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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돈가스 먹던날

지난 목요일 가을도 슬슬 올것 같아 가을옷을 사러 동대문상가를 갔다

한국은 아직까지 사계절이 있어 좋기도 하지만 옷을 자주 때에맞춰 입어야 하는것도 있다 옷이 많고 몸에 촤~악 맞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옷입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옷이 별로없는 사람들과, 몸이 엉망인 사람들은 그것도 고로움일것

 

그래도 난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가 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뜨거운 여름만 있고 추운 겨울만 있고 하는것보다 얼마나 좋은가 우리나라 참 좋은나라

(최고로 좋은 백신이 나오고 자연적으로 서로 사가려고 줄서고 코로나 없어지면 좋으련만)

 

진짜로 좋은옷 멋진옷은 대낮에는 잘 안팔고 도매로 밤에 문여는 시장이지만 옷장사 하는 친구들따라 20여년전 딱 한번 따라가고 두번 다시 갈 일도 없고 낮에는 거의 문닫는다  열어도 일찍 문닫고 젊은애들 있는곳만 늦게까지 문연다

 

젊은날 다녔을때는 그렇게 입고 싶은 옷이 많았지만 지금 나이를 먹다보니 내게맞는 옷이 별로없다 그렇다고 난 나이대로 안입는다 주착일지는 몰라도 약간 젊게 입는 스타일이고 너무 구려처럼 보이거나 평범함을 때론 거부한다

 

여튼 돌아다니다가 아침도 안먹어 배가고파 오후가되니 먹을만한 곳을 찾아 헤매는데  밥먹을곳 찾아헤매는일이 내게는 고역이다 딱 알맞는 밥집이 없어서다 주로 한식을 먹는데 그렇다고 길거리서 먹을수는 없고

마침 돈가스집이 눈에 띄어 들어갔다

 

그전에 어디든가 어떤 분식집에 들어갔는데 꽤 넓은곳, 난 돈가스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끔은 먹는다 밥이야 매일먹는것이고, 시켰다 나왔는데 분식센터 돈가스는 간단명료하게 나온다 헌데 맛이 보기보다 꽤 맛잇다

배가 고파서 그런것은 아니고 지금도 그집 돈가스가 여전히 기억나는데 어디인지

 

그 생각을 하면 현대아00 근처의 식당으로,  4층이다 들어가니 젊은이들 한 테이블이 있고 주인인듯한 사람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돈가스를 시키며 많이주지 말라고까지 부탁

 

얼마뒤 나왔다 여긴 그래도 스프까지 준다 스프는 정식 돈가스집에서 주는것인데

몇숟깔 뜨고 돈가스를 나이프로 잘라가며 먹는데 한입 먹어보니 배가 고푼중인데도 정말로 맛없었다 두 조각이나 나왔다 뿌려진 소스도 아닌것같고 고기도 간이 전혀 안베이고 맛도 니맛 내맛도 아닌, 아님 고소한 맛이라도 있든지

이집에 왜 손님이 없는지 알것만 같다  주인은 그런대로 친절한데

 

한조각 간신이 먹고 잘먹었다고 하면서 나왔다

예전에 내가먹던 돈가스가 생각이 나서 그런지 왤케 맛이 없을까

피곤이 몰려와 지하철하고 얼른 집에와서 쭈~욱 뻗었다

 

그래! 어떻게 입에 맞는 음식만 먹을 수 있는가 때론 맛없는것도 먹어봐야지

 

                                         요렇게 먹고 나왔슴죠 허연 덩어리는 밥을 뭉친것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