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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최이락의 글모음

<묘지의 관광자원>

<묘지의 관광자원> 

2020 7 5일 오전 07:13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쓰는 직업'이 해녀라고 한다.
해녀의 직업이 위험하고 고되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힘든 일을 한다는 뜻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
남의 아픔을 이용해 먹고사는 사람은 의사다.
남의 억울함을 이용해 먹고사는 사람은 변호사다.
남의 슬픔을 이용해 먹고 사는 사람은 장의사다.
남을 현혹시켜 사기치는 사람은 오비다. 
 
사회가 다변화 되고 필요에 의해 신종 직업이 생겨나니
요즘 트렌드가 웰다잉(well-dying)이다.
잘 죽는 것도 오복중의 하나다. 9988 시니어에게는 고종명(考終命)이 최고의 로망이다.
죽은 자가 산 자를 먹여살리기도 한다.
뭔 말인고 하니 유명인의 묘지를 유치하여 관광명소를 만들면 많은 사람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
이른바  '묘지 관광업'이 그것이다. 
 
아르헨티나 레골레타 공동묘지에 있는 에바 페론의 묘지에는 항상 시들지 않은 꽃들로 채워진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물론, 영화 에비타 팬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퍼스트레이디 에바 페론은 에비타의 영화로 남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 동네 꽃집은 물론,숙박업소와 음식점, 운송업체와 기념품가게등 연관 산업이 불황을 모른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집이자 묘지인 그레이스랜드(Graceland)가 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집이 백악관이며 그 다음이 바로 그레이스랜드라고 한다. 일년 방문객이 70만 명에 달한다. 1977년 8월16일 42세로 사망한 엘비스 프레슬리는 그레이스랜드 마당 한편에 그의 부모와 함께 잠들어 있다.  
 
연간 2백만명이상이 찾아오는 묘지 명소가있다
오스트리아 빈 중앙묘지 에는 ‘음악가 묘지’로서 모차르트 기념비가 있고 베토벤의 묘소와 슈베르트의 묘소가 있다.
음악전공을 하지 않더라도 꼭 한번 들러보고싶은 곳이다. 
 
한국에는 세계제일의 인문학 성지가 있다.
망우리 묘지공원이다. 이곳에 묻힌 사람들의 생애가 바로 인문학이 된다. 스펙트럼이 세계제일이다. 
 
왕족으로는 순조의 딸 면온공주의 부부가 잠들어 있고,
문학가는 목마와 숙녀의 박인환, 백치 아다다의 계용묵. 김말봉이 있고 독립운동가로는 만해 한용운, 도산 안창호, 미술가로는 이중섭, 작곡한 노래가사가 3번 바뀐 채동선, 종두를 들여온 지석영, 평론가로는 문일평, 야구계의 전설 이영민,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의 차중락 가수, 어린이날을 제정한 소파 방정한, 진보당 당수로 사형당한 조봉암 ...과연 세계 제일의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부산에 가면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것이 있다.
영도다리가 아니다. 유엔군 묘지가 우리나라 부산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남구 대연동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은 11개국 총 2,300구의 유해가 영면해 있다. 
 
1955년 11월 국회가 유엔군의 희생에 보답하고자 유엔기념공원 토지를 유엔에 영구 기증하고 묘지를 성지로 조성할 것을 결의했다. 국회 결의내용을 전달받은 유엔은 이 묘지를 영구 관리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유해가 안장된 11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국제관리위원회 (UNMCK)를 유엔 산하에 뒀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인류애의 성지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11월 11일이 무슨날이냐?' 라고 물었을 때,
빼빼로 데이라고 대답하면 아직도 부모 등골 빼먹는 자식이고, 가래떡의 날 이라고 하면 선한 사마리아인 이지만 '턴 투워드 부산'이라고 대답하면 깨어있는 꼰대쯤 된다. 이는 세계 21개 국가가 한국 시각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맞춰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것을 말한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벤트는 캐나다 참전용사 커트니 씨가 2007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하자고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 보다 더 좋은 관광자원이 없다.
로마 교황청과 합동으로해도 좋고 UN산하 기구에서
행사를 해도 좋다. 이날  우리의 BTS가 반전평화 노래 한곡 부르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영웅이 된다. 
 
오비 최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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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다에 맨아래 나오는 

'남을 현혹시켜 사기치는 사람은 오비다' 라고 나오는데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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