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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기도와 지구의 운명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기도와 지구의 운명

사제 수도자들에게 드리는 글 2


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은
지구 지배하려는 인간의 탐욕
기도와 묵상으로 탐욕 다스리며
공동의 집에 대한 예의 갖춰야

발행일2022-06-19 [제3299호, 15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상을 황량하게 만들었다고 난리들입니다. 비행기가 날지 못하고 배도 뜨지 못해서 인간 활동 범위가 제한되다보니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찾느라 분주합니다. 심지어 박쥐에게까지 덤터기를 씌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되는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은 없습니다. 즉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고 지배자란 독선적인 태도가 문제인데 그것에 대한 성찰은 조금의 기미조차 보이지를 않습니다. 코로나19 사태의 근본원인은 대자연 앞에서 쪽도 못 쓰는 하루살이 같은 인간들의 허세입니다. 그래서 격노한 지구가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빌붙어서 사는 존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입니다.

인간은 지구 위에 붙어 사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존재들이 자기들끼리 이념적·종교적 이유로 살상극을 벌이고 지구의 심장부에서 원폭실험을 하고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고 하는데 지구 입장에서 가만있을 리 만무합니다. 해충을 박멸하듯이 인간을 박멸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지구에 감사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도 해충들이 없어질 때까지 농약을 쳐대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인류가 살길은 무엇인가? 인간이 지구에 이로운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 답은 이미 아주 오래전 성경, 불경 등에 기록돼왔습니다. 인간들이 돈에 눈이 멀어서 보지 못한 것일 뿐.

“얘야, 살아가면서 너 자신을 단련시켜라. 무엇이 네게 나쁜지 살펴보고 거기에 넘어가지 마라. 사실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 아니며 모든 것을 누구나 즐기는 것은 아니다. 온갖 사치를 누리려 하지 말고 과도하게 음식을 탐하지 마라. 사실 병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데서 오고 탐식은 구토로 이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탐식 때문에 죽었으나 그것을 피하는 자는 생명을 연장하리라.”(집회서 37,27-31)

인간의 탐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가 사는 지구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는 한, 코로나19 사태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탐욕을 감소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도와 묵상을 해야 합니다. 어떤 형태의 기도나 묵상이건 대부분은 우리가 보다 높은 자아나 영적인 근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내게 주어진 귀한 시간 안에서 나를 꽃피우는 과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그런 시간을 통해 영장류의 뇌가 발달하고 인간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