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얼갈김치 담으면서

나른해서 그런가 밥맛도 없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는데 누구는 봄이 그닥 안좋다 만물이 소생하고 꽃이피고 하지만 허약한 사람들은 역시 봄에도 잊지않고 계절병이 찾아온다

 

12월 말에 시킨 김치가 이젠 먹기싫다 적당히 익었을땐 괜찮더니 왼만하면 반찬을 타박하지 않는데 계속 밥 먹기 싫어진다  늦게 일어났지만 아점을 대충 때우고 열무와 얼갈이를 사러갔다 열무 한단에 4990원 10원 모자르는 오천원

얼갈이는 2500원 세일한다고 해 세단을 들고 파와 액제젓깔도 함께 가져왔다

 

얼갈이만 담으면 짐짐하고 열무한단,얼갈이 한단 담든지 열무 두단,+ 얼갈이 한단하면 딱 좋은데 

한단은 우거지하고 두단 살짝 절였다가 담았다 얼갈이 두단 담을래도 파 다듬지, 빨간생고추 갈아야지, 양파도 갈아서 즙내야지, 밥도 갈아서 넣으면 좋다고해(이건 전라도 식이라고) 갈아넣었다 나머지 양념은 집에 있는것 대략넣고 

아차! 밀가루 풀국도 살짝 넣어야 좋다고해 항상 밀가루 풀국넣는다 보통 찹쌀풀을 넣는다는데 안그래도 된다

 

얼갈이 다듬어야지, 씼어서 절여야지, 하는데 힘들다 한국사람이 하는데도 이런데 외국의 며느리들이 한국 시집와서 얼마나 힘들까?  그것만 하는가 그들은 김치담고 아이낳아 기르고 남편수발 시댁시집살이 등등...

이러니 누가 농촌으로 아니 농촌이 아니라도 무엇(?)을 안하려고 한다

 

하긴 요즘 한국의 젊은 부부들은 김치를 사철내내 주문시켜 먹는댄다 맞벌이도 많아지고 시켜먹는것이 덜 든다고

누구도 편리하게 사는것 알지만 김치만큼은 손수 담으신다 우선 파는것은 매웁다 한국인들은 맵고 컬컬한 것을 좋아해 어디든지 매운 음식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다 씼는것도 그렇고 양념을 믿을수가 없다 한달정도 먹는데 내가 씼어야하고 양념도 우리것으로 조금 비싸긴하지만  그래도 

 

벌써 작년인가 영등포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으려고 분식집을 찾았는데 보통 '분식' 하면 예전에는 중,고생이나 아이들이 많았지만 요즘 분식은 어른들도 많다 젊은이들 오면 단무지 내놓고 어른오면 김치를 준다 

주문한것이 나오니 역시나 김치를 주는데 한점 먹고 몹씨 매웁다 그래도 그정도에 괜찮겠지 하고 먹는데 계속 매워서 기침과 재체기를 하고  휴지찾고 하니 얼른 단무지를 가져다 준다

 

어른이 이게 뭐람!

그건 베트남산이나 멕시코산 다른 외국매운 고추를 넣어서 그런것 살짝 매운것은 먹는데~~

 

그전에 어떤 사람이 30포기 겨울 김장을 하는데 아무소금이나 넣고 절였더니 물러졌다고

진짜 고추가루도 소금도 국산이 좋다 많이 담지 않으니 살짝만 절이고 간해서 먹으면 된다

 

다듬고 절이고 양념도 많이넣지 않고 기본만 넣는다 대신 봄~초가을까지 홍고추 10개 정도 갈아서 고추가루와 함께 넣으면 좋다 

 

김치는 조금을 담아도 확실히 손이 많이 간다 이러니 며늘들이 시댁에서 김장하러 오라고하면 별 핑게를 대고 안(못)가는것을 알것 같다

 

요사이 프라스틱 등의 쓰레기가 넘쳐 커피점에서 일회용품 쓰지 말라고해 커피잔을 사다놓고 일일히 설거지하고 설거지 할 사람도 써야되고 고객들은 잠깐 먹을건데 그냥 달라고 하고 

이미 고객이나 주인들이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다

 

주문음식이 그렇게나 많아졌다고 하는데 오히려 쓰래기는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음식이 대세고 시켜먹는것이 기본이 됬다  내 생애 살면서 몇번이나 배달음식을 시켰는지 열 손가락은 넘고 스물 손가락은 안될것 같고

 

누구는 배달음식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양념(조미료)가득하고 총알배달이 온다해도 오는 동안에 식는것도 싫고

그런데 오늘 죙일 김치담고 하는데 여기저기 쑤시고 주방 한가득 널어놓고 끝이 없이 청소하고

 

아직은 그럭저럭 한다마는 더 나이들면 이것도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는 ~~

 

여튼 담았다 항상 신경쓰는것은 간이다 가장 중요한 간을 맞출줄 모른다

혀가 달라졌는지 입맛이 달라졌는지 아무맛도 안난다 다만 싱싱한것은 좋다

저녁에 마침 사다놓은 오리고기가 있어 펜에 굽고 갓 담은 김치를 겯들이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역시 모든 음식은 금방 담아서 먹어야 돼!

 

저녁을 먹었는데도 얼갈이가 먹고싶어 다시 밥을퍼서 먹었다 과식하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먹는다

하긴 아무리 먹어도 살은 안찌니 좋다

 

열무 안넣어 그런지 짐짐하지만 상큼한 맛에 먹는다 신김치보다 훨 낫다

시장도 마트도 물가가 많이 올랐다 그래도 야채는 다른 것에 비해 가장 싸다고 생각한다

 

커피 한잔에 보통 삼천원~오천원이고  그 이상일때도 있는데 농부들이 얼마나 피땀흘리면 가꾸는가?

 

그분들에게 항상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