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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느분의 긍정

어느분이  결혼해서 1남 삼녀를 뒀다 당시 한창 산아제안 시절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낳았다 외출할 때 양쪽에 하나씩

잡고 하나는 등에업고 나가면 사람들이 죄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수근거리고 그땐 자기도 솔직하게 말하면 약간 창피 했었다고

다 결혼 시키고 어느덧 세월흘러 현재는 70줄에 들어서  손자들 있다

 

이분 내가봐도 복이 많은지 긍정적이다 타인을 왼만해선 비판않고 좋은쪽으로 말하고 그래도 할 말 다한다

 

가정사를 가끔 말하는데 부부사이 좋고 자식관계도 좋아보인다 본인이 잘하는것도 있겠지만 사람은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다 아무리 착하게 살려해도 상대방이 물고 늘어지고 따지고 지지고 볶고하면 당할 재주 없다

 

난 그런사람들 정말로 무지무지 봤다

부인은 한없이 착한데 남편이 매일같이 볶아대는 가정도 보고 매일같이 쌈하고 유리창 깨지고 뚜드려패고 아이들 울고불고 지금도 그렇다

 

청소년들 집 나와서 방황하고 일탈하고 하는것도 1순위가 가정이 나뻐서라고 한다 언젠가(3년전) 청소년센터에서 나왔다는 사람이 강의하고 들었는데 듣는사람 거의 학부형들이다

 

질문햇다

" 아이들이 왜 집을 나와 방황하는지 이유를 아냐고?~~~" 대부분의 대답은 '학업성적'이라고 말하는데 아니라고

가정이 안좋아서 즉 부부사이가  안좋아 매일 싸우고 던지고 패고 울고불고 하는꼴이 싫어서라고 자살도 그렇단다

청소년 자살 1위가 학업성적이 아닌 '안좋은 가정' 이라고 정확히 들었다

 

이런것을 보면 사람은 누굴 만나냐에 따라 나의 인생이 달라지다고 해도

좋은부모 만나 힘들게 공부 안해도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 들어가고 자원봉사 쬐금하고 '인턴'했다  싸인받고

 말 안해도 알것, 그렇게 만남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묘하게 엮어진다

 

윗분은 좋은 만남을 가졌다 남편하고 싸웠다는 말을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

자식들 하고도 특히 고부사이인 며느리하고도 어찌  좋은지 대게는 시모들이 며느리 약간씩 험담한다 이분은 며느리 흉한번 본적없고 좋은말만 한다 그렇다고 그분이 성인군자급도 아니고 평범한 이웃이다

 

얼굴은 언제나 평화스럽다 믿는 신은 없지만 착하게 산다

친척들도 전부 좋은 사람들이야기 뿐이다 사람은 어느정도 거짓을 말할 수 있지만 일상사에 일어나는 일은 나도 모르게 흠도 나오고 막말도 나오고 하는데...

 

아마도 아들 낳으려고 딸만 내리 낳지 않았는지....

자세히 묻지않아 어느 자식이 먼저인지는 모르는데 아들도 잘하고 며느리도 잘하고 손주들도 잘하고 딸들도 얼마나 잘하는지 모른다고 자주 말한다

이분이 전업주부이니 하는 말은 가정사와 반찬만든 이야기, 이웃들 이야기, 자식,남편,손주 등이 주를 이룬다

 

오래전에는 구박받는 노인이나 버려진 노인들이  파출소에서 자식들 집주소나 전화번호 물으면 절대 안 가르쳐주고 모른다고 하고 우리자식들 모두 효자라고 말했다는데

 

지금 시대가 변하여 아들시세 많이 떨어지고 젊은 남녀들은 아들보다 딸을 더 원한다는 말도, 우리 조카사위도 딸 하나를 더 원하는데 만약에 아들이면 어떡하나 하다 결국 아들하나 딸하나로 마감했고 지금은 나이도 지났다

 

그 분이 딸들더러 "야! 니네들 내가 안낳았으면 어떡할뻔 했냐?" 란 말을 가끔 하는데 딸들도 덩달아

"그러게 말예요 그때 우리들을 낳기를 잘했지" 한단다

음식을 잘하는지 손이 약간 곱았다고 하는데 보기은 아무렇지 않다 음식을 만들어서 자식들과 이웃들과 나눠먹는것이 그렇게 좋단다

 

반찬 이야기를 자주해서 김치이야기가 나왔다 난 날김치를 좋아하는편, 푹 익은 김치는 거의 안먹고 물에 담가놓았다가 지져먹는다 여름 열무김치는 거의 안익혀서 먹고 그대신 자주 담는다 가장 좋아하는것은 겆절이와 얼저리 같은것이라고 했더니 자기 남편은 김치 익은것을 좋아해 아무리 시어져도 먹는다고 그러면서 자식이나 남편이 김치 날것을 좋아하면 김치담다 세월보내고 삶은 고달퍼진다 맞는말이다

 

데운밥 안먹고 익은김치 안먹고 하면 아내는 힘들어진다 주의에서 가끔 그런일로 힘들다는 주부들 봤다

매끼를 새로 해서 바쳐야 하고 자주 김치 담아야 하고 그게 얼마나 힘든것이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아주 오래전에 들었는데 어느 할머니가 잠깐도 밖을 못나간단다 아파트살고 다 차려져있고 '국'만 가스불 키고 데우면 되는데 삼시 세끼를 밥 차리라고 성화를 부려 할머니들 모임에 못 나온다는 소릴 들었다

그 할아버지의 생각은 "여자가 어딜나가? 남편 밥차리고 가만히 집에 있어!" 한다고

지금 저랬다간 그 할아버지 고독사 하기쉽다

 

여튼 윗분은 남편도 자식들도 전부 잘 만난것 자신도 항상 긍정이다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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