어떤분이 올라와서 하고 내려갔다 그분이 내려가자 마자 보좌분 왈 " 강론만 없어도 신부생활하기 어렵지 않은데~~"

이분만이 아니다 다른분들도 그렇게 말하는것 여러번 들었다 그만큼 수많은 신도들앞에서 말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강론만 잘해도 신자들 모여든다 고해만 잘해줘도 그렇다 어떤성직분은 고해 다 듣고나서 "상담을 할테니 미사 끝나는대로 사무실에 내려가 있으세요" 하는분도 있었다 이분의 상담을 들으려고 고해실은 언제나 만원


우린 신부들의 모습에서 이것,저것을 "잘하네! 못하네!" 판단하면 안된다 못하는 분도 있고 유난히 잘하는 분도 있고 선생님이라고 다 알지 못하듯이 성직자에게서 예수님의 모든것을, 아님 모든것을 잘 알고 있고, 잘하리라 기대해선 안된다


어느 신부는 강론도 잘하고, 평소 말도 잘하고, 노래도 기막히게 하고, 얼굴도 미남이고, 교구의 어려운일도 해결을 잘하는 분이 있다.  어딘가 발전을 못하고 안되는곳에 그분만 갔다 놓으면 반드시 해결된다.

2~3년만 있으면 은퇴하는데 교구장이  자기랑 같이 하자고 살살 구슬린다고~~그럼 5년이 걸린다


그나 저나 재주가 있는 사람들 보면 참 부럽다 특히 노래 잘하고 악기 다루는 사람들 보면 무척 부럽다.

난 음악에 관심이 많아 좋은 음악이 있고 여유만되면 간다.

노래 못하고 악기 못다뤄도 들는 귀는 있어서 그나마도 다행, 그렇다고 음악에 조예가 깊은것은 아니고


오늘도 토요저녁미사 갔는데 젊은여자분이 올갠을 치는데 전례 다 마치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캐롤을 신나게 친다 가만히 듣고 있었다 이곡을 무척 빠르면서도 무게있게 치고 딱 한곡만 치고 나가는데 어찌나 서운한지,  옆사람에게 "듣기 좋은데 한번 더 치지" 했더니  "그러네요 나도 듣기 좋은데~~~"

"나는 저렇게 악기 잘 다루는 사람보면 무척 부러워요"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헨델의 '메시아'는 합창도 있지만 일단 여러대의 악기가 동원된다.  몇 년전 어느성당에서 올겐하나로 이것을 완전하게 치는것을 본적있다 가서 물었다 이런 음악은 보통 관현악으로 하는데 어떻게 오르간 하나로 치나고 물어보니 얼마든지 칠수 있다고 

하긴 내가 뭘 아는가


가만보면 난 제대로 할줄 아는것이 없다  사람은 누구가 한가지 재능은 있다고 하는데 그렇치도 않다

아버지가 맨날 자기 아버지 즉 내게는 할아버지다 재주가 없다고 몇번 말하는것을 들었는데 내가 안봐서 그렇치 아마도 할머니가 모든일을 다 한것같다 농사일은 물론이고 살림에 자잘한일 모든것을 해서 할아버지가 잘 안움직이니 할머니 목소리가 그래서 커졋는지도 모른다 아버지 고모한테도 기르면서 소리쳤을테고


그럼 그옛날 농경사회 때 시골서 할아버지는 무엇을 했는가?

정말로 그옛날이다 엄마게게 물어보니 아무것도 안하고 모든것은 할머니가 거의하고 할어버진 주로 책만 있었다고 

그럼 할아버지가 글을 아셨다는것인데 그것도 한문인 책과 중국의 고서를 읽었단다

아마 지금 그런남자 있으면 당장 이혼감, 여자들이 그런 샌님하곤 살지도 않는다.


할머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 할머니 80넘게  아들인 우리 아버지와 함께 살다 돌아가셨는데 옛날분 치고는 키도 크도 덩치도 여간 아니다 젊은날엔 무척 힘도 쎘다고 며느리인 엄마가 말한다 내가봐도 할머니 여장부 스타일


그건 그렇고 

그런것은 친가를 닮아서 책읽는것을 약간 좋아한다  지금은 그나마도 읽지 않는다

어디가서 말 잘하는 사람도 부럽다 이런 사람은 중재도 잘해 싸움을 말리는 사람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이 헨리 키신저가 안보문제 전문가로서 외교정책을 잘했다고 아직도 말한다

베트남 분쟁해결,소련과의 긴장완화정책, 중국공산당 공식접촉 등...헤아릴 수 없이 외교정책을 잘했다


안보니,외교니 이런것은 정치문제이고, 그냥 일반적으로 할 줄 아는것이 없으니 속상하다

노래 잘하는 사람은 속상할 때 마침 아무도 없을 때  한곡 뽑으면 시원하단다 또 오토바이 잘 타는 사람들은 신나게  질주하면 스트레스 풀리고 자동차도 그렇다

스포츠라는가 이런것은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타고나고 즐겨야 한다


에고~~

나이는 먹어가고 할 줄 아는것은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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