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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모리의 정원

28일 토요일 용산 아이파크 cgv  '모리의 정원'을 보러갔다

관객도 10~11명정도이고 같이 못앉게 한자리씩 뛰어앉게 하는데 연인들은 같이 앉는다

내옆의 좌석도 아예 움직이지 않게 만들었다 관객이 함부로 옮기지 않게하기 위해 그리고 무조건 영화 50% 할인이다 서울서 이름난 극장이 이럴런데 일반 극장은 ....



모리의 정원 포스터

  • 모리의 정원 (2017)Mori, the Artist's Habitat, モリのいる場所 평점 8.5/10
  • 장르|드라마 /일본
                                       
    개봉 | 영화시간/타입/나라
    2020.03.26 개봉
    99분, 전체관람가
    감독
    (감독) 오키타 슈이치
    주연
    (주연) 야마자키 츠토무, 키키 키린  


출연 / 스탭



영화 '모리의 정원' 보도스틸(영화사 진진 제공) /사진=fnDB



 일본의 저명한 서양화가 구마가이 모리카즈. 그는 창작활동보다는 30여 년 동안이나 작은 정원이 딸린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기행(奇行)’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난 1932년 지은 자택에서 1977년 사망할 때까지 집에서 살았던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 사람도 있구나 과연 일본인답다"


특별한 이야기 거리는 별로 없다 그냥 주인공 야마자키(모리카즈역)는 늙어서 할 일 이라곤  눈뜨면 정원을 걷다 다리 아프면 눕기도 하고 지나가는 개미를 한참동안 관찰하고 송사리를 들여다보고 파리도 보고 하여튼 정원속에 사는 온갖 풀벌레 심지어 돌멩이 하나를 손에들고  감상에 한참동안 빠진다


30년동안 정원을 나오지 않았다니 일본인들의 히끼꼬모리가 많은것이 죄송한 말이지만 저런 유전자가 원래부터 많은것이 아닌지....


영화의 배경은 1974년이라 현대적인것과는 잘 체감되지 않는다 이것보다 작년인가 언제 역시 일본영화

'인생 후르츠'((2016)Life Is Fruity, 人生フルーツ를 아주 실감나게 봤다 이것도 다큐인데 두 부부의 다정다감하고 따뜻하고 정원도  손질이 잘 되어있고 할머니는 음식도 아주 잘한다

그걸 생각하며 '모리의 정원'은 2020년 3월 26일 개봉인데 3일지나 바로 갔다 이런영화는 아무데서나 상영하지 않아 큰 극장으로 가야한다


모리의 아내 히데코 역을 맡은 배우 '키키 키린'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는데 '인생 후르쯔'에서도 그녀가 나레이션으로 나온다


완전 가부장적이라 자기하고 싶은데로 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오뎅(어묵)을 가위로 짤라먹고 무슨 음식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어쨌튼 맘에 안들면 그자리서 기계로 꽉 눌러 짜부려 트려서 먹는데 아내와 조카가 그럴 때

마다 놀랜다


밥을 먹고나서 하는일은 정원속에 있는 흙, 풀, 곤충, 돌멩이 등등과 대화하고 그러니 사람들이 그를 '요괴' 아님 '신선'이라 하여 관심있는 사람들은 자꾸 찾아와서 그의 그런 괴기스런 모양을 몰래 찍는다


나라에서 무공 훈장을 준다고해도 거절한다 이유는 사람들이 더 찾아올까봐 그렇대나

암튼 그넓은 정원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환경단체서는 이 유명인의 집을 지키자고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인 근처의 담벼락에 아파트설립을 반대하는 글을 적어 놓는다


영화의 핵심은  어느 화가 노인의 욕심없는 소소한 삶을 그냥 비춰준다

탐욕스러운 인간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원 속 생물들과 조용히 교감하는 화가의 일상은 담담하게 담아내는데 하나도 지루하지않다


액션물을 좋아하는 남자들은 안볼지도 모르고 일반인들도 잘 안볼곳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난 예외로 이런영화도 좋아한다 즉 생각을 깊게 만드는 뭔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온 우주와 교감하는 돈 욕심도 없고 잔잔한 일상생활을 담아내는데 너무도 유명해서인지 문패를 달아놓으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얼른 떼어가고


부인은 바둑도 같이 둔다 남편말에 절대 복종(?) 일본여자노인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한국도 예전의  남자는 대부분 가부장적이고 여인들은 시집살이하며 살았지만 일본의 여자들은 더했다고 한다 항상 남자앞에서는 손님이 왔을 때 무릎을 꿇고 앉아야 됬었다고 말은 들었지만 .....





화면상에서는 개미를 누어서 지켜보는 주인공인데 스크린에서도 개미가 워낙 작아 시력 좋아야 본다 바위에서 걸어가는 까만 개미를 관심있게 바라보며 뭔가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스크린에서 보면 알 수 있다(너무 스포일러가 되면 안되기에)   다른 동,식물들 커다랗게 따로 비춰준다




아내가 정원에 있는 호수에 있는 남편을 찾아 말을 거는 장면

바로 이장면이 압권이다 스크린에서도 한참을 나오고 젊은이들은 이때를 기다렸다는듯이 후레쉬를 살짝 누른다 손에 쥐고 있는것은 그냥 돌맹이인데 그것을 대단한 보물처럼 한참을 쳐다보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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