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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과 사진

화투와 기러기 ~~

자유 게시판화투와 기러기 ~~

출처:'아름다운 5060'에서 가져왔어요

녹림처사추천 1조회 6921.09.20 10:40댓글 4

 

한국 사람 셋 이상 모이면 가장 즐겨 한다는 화투.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즐기시는 게임이 바로 화투가 아닐까요?

손님이 왔을때 분위기가 좀 어색하다 싶으면 바로 카키색 미제 군용 담요를 깔면 되지요

화투는 조선말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일제 강점기때 널리 보급됐어요

원래 포르투갈의 ‘카르타(Carta)’라는 일종의 딱지놀이가 일본으로 전해져 ‘하나 후다(花札:화찰)’라는 놀이로 변형된 것이지요 화투가 대중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이지요

화투에는 무엇보다 세상 이치(理致)가 담겨있어요

경쟁(競爭)과 물신주의(物神主義)를 화투 규칙으로 담아낸 것이지요

상대방의 패(覇)를 눈치 빠르게 짐작하여 게임을 운용하는 고도의 심리전도 중요하지요

또 피(홑껍데기)만 가지고도 많은 점수를 내어 광을 이기는 반전의 미학까지 갖췄어요

화투 용어 또한 입에 짝짝 달라붙지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정말 재밌는 용어가 많아요

쪽, 뻑, 쌌다, 나가리,흔들기,피박 등등···팍팍한 삶은 이런 용어와 함께 용해(溶解)되지요

너도 나도 노름 박사 ‘타짜’에 가까워요  ‘화투 공화국’ 대한민국은 이렇게 시작됐어요

 

화투 놀이 중 고스톱을 ‘고도리’라고도​ 하지요

일본 말로 고도리란 ‘다섯 마리 새​’를 의미하지요 그런데 고스톱에서는 세마리 새면 충분하지요 

 

2월의 새는 휘파람새인데 봄의 전령사로 불리지요 일본에서는 2월이면 따뜻해지지요
보통 휘파람새 울음소리가 들리면 봄이 왔다는 것을 느끼므로 ‘매화나무의 휘파람새(우구이스)’라는 말이 있어요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대에는 휘파람새 사육이 많았지요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은 인간의 욕망 때문이었어요

4월 문양을 보고 보통 흑싸리라 하는데 흑싸리가 아니라 등나무 꽃이지요

대개 흑싸리로 알고 있지만 흑싸리는 존재하지 않는 나무이지요 빗자루 재료로 활용되는 싸리나무는 녹색이지요

4월의 새는 종달새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나 일본에서 대중적인 새는 두견새이지요

 

그리고 세마리 새중 마지막으로 8월의 억새 위로 날아가는 3마리 새는 바로 기러기이지요

그래서 2월 휘바람새와 4월의 종달새(두견새) 8월의 기러기를 '고도리'라 하지요

 

화투장에는 이 밖에도 다양한 동식물이 있어요

1월에는 소나무와 학(두루미),

2월엔 매조와 꾀꼬리(휘파람새)

3월엔 벚꽃,

4월엔 등나무꽃과 종달새(두견새)

5월 문양은 난이 아니라 붓꽃(창포)이지요

    난은 습지와는 상극 관계이지요붓꽃은 보라색 꽃이 피는 습지의 관상식물이지요

6월엔 모란,

7월엔 홍싸리와 멧돼지,

8월엔 둥근달과 기러기

​9월엔 국화,

10월엔 단풍과 사슴,

11월엔 오동나무와 봉황,

12월엔 버드나무와 제비, 개구리가 등장하지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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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좋아하는 화투가 일본에서 들여왔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저런뜻이 있을줄이야

글이 길어 생략하고 쓴다 여기까지만 썼어도 어느정도 알림장은 됬을것

 

우리나라도 명절에 모였다하면 화투판이 자주 벌어진다 지금이야 우리형제들이 많이 저세상가서  따라서 나이든 세대도 하늘나라 간 분들도 많고 가뜩이나 손이 적은 우리집은 더했다

 

여튼 명절되면 오빠, 형부, 제부, 남동생들 모이면 그가족까지 합하면  가득이라 넓은 거실에서 술판벌이고 또 빠지지 않는것이 바로 화투판이다 

지금 가만 생각해보니 그때가 그립다 오빠도 젊었고(오빠는 58세에 사망) 형부도 제부는 말할것도 없고 모여서 즐기면서 화투를 치던 모습이 아련이 떠오른다 

 

올케언니도 화투를 잘치는 편에 속한다 난 화투를 모르지만 이렇게 남자들만 있는 자리에 올캐가 덤비는것은 자신이 있어서다 

난 그때나 지금이나 화투를 칠줄 모른다

언니도 여동생도 조금은 화투를 칠줄 알아 자기 남편들 옆에 앉아 뭘 냈어야 한다고 잔소리해대고

 

나는 분위기만 즐겻지 화투를 몰라 구경도 안했다 뭐를  알아야 구경도 하고 참견도 하지

내가 화투 칠 줄 모른다고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그 나이에 뭘하느라고 화투도 알지 못했냐고~~"

거짓말이 아닌 사실이다 한것은 했다고 말하지 윷놀이는 할 줄 알고

 

여기서 화투도 '민화투'하고 '섯다'는 안다

나머지는 죄다 모른다

 

가장 많이 하는것이 '고스돕'이라는데 그걸 모른다

우리 아버지 엄마도 고스톱 부부가 치는것을 몇번 본적있다 그분들도 고스돕을 아는데~~ 

 

배울기회는 몇번 있었으나 일부러 안배웠다 자칫하면 나쁜길로 들어설까봐 

내 시절은 여자들도 화투판벌려서 돈많은  사람들은 크게벌려 경찰들이 급습하고 또 한번 맛들인 고스돕 같은것은

끊기가 어렵단다 오죽하면 '노름 안한다고 손을 잘랐더니 발로 친다'란 말도 있다

 

민화투도 초등학교시절 친구가 자주 자기집에 데리고 가 가르쳐주고 배웠더니 매일같이 불러댔다

그때 민화투 배웠다 오래전에 어디다 올린것 같은데^^

 

화투 몰라도 하나도 심심하지 않다 

 

그나저나 가족들 일가친척들 모여서 화투판을 벌리며 꼭 싸운다는데 제발 싸우지 말고 화투치기를 

간절히 달님께 빌어봅니다^^

 

 

제발 싸우지들 말고 화투 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