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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 보호사 이야기

◆삶의이야기 요양 보호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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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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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서 퍼왔어요(블,저자)

 

수명이추천 0조회 75821.08.19 13:00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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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성당 교우인 우현엄마는 요양보호사를 하는데 가끔 만나면 이러저런 이야기를 전해주는데 재미있다.

그녀는 <체험 삶의 현장>에서 겪은 이야기가 많아 들으면 놀라울 정도이다.

 

대개 할아버지가 혼자 있는집은 보호사들이 가기 싫어하는데..

지난 달에 간 집은 할아버지 혼자여서 오전에 세 시간 집안 일도 해주고 가끔 반찬도 해주곤 했는데 주말은 안하는데도 놀러오라 하여 주말엔 개인전화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우현엄마가 조금 예쁘고 귀엽게 생겨 그런지 이런 제안을 하더라네요.

"내 한달에 50만원씩 줄테니 나랑 잘 지내자" "애인하자"

그날 이후로 우현 엄마는 그 할배가 너무 싫어서 그 집 일을 그만 두었고

지금은 요양병원에 일하러 다닌다고 한다. 그 할아버지는 92세인데 아직도 여자생각이 나나보다~~~
아무튼 나는 놀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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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남자나 여자나 늙어지면 성욕도 줄고 먹는것도 줄고 한다는데 그것도 어느정도지 92세면 요새 백세장수 시대라 해

도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 할아버니 그나이에도 아직 그런생각이 있는것보니 건강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것 같은데

무엇보다 할아버지는 외로웠을것

 

아무리 그렀다쳐도 젊은 엄마인 자기딸같은 일하러온 보호사에게  애인하자니 참 낮도 두껍다

남의집 일하러다니니 혹여 우습게 본것인지도 

그래서 아무리 늙었도 남자 혼자있는집에  혼자가선 안된다 보통은 둘이 짝지어 보내는데 그건 자원봉사 치원이고

여긴 요양보호사로가니 한사람이 시간당 얼마를 받게 되어있어 그런것인데 그럴때는 핑게대고 가지 말아야 한다

 

오래전에 나도 순수자원봉사는 아니고 약간의 돈을 받고 가난한 노인댁들을 둘이서 찾아갔는데 대개는 할머니들이 많다

그중에 할아버지도 계셨는데 손녀딸하고 살고 있고 말도 잘하신다 

 

우리 둘중에 하나가 결석하거나 빠지는일이 있으면 

주로 내가 바쁜일이 있어 빠지는데 물어보진 않았다 짝궁은 붙힘성이 없고 조곤조곤 말하는 스타일도아니고 나도 실지 사근대는 성격은 어니었어도 짝꿍정도는 아니었다 

할아버지 하고도 성격이 안맞아서 나오면서 투덜대고 뭐 담배를 많이펴서 싫대나 

 

아니 노인이 담배를 안피면 무슨맛에 사나

젊어서는 운전을 했다는데 지금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하는일이라곤 티비보고 담배피고 때되면 밥먹고 동네 노인들들과 어쩌다 말하고 주로 집에 있으니 담배를 자주 피는데 담배피는 집들은 집도배 색깔도 틀리고 아무리 문을 열어놔도 약간씩 냄세가 난다

 

그런것 이런것 감안하고 들어가는데 그녀는 그집 갈때면 꼭 잔소리하고 창문열어 재끼고 난리핀 다음에 들어간다

 

어느날 또 일이있어 빠지게 됬다 

남자들도 있었는데 하는일은 달라서 어느날 물었다 "저 제가 빠지는날 제 짝꿍은 어디서 일해요?" 하니

평소 가는데는 안가고 자기들과 그냥 함께 일한단다 

그녀는 잘한 일이다 

평소도 사이 안좋고 뚜~웅한데 도대체 어떻게 있다 오는지 몹씨 궁금했는데 

 

자우지간 남자 혼자 있는집은 여자혼자 가는것이 아니다 90넘은 호호할배도 저러는데

우리가 가는집도 홀아비에 나이는75였든가 겉으로는 정정해뵜고 인물도 한인물 있었다

 

할아버지가 말씀을 잘하셔셔 듣기도 하는데 자기네가 어렵게 사니 청소하러 오는 사람도있고 다른데서도 오는데 

다 여자들이다 그중에 한분이  자기에게 살자며 접근하는데 싫다고 다신 오지 말라고 했단다

 

반대로 여자들도 그런 여자도 있나보다

할아버지는 가진것이라곤 자기말대로 다 늙은 몸뚱아리 밖에는 없다 재산도 없고 아들과 손녀딸은 짐이다

할아버지가 젊은날 착실히 모아논돈 사업한다고 아들이 가져다 다 말아먹고 딸마저도 맡길곳이 없어 여기다 맡겨놓고 저렇게 돌아다닌다고 하는데 한푼도 벌어오는 돈은 없단다 

 

수급자라 할아버지 혼자살기엔 그닥 어려움이 없는데 손녀딸이 고등학생인데 철딱서니가 없어 매일 뭘 사먹겠다고 흔히

치친후라이드,피자,돈가스등 해줘야 되고 나오는돈은 한정되있고 하니 몇달째 임대료를 못내 쫒겨날 판이란다

 

그런이야기도 한참을 들어줬다 짝꿍은 할베가 뵈기싫어 듣기는 커녕 "너는 해라 나는 딴일한다"하며 다른일을 찾아서 했다 사람이란 때로 어려운일 하고싶은 말도 들어줘야 하는데

 

여튼 남자나 여자나 늙고 돈까지 없으면 초라해진다

설령 돈이 있다 하더라도 90살이 넘고하면 왼만한 친구들 다 죽었을것이고 누가 말을 시키고 들을것인가

그러니 돈 얼마줄테니 자기랑 사귀자고

 

오래 사는겻이 켤코 복이 아니다 자식들이 아쉬워할 때 가야한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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