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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1인 가구 시대의 비극, 고독사

[신앙인의 눈] 1인 가구 시대의 비극, 고독사 / 김민수 신부     발행일2021-11-28 [제3271호, 23면]

 

작년에 본당에서 매일미사를 참례하며 열심히 봉사해오던 한 자매님이 어느 날부터인가 도통 보이지 않았다. 수소문하
 
여 알아보니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바로 아래층에 살던 독거노인이 홀로 돌아가셨는데 몇 달 동안 시신이 방치되어 그
 
썩은 냄새가 바로 위층에 살고 있는 그 자매님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처음에는 이 역겨운 냄새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한참 찾다가 결국 아래층에서 살던 분의 고독사에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냄새의 근원을 알게 된 자매님은 남편이 출근한 후 퇴근 때까지 혼자 집에 있는 것이 너무나 두렵고 그 냄새를 맡는 것이 도저히 견디기 어려워 출가한 딸집에 가서 한동안 지내는 고통을 겪었다. 몇 달이 지난 뒤에 그 자매님은 어쩔 수 없이 그 아파트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새롭게 단장한 후 집 축복식을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지내게 되었다.

냄새는 영화 ‘기생충’에서 두 계층을 극명하게 나눈다. 반지하의 퀴퀴한 냄새가 몸에 밴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최고급 향수와 디퓨저 향기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냄새의 차이는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통제 수단이 된다.

그런데 고독사하여 방치된 주검이 풍기는 썩은 냄새는 계층의 차이나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고독사는 계층에 예외없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라도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주변의 돌봄이 없이 홀로 살다 맞이하는 고독사는 결여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독사는 홀로 살다가 홀로 쓸쓸하게 맞이하는 죽음을 말한다. 사회적 고립의 극단화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고독사로 백골이 된 망자들이 발견되면서 이제는 고독사가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 주변, 또는 나와 가까운 일로 체감되고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과거에 고독사는 독거노인에게 집중되었지만 최근엔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 젊은 층이나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를 살면서 사람과의 교류가 감소하고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코로나 불루’라는 우울감을 넘어 좌절, 절망, 암담함 등을 느끼는 ‘코로나 블랙’ 현상이 퍼져나가고 경제적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고독사를 증가시키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보면, 2020년 1인 가구 추정치는 31.7%로 가구들 중에 가장 많고, 무연고 사망자는 2016년 1820명에서 지난해 2880명으로 늘어났는데, 실제 고독사는 통계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연구원의 고독사 현장 연구에서 고독사의 사회적 원인을 몇 가지로 지적한다. 고독사가 점차 지역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된 다가구 주택이 있는 골목길, 고시원과 쪽방이 밀집된 지역, 영구임대아파트 단지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두 번째 사회적 원인으로 사망자들의 급격한 삶의 몰락을 꼽는다. 고독사의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은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건강을 잃고 일터를 잃는 순간 급격히 삶이 무너져 숨지는 사례가 많다. 세 번째 사회적 원인은 고독과 외로움, 배고픔과 질병에 대한 도움을 거부하는 자기 방임이다. 스스로 자신을 방치하고 불결한 환경에서 생활하며 주변에서 낙인과 질타의 대상이 되다보니 고립은 악순환이 되고 있다.

고독사는 우리 사회가 위험사회로 치닫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라 하겠다. 올해 4월부터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독사 예방이 제도화되었지만,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돌봄 없이 홀로 숨지는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 고독사 위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교회 역시 인간의 생명과 죽음을 개인과 사회적 차원에서 극명하게 보여주는 고독사 현상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사목적 대처가 요청된다.

최근 고독사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 돌보미 서비스가 보급되고는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의 기본인 ‘감정’을 제공할 수 없다. 물론 디지털 문화의 편리함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아날로그적 인관관계는 신뢰와 우정과 사랑의 교류에 있다. 교회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다양하고 지속적인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천해야 한다.

특별히 본당에서 소공동체 모임이나 레지오 활동과의 밀접한 연계를 고려할 때이다. 코로나19로 상당히 위축된 본당공동체가 앞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도 지역사회의 복지 현장으로 뛰어들어 ‘야전병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김민수 신부(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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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달할수록 1인가구는 늘어나며 고독사도 더불어서 늘어날것 고독사는 얼마전까지도 노인들을 연상했는데 지금은 젊은이도 중년도 아무것도 있든지 없든지 자꾸 아프고 하면 살고 싶은맘 싹 사라진다 아주 가진것이 많지 않는한 그렇다

 

겨우겨우 먹고 살아가고 병까지 있으면 밖을 안나가고 움추려들고 활동이 적어지면서 정말로 혼자가 된다

이미 몸으로는 혼자이지만 병들고 돈도없고 하면 관계망까지 끊어지게 된다 말도 하고싶지 않다

 

이사온지 벌써 몇달이 지났것만 우리본당은 구역내 구역장 반장이 있을텐데 단 한번도 연락온적 없다

그들이 무보수(자원봉사)라 그런가 그런 일이 곧잘 있다는 소릴들었다 '일' 다니면서 한다는 자매들도 있다 

뭐 하도 그런일이 많아서 그려려니 하고 산다

 

사는 동에서는 반장분이 전화왔다 그것은 전입신고를 하니 그사람이 맞는지 확인전화 했다고 말한다

자기동네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어디든지 반장이 전화온다 신원확인 때문이다

 

요즘들은 아주 친하지 않은한 서로 모른척하려고 한다 

나도 친근감이 없어서 다가 가지 못한다 

 

고독사는 선진국일수록 더 는다고

참으로 문제다 누구도 언제 고독사 할지 실제 모른다(블,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