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 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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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이해인씨의 시로 흔히 알고 있는데 그분의 홈피에서 자기가 지은시가 아니라고 했다 즉 '작자미상'이다
누구를 만나고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딱히 만나서 말할 사람이 없다는것
수첩에 폰에 저장된 수백개의 번호가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누굴 꼭 짚어서 말할 상대가 없는것은 현대인들이 겪는 쓸쓸함이다
꼭 나와 줄것만 같은 누구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것 같은 누구도 나름대로 핑게를 대며 바쁘다고
그러나 어쩌랴! 강제로 데려와서 "너 바쁜것 다 내려놓고 무조건 내 이야기 들어!" 할수도 없고
그날따라 비가 추적거리거나 낙옆이 딩구는 모습을 본다면 우린 가슴속이 '훵'해지는것을 다시금 볼수 있다
이 '훵'이 도대체 뭐란 말인가? 외로움이다
인간은 원래 외로운 존재다 그래서 남녀가 만나 등을 맛대고 산다
결국 그는 이친구도 그렇게 수다떨던 친구도 다 재끼고 커피와 마주앉아 상념에 잠긴다
오!! 만약 커피라도 없었다면 누구하고 마주 할까
커피는 신이 내려준 외로운 이들의 대화를 말없이 들어주는 요정의 환생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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