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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이름과 이미지

 

'직업과 성명과 출신과 각기 이미지가 있다'

 

 

어느 부부가 이름 때문에 싸웠다 아내가 골프멤버들 이름은 말하는데 삼순이 옥심이 봉례 안순이 점숙이....

가만히 듣고보니 그런것 같아 "아니 이름이 하나같이 어떻게 다 식모이름이냐고" 했더니 길길이 뛰더란다 

 

남편은 평소도 사람과 이름을 매칭 시키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며 기생이름 다르고 식모이름 다르고 머슴이름 다르고

풍기는 이미지가 다름을 말한다

 

덧붙혀서 드라마나 연속극 소설등에서 보면 대충 그렇게 나오는것을 하도 봐서 그런모양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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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이인데 친구들 이름 줄줄이 나오다보니 촌스러워서 남편이 한마디 한것같다

그옛날에는 부모들이 지금처럼 아이 이름을 예쁘게 지어주기보다 돌림자로 짓고 아님 자기들 맘대로 아무렇게나 짓는 습성이 있었다

 

나도 어릴 때 부모님 두분이 이야기하는데 실지로 어떤집에 아들이름이 '작대기'란다 별명인줄 알았는데 실지 이름이라고

또 지금보다 남아선호 사상이 깊어 계속 딸을 낳다가 마지막 낳은 딸의 이름을 서운하다하여 '서운'이로 지은이름도 있다

'서운'은 지금 들으면 아무렇치 않치만 당시는 "서운아! 서운네야!" 하고 불렀는데 아들을 못나 그만 서운하다는 뜻으로 그렇게 지었단다  말순이, 끝막이, 듣다보면 어르신들 이름 희한한것들 많다

 

또 어떤집은 귀한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곱게지면 명이 짧다고 동물이름을 지었는데 '돼지'였다 이름을 천하게 지어야 오래산다나 어쨌때나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도 보면 농촌에서 월매 난실이 추얼이 향단 옥향 춘실이 같은 이름은 기생이름이고

식모로 나오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촌스럽다 점례, 복순 옥순 순자 ~~

 

내 시절에는 일본식인 '꼬'자가 많이 들어가 순자 명자 금자 춘자 정자 자자가 많았다 한때 '영자의 전성시대'란 영화가 있었는데 나는 못봤지만 꽤나 히트쳤는데 그 영화 나오고 사람들이 내이름이 영자가 아니길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봤다

 

아주 쾌쾌된 오래전도 아니고 지금으로 말하면 25년쯤 됬나 아들내외가 딸을 낳았다 시아버지가 손녀도 볼겸 이름도 지어놨으니 어느날 몇시에 내려오라해서 갔다 가장 궁금한것은 이름을 뭐라고 지었을까하고 며느리는 기대를 하고갔다

가서보니 이름을 아주 예쁘게 지었다고 자랑하며 내놓은데 그 이름은  '순자'였다

 

우리가 그 소릴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며느리는 화는 났지만 뭐라하진 못하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며 시부 흉을 잔뜩 봤다고

 

하도 그래서 그런지 진짜로 이름에는 이미지가 있다 내또래 인데도 현대식 이름이 있는것보면 그 아버지는 세련된 분임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해주곤 했다

 

또 나보나 20년 정도 젊은 사람이 이름이 '월녀'였다 시골서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란다

그래서 그런가 그녀는 '월녀'처럼 시골스러웠고 착했다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이던가 삼순이란 이름이 촌스러웠던 모양 몇번 보기는 햇지만 특별히 기억하지는 못한다

 

내가 회사 다닐 때 남자이름이 '삼식'이었다 이사람이 자랑하기를 잘하는데 체격이 좋고 남자답게 생겼다 해병대든가 특수부대든가 하도 오래되서 오락가락 하는데 절대 군대이야기 안한다 남자앞에서도 안하고 특히나 해병대,특수부대출신들은 한,두번은 자기부대이야기를 한다 자기가 바로 이런곳의 출신이라는 자랑도 할겸

 

한번 쏟아 놓으면 줄줄 말하는 사람이 별의별 말을 주부처럼 하는데 몇년 동안에 단 한번도 부대이야기를 안하는것

내가 유추해보니 그런 사람들은 틀림없이 주방 취사부 출신들이 많다 자존심 때문에 안한다

 

조카가 육군에 들어가고 친구들도 각기 다른곳에 갔는데 그때나 이때나 해병대를 서로 가려고 한다 조카의 친구는 해병대를 자원하여 갔는데 배치된곳이 하필 취사부로 배당되었다고 휴가 나와서 속상해 하는것을 보았다

 

사회나와 '해병대' 나왔다면 알아줘서 일부로 자원해 힘든훈련받고 했것만 고작 간곳이 취사부라고 씁쓸해 하는데 더 웃기는것은 휴가 나와서도 주방에 쓸 조미료를 사갔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

 

군대 이미지가 있고 이름도 이미지가 있고 회사이미지도 있다

어느 유명인은 자기의 좋은 이미지를 위해 자원봉사 한다는 말도 들었다

 

필자의 이름도 약간 옛날 이름이자만 별 불만은 없다 누구말대로 '영자'가 안된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쓰다보니 남의 이름갖고 흉 본것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꼭 이름이 같다고 열내고 화내고 하는것은 아니겠죠?

'동명이인'신 분들도 있을텐데 ~~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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