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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사람들 이야기

요새도 계속 한의를 간다 가려움도 덜하고 기침이 약간 덜하는것 같기도하고 

차도가 없으면 안간다  의사분도 어느날 그것을 물어본다 

 

내가 사는곳에서 상당히 멀어 오며가며 시간 다보낸다 전철을 두번이나 갈아타고 간다

가면 대체로 요샌 어디든지 고객이 없어 바로 들어가는데 숨이차서 오분정도 쉬다 들어간다

 

어떤날은 고객이 있는날도 있지만 처음오는 사람이 아닌이상 얼마안되 금방 나온다

침만 맞으니 그렇다

매일같이 가는 고객들이 무슨 할 말이 그렇게 있겠는가?

 

어느날 가니 또래분이 먼저 말을 걸면서 숨이 차냐고 물어 먼데서 오느라고 그랬다며 하는데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긴 근처산다고 하면 될것을  굳이 '대치동' 산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뭔가를 듣고싶어서다

그런말을 해줬다 "부자 동네 사시는군요"

 

어느 신부님이 남자신자와 이야기를 하게되었는데 대게는 신자들이 먼저 인사한다

"신부님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하면서 하는말이 "저 강남 삽니다"하더라고 

이 신부도 필자만큼이나 성질이 못되서 속은 부글거리고 겉으로는 그냥 그러냐며 했다고

 

"강남 살아서 뭐 어쨌다고? 대치동 살아서 뭐 어떻다구?"

내가 이런 인간들을 은근히 경멸한다는것을 그들은 모를것이다 

사람이란 자기가 가진것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한다  

 

또 물어보지 않았는데 먼저 말하는것은 '노인'들의 특징이라고 어느 강의에서 들었다

즉 '노티'를 안낼려면 상대방이 물어보지 않았는데 먼저 주절거리지 말라는것, 딱 물어본 말에만 대답 하라고

또 물어본 말이 말 같지 않으면 대답안하고 그냥 웃어주란다

미련하지 않은이상, 눈치가 아주  없지 않은이상, 왜 그러는지 알것이란다 

 

그런데 노인이 되면 왜 이렇게 뻔뻔하고 눈치없고 하는지

2호선을 타고 3호선으로 갈아타고 하는데 2호선은 한참온다 저녁 퇴근시간쯤 되면 서 있을 자리도 없다

 

그러나 가끔은 일찍갔다 일찍 오는데 어느날은 2호선도 한량할 때가 있다

난 주로 일반석에 앉는다 좌석수는 7석, 가운데 앉거나 아님 맨 끝쪽의 두번째 자리거나 앉는데

여튼 좌석 7석에 첫자리는 잘 앉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첫자리를 좋아해 그자리나기 무섭게 자리바꾸는 사람도 있다

또 첫자리와 7번째 맨끝좌석에는 임산부 좌석이라하여 분홍색으로 표시되어있고 바닥에도 표시되어있다

 

사람많고 자리없을땐 아무나 앉아가도 상관없고 만약 임산부가 있다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면 된다

그런데 자리 다 놔두고 꼭 그자리 앉은 남자노인네들 꼴사납고 왜그리 미운지

자리가 없어 앉은것이 아닌 텅텅 6자리가 비었는데 기여코 그 자리를 앉는다 

 

한번은 내가 두번째 좌석에 앉아 가고 좌석이 거의 비었다 다음정거장에 내리고 올라타고 한다

헌데 등치가 큰 남자노인이 첫번째자리 즉 바로 내옆의 자리에 앉는것이 아닌가

아니 수많은 좌석 놔두고 하필 그 좌석에 앉아야 하는지 

등치가 커서 그 사람이 속된말로  '낑겨서' 앉아 간다

 

"불편하면 다른자리로 가겠지!" 하고 나도 꼼짝않고 있었는데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다

내가 아무리 말랐어도 상대방이 워낙커서 꽉 차는데 꼭 그자리를 앉았어야 되는지

"음~음~" 헛기침을 하며 눈치 주는데도 꼼짝도 안한다

불편하고 아쉬운 내가 옆자리로 비켜갔다 그제사 그 눈치없는 남자노인도 다리를 약간 더 벌린다

 

 상대방은 원래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첫째자리를 앉은것이지 사람 봐가면서 앉지는 않은것같다

그래도 사방이 거의 비었는데 하필 자칫하면 껴서 갈지도 모를 그 자리를 굳이 앉아야 했는지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도 눈도 하나 깜짝 안한다 

 

살다보면 별사람 다 있다

필자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타인들이 봤을 때 혹여 이상하게 볼지도 모른다

그래도 딴것은 몰라도 넓은자리 다 놔두고 임산부석이나  두번째에 사람이 앉아있는데 악착같이 첫좌석은 앉지 않는다

 

벌써 9월 2일 몇분만 있으면 3일, 며칠만 지나면 추석

 

왜 이라 시간이 잘가는거야 신경질 나게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