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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결혼식

11월말 일요일 지인 결혼식에 갔었다 정말로 아주 오랫만에 보는 결혼식이다

나보다 몇살 아래지만 요즘은 만혼이 유행이라 그런지 신부 나이도 꽉차서 결혼한다 

우리 또래는  본인이 늦게 아이를 낳지 않은한 거의 결혼시켰거나 반대로 아직 혼인을 안해서 부모를 애태우는 자식들이 있다

 

하도 오랫만에 예식장을 찾아서 어떻게 생겼는지도 궁금했다 오후 늦은 식인데 서울에서 했다 지인은 인천 저멀리 몇시간씩 거리는 한적한 곳에 사는데 여기에서 한다 원래 이동네 살았단다

 

딸 결혼시키는데 자식들의 어머니들이 먼저 가운데 줄에 서서 입장을 기다린다

사회자가 "부모님들 입장!"하니 사돈되는 두분이 나란히 걸어가고 얼마 뒤  신랑 혼자 서 있다가 입장!하니 걸어들어간다

사회자가  신랑더러 "오늘부로 나는 유부남입니다" 하고 외치고 입장하라고

 

조금 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신부 입장이 있겠습니다" 아무리봐도 신부가 안보인다 헌데 바로 엘리베이터가 열리더니

아버지하고 손목잡고 입장한다 

주례사도 한다 딸측에서 모셔온 목사님이다 

 

 좀 올드한 느낌과 언어지만 그래도 요즘 사람들이 새겨 들어야 할 말들만 한다

흔히 말하듯 '검은머리 파뿌리'는 안했지만 요즘 하도 이혼이 많아서 그런가 부부가 조심해야 할 말과 서로 칭찬해야 할 말이 있었는데 나는 새겨들었지만 젊은 친구들, 청춘들, 뒤에서 사진찍고 떠드느라 제대로 들었는지

그런 좋은 말은 내가 듣는게 아닌 젊은 그들이 들었어야 한다

 

남자쪽에서 흔히 실수 하는데 "당신이 뭘 알아!"(이거야말로 너무 낡은언어다 요즘 여자들 거의 고학력이다)

여자쪽에서  흔히 실수 하는데 "당신이 내게 해준게 뭐가 있어?"

 

이 밖에도 흔히 아는 말들이지만 그래도 지켜야 하는것들이다 

요즘 "당신이 뭘 알아!"했다간 얼마 안있어 갈라지기 쉽다 요즘 여자들이 더 잘안다

 

왼만한 시험에서 여자들이 독식하는것 봐라! 

군대 시험도, 판검사 시험도, 점점 여자들이 많아지고 초등학교 중학교 등은 아예 남자선생님 지원자들에게 할당제를 줘야 할 판이고 중학교에서는 체육도 여자선생들이 가르치는 곳도 있다

 

영상도 틀어준다 신부쪽에서 아마 베트남가서 학생들을 가르친 모양이다 20대 초반의 베트남 사람들이 결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내왔다

 

신랑신부 퇴장하는것까지 보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식사를 했다 

마침 같이 수강하는 분이 있어 그 넓은자리에 달랑 둘이만 다른곳은 무지많고 대부분 아는사람끼리 모이니 그렇다

수강하는분도 요번 토요일 수원에서 아들 결혼식이다 난 바쁘게 생겼다

 

요즘은 결혼식도 단조롭지 않고 다양하게 한다 현장을 보긴 처음이지만 가끔씩 이색결혼식이나 재미난 결혼식 이야기를 제법 듣는다 

 

주례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신랑신부 둘이 같이 입장하는 곳도 있다 

우리 조카도 엄마가 없어서 그런지 자기들 둘이 나란이 팔끼고 입장하고 사회자가 간단한 식순과 말을 하고 와인 터트리고 케익 자르고 간단하게 했다  

 

우리는 둘이가 먹으면서도 수다를 떨었다

식당은 꽤 큰데 같이간 사람은 고기를 찾는데 없다 한식,일식,중식,양식과 디저트코너도 음료수와 커피코너도 있는데 양식코너가 젤 먹을것이 없다 수제고기라하여 고깃살을 다져서 지진것인데 난 그런고기 잘 안먹는다

육고기 먹지 말라했지만 이런데서 나오는 스테이크는 먹는다 바로 그게 없다

 

좀 오래됬지만 스테이크는 요리사 한분이 고정하고 있어 지글지글 스테이크판에 따로 엊어주며 소스도 곁들이는데 

그전에는 그렇게 했는데 ~~ 점점 어째 먹을것이 사라지고 있다

 

하긴 결혼식 축하하러 왔지 먹으러왔나! 하겠지만 우리같은 중늙은이들은 먹는것도 타령한다

그래도 한식이 가장좋고 내가 좋아하는 회가 있어서 좋은데 참치와 연어가 주를 이룬다

 

쓰다보니 먹는 이야기만 늘어놔서 죄송

여자들은 어디가서 뭘 먹었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다 누구네 갔는데 뭐가 아주 잘차려 나왔다는 등 

그전에 여자들이 그런말하면 속으로 흉 봤는데 내가 지금 그모양, 상대방이 좀 먹는 스타일이라 꽤나 따진다

 

자기아들 곧 결혼식 하는데 스테이크 없으면 가만 안둔다^^

 

먹는 타령은 그만하고

 

예식장안 인테리어 하얀 아카시야 비슷한 꽃들을 주렁주렁 달아놓고 예식하는 앞 전광판은 별들로 빤짝이고

나도 꽃을 무척 좋아해 현재도 집에 꽃을 몇개 치장했는데 사진을 찍어와 강남꽃시장가서 사려고 사진을 찰칵

 

여튼 두 신랑신부 싸우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런부부는 잘없고 적당히 싸우고 잘 살기를 바래요

잘 살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