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참 영성이란 무엇인가?
- 사제 수도자들에게 드리는 글 - 1
영성은 사람다운 삶 위한 노력
사람을 다름으로 차별하지 않고
모두가 한 형제임을 유념하며
모든 생명 깊은 애정으로 돌봐야
발행일2022-06-12 [제3298호, 15면]
영성이란 무엇일까요? 영성은 특정한 종교만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성심리를 공부하고 난 후 많은 종교인들과 종교를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영성이란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란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자식들임을 생각하며 함께 살기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영성생활임을 깨달았습니다.
영성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인종이나 종교나 나라로 차별하지 않습니다. 영성적인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진 존재들임을 하느님 앞에서 한 형제임을 유념하며 삽니다. 또한 영성적인 사람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돌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과 같은 분들이 바로 진정한 영성적인 삶을 사는 분들이란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종교와 민족, 인종을 떠나서 어느 사회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분들은 사회 곳곳에서 영성의 좋은 향기를 풍기며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해주며 살고 있습니다. 반면 반(反)영성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반영성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종교가 다르다고 인종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이단시하는 것을 반영성적이라 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은 선택된 사람들이라 여기며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정죄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심리학자인 멜라니 클라인은 이들의 심리적 문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들의 내면은 가학적이고 복수심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도 있고 미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뒤로 물러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는 자신들 안의 증오심을 외부로 투사한다.” 다른 사람들을 이단시한다는 것입니다.
몇 년 전 남미 성지순례를 갔습니다. 오래전 콜롬비아의 수도원을 방문했는데 너무나도 충격적인 장면들을 목격했습니다. 유럽의 마녀사냥이 남미에서도 벌어진 것입니다.
건물 안에는 원주민들이 마귀가 들렸다고 살육을 하는 그림이 걸려있었고, 마당에는 그 당시 원주민들을 사형시키기 위한 단두대와 교수대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반영성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남미에서 종교라는 명분을 가지고 마녀사냥이란 이름으로 대량학살이 자행된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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