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밥을 먹으면서 별별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 둘과 나는 점심 때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나도 그 근처에서 혼자 밥을 사서 먹었는데 근처 식당들이 아주 많은데 몇몇 식당이 저렴한 가격을 받고 있다 밥은 보통 싸야 만원 안팍인데  오늘 셋이서 간 식당은 정말로 저렴했다 나는 처음가지만 셋중 누군가 그리로 가자하여 간것

 

식당에 들어갈 때 특히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거의 없거나 한,두테이블 있으면 잘 안들어간다 그렇다고 그 식당이 깔끔해 뵈지도 않고 너무도 허름해서 그곳을 지나쳐 골목으로 돌아서면 칠천원,팔천원에 밥을 먹을수 있다  잘 안들어가는 이유는 아무리 싸게 팔아도 분명 다른게 있어 식당에 사람이 없을것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한것

식당이나 물 먹는곳은 자주 로테이션이 되야 반찬도 깔금하고 새로 나오지 고객이 없으면 반찬이나 밥도 오랜시간 있다가 나오기 십상일것

 

그런데 하필  누가 거기를 가자한다 아주 싼값에 밥을 판단다 12시 30분이면 한참 바쁠때다

우리가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두 사람이 찬성하니 나는 그냥 따라들어가 자리를 잡고 각자 식성에 따라 메뉴를 시켰다

이제는 옛날 같지않고 세사람 각자 메뉴가 달라도 뭐라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서너사람 들어와 각자 메뉴가 다르면 종업원이 와서 왼만하면 같은것을 시키도록 유도한다

즉 이렇게 각자 다르면 식사가 한참있다 나온다고 맞는 말이기는 하나 지금은 다르다

 

이젠 코로나로 인해 뚝배기에 같이 먹도록 나오지도 않고 매운탕이나 이런것도 상은 같지만 접시는 따로 나온다

또 그전에는 밥을 먹고 계산할 때 한사람이 돈을 걷어 그자리서 잔돈계산하고 식당계산 쉽게 하도록 한꺼번에 냈지만 지금은 각자 내도 뭐라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한다 그리고 점점 그런추세로 가고 있는데

 

같이간 이분들은 나보다 10살 이상도 넘게 젊은이들이 고루한 사상을 가졌는지 메뉴를 시키는데 우선 내가 뭘 먹겠다고 하니 자기들도 그걸 시키겠단다 해서 "똑같은것 시키지말고 각자가 좋아하는것 시켜요" 했더니 아니라고 하면서 셋이 같은것을 시켰다

 

먹는동안에도 사람들은 한명도 오지 않았고 주인인듯한 할아버지는 써빙을 하고 배달도 가고 한다 나이는 80대 중반정도로 아주 많다

 

메뉴가 같아서인지 금방 나와서 밥을 먹었다 서비스로 김치부침개를 한접시 준다

요새 한참 중국인 알몸김치 사건이 나와서 그런지 식당마다 김치는 있는데 배추김치가 아닌 열무김치나 깍두기 아님 오이절임들을 주고 배추김치는 여지껏 못봤다 내놔도 사람들이 거의 안먹고 남긴다는 소문도

 

무슨 백반을 시켰는데 나오는 반찬을 보니 괜찮다 가격은 5000원이며 무척싸다 앞쪽 테이블에는 날배추를 손님 보란듯이 파와 다른 양념들과 일단 커다란 배추가 눈에 뵌다 직접 담그어서 내논다는 표시일것

 

우리끼리 먹고 계산을 하려니 각자 내면 될것을 만원짜리 내가내니 누가 오천원을 거슬러주며 그래도 전부 만원짜리라 이만원을 내니 주방에서 꼬부랑 할머니가 나와 남편이 밖에서 담배를 피는것 같은데 거스름돈 달라고 하는데 잘 못알아 들었는지 꾸물거린다 빨리 달라며 할머니가 재촉하니 그재서 호주머니 뒤져 잔돈을 거슬러 받아왔다

 

반찬도 밥도 괜찮고 가격도 싼편인데 왜 고객이 없을까?

내가  그 식당을 지나가면서 드는 생각였다 나도 싼곳을 좋아하지만 너무 사람없는곳은 안간다

오늘서 그 이유를 쬐금일도 알것 같다

 

특별하게 뭐 이렇다 할것은 없었지만 할머니가 주방장이며 모든 음식을 책임지고 하고 할아버지는 돈계산과 써빙,배달을 하고 있었다 배달도 오토바이 배달이 아닌 아주 가까운곳, 쟁반에 신문지 덮어서 가는 그런것이다

나이는 할머니가 더 들어뵈고 허리도 반 조금 못되게 구부러졌는데 아직까지도 이 일을 하고 있다

아마 젊을때부터 한것같다 보조하는 종업원 한명도 없이 그야말로 허리필 시간없이 할머니가 모든것을 한것같이 보이고 또 왜 그렇게 불쌍해 보이는지 속으로 "왼만하면 이제 그만하시지~~"

 

할아버지는 체격이 좀 있다 젊었을 때는 보기 좋았을것 지금도 나이들었지만 그런데로

헌데 할머니는 깡마르고 허약하고 좀 더 있다간 쓰러질것 같다 이런분이 메뉴도  여러가지를 써붙이고 한다

그래서 그 친구가 한 가지로 메뉴 통일하자고 한것인지

 

잔돈을 받아가지고 오면서 "잘 먹었습니다"하면서 나왔지만 맘이 쓰리다

여러가지를 할 정도면 손도 빨라야 되고 그야말로 눈코 뜰새도 없이 손님이 있든 없든 준비해야 되고 한식은 유난히 손이 많이가는 음식이다

그런것을 혼자서 다하는 눈치다 설거지도 할머니가  한다 속으로 '제대로 다  씼을까??'

 

 내가 볼 때 아주 큰식당은 몰라도 대충 씼는곳이 더러봤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외식을 덜하고 덜 먹고해 종업원도 줄이고 하는것이 태반이다 그래서 왼만한 식당에서는 고객이 반찬 더달라고 하면 시간뺏기니 아예 반찬 몇가지를 따로  뷔페처럼 내어다놓고 고객들이 스스로 갖다먹도록 하고 있는데가 많다

 

똑같은 메뉴를 바로 옆집에서 또 옆에서들 하는데 그쪽은 칠천원,팔천원 받는데도 사람은 많다

써빙도 중년의 여자들이 한다

 

여기 밥먹은 곳은 나이드신 두 분이 같이하는데 왠지 처량해뵈고 불쌍해보이고~~~

나만 그런가

밥을 먹고 나서도 그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중인 남자가 밥 먹는 모습(나무위키에서 켑쳐)

     단원 김홍도의 그림 '새참'. 그림 속의 인물들이 수저로 퍼먹고 있는 밥그릇 크기를 보라.(나무위키 켑쳐)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태웠다  (0) 2021.04.15
이름과 이미지  (0) 2021.04.06
아빠가 이제 이해된다  (0) 2021.03.31
스토리 텔링 (펌)  (0) 2021.03.31
불친절  (0)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