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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성물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

 지난 초 가을인가 지하철 교통약자석에 앉아 가는데 창가쪽에 익숙한 물건이 보인다  묵주였다

묵주는 가톨릭교회서 드리는 기도중의 하나인데 염주 비슷하게 생겻다 '로사리오 기도'라고도 한다

'로사리오' 즉 장미다 한알한알 굴리면서 예수님의 생애을 기억하며 성모송을 인간과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이다. 아직도 묵주기도를 성모께 드리는 기도인줄 아는사람들 많다.


누가 놓고 갔는지 버렸는지 일단 얼른집었다 그런것은 대게는 손에 들고 기도하지 저렇게 놓아두지는 잘하지 않는데 가끔보면 길에서 묵주를 주은 경우도 있다 성물을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 난 얼른주었다 내가 필요하든 안하든 성물이기에 집으로 가져온다

성당에서도 가끔 깨진 성물들을 가져오도록 하는경우도 있다


몇년전인가 경기도 살 때 영세민아파트 노인방문을 지인들하고 몇달 한적 있는데 하루는 엘리베이터 앞에다 예수상과 성모상을 나란히 내다놨다 엘리베이터 바로앞은 아니고 그옆에다 가지런히 하여 누가 가져가도록 한것, 순간 화가났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부수지 않고 버린것

두개를 들고와(상은 매우 큰편) 마침 노인방문집이 믿는집이라 말하고 예수상을 드리고 난 성모상을 가져왔다


안 믿는 사람들이야 그게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믿는 사람쪽에서 보면 함부로 성물을 다루는것 같아 매우 안쓰럽다

지하철안 교통약자석 창문쪽에다 묵주를 버리다니 ~~


기도하다 누가 깜박잊고 놓고 가지 않았느냐 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치 않다고는 말할수는 없다 그러나 순간 드는 느낌이 버려진것처럼 보였고 느껴졌다

길가다 아주 큰 길거리에 묵주를 가끔 발견해 가져온적이 여러번 있다 사람들은  무심코 밟을 수도 있다


자기부모 사진을 땅에놓고 누가 마구 밟으면 좋게 보이는가?


성물을 처리하기 어려우면 성당사무실에  사실을 말하고 거기다 갔다 놓아도 된다

외국이 어느 해적집단들은 바다로 해적질하러 나가면서 신에게 기도하고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바다는 그만큼 육지보다 어려웁고 또 해적질이 매우 위험한 일이라 비록 그런일을 하지만 일단 기도부터 한다는 말을 ...

그만큼 삶에 있어 내 비록 현재의 삶이 고달프고 신의 뜻대로 살진 못하지만 하나의 맡김이다


버려지는 성물들을 보면 참 많이 속이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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