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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막걸리

막걸리


쌀뜨물 같은 이것 목마른 속을 뻥 뚫어 놓고 가는 이것
한두 잔에도 배가 든든한 이것, 가슴이 더워져 오는 이것

손가락만 빨아도 탓하지 않는 이것
허였다가 폭포처럼 콸콸 쏟아지다가 벌컥벌컥 샘물처럼 밀려오는 이것

한 잔은 얼음 같고 세 잔은 불같고
다섯 잔 일곱 잔은 강 같고 열두어 잔은 바다 같아 둥실 떠내려가며 기분만 좋은 이것

어머니 가슴팍에 파묻혀 빨던 첫 젓맛 같은 이것
시원하고 텁텁하고 왁자한 이것

어둑한 밤의 노래가 아니라 환한 햇볕 아래 흥이 오르는 이것
반은 음식이고 반은 술이고, 반은 회상이고, 반은 용기백배이다가

날 저물어 흥얼흥얼 훍으로 스며드는 순하디 순한 이것

(문학과 지성사,2010) 『시의 땅(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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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에 대한 제대로 된 시

마구 걸러서 막걸리란 말도, 탁배기라고도 했던가 

뽀얀 국물은 보기만해도 좋다 

 

어려서는 동네서 가정에서도 누룩으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는데 그때는 울나라가 먹거리가 별로 없었고

특히나 '쌀'은 아주 귀해서 못담그게 한동안 했다 

 

지금은 오히려 아니 꿰되었다 쌀이 남아돌아서 걱정, 그것은 먹거리도 나라도 살만해지고  밀가루가 

많이 들어와 젊은 사람들이 쌀보다 간단한 아침식사로 샌드위치와 맛있는 빵이 나와 밀을 더 애용

 

올해 세계적으로도 울나라도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유독 쌀가격만 내려간다고 농민들이 울쌍

 

고 박정희 대통령이 막걸리를 즐겨 드셨다는데....

뉴스에서 그분이 농촌으로 내려가 바지를 걷고 모내기를 함께 하면서 농부들과 둘러앉아 마시는 장면을 몇번 봤다

 

 어떤집이 막걸리를 만들면 찌거기가 나와 아이들이 그걸먹고 취하기도 

필자도 막걸리 찌거기를 먹은적 있다 배고푼 시절이라 그런지 시큼하면서도 맛있었다

어른 되어서도 회사 다니면서 모임있으면 먹었는데 그땐 또 한창 맥주가 인기였다

 

맥주나 막걸리나 양이 무척 많다는것 

다 마시지도 못한다 

맥주,막걸리는 많이 마시면 배 나온다 

 

한,두잔 마시지만

막걸리는 세콤하고, 시원하고, 달작지근하고 지금은 한잔도 못먹고 마시지도 않는다

 

한때 외국의 멋진 술병들을 일부러 사서 장식장에 널부려 놓고 자랑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크게 관심없어

별로...

 

그래도 예쁜 그릇과 장식품 이미테이션도 괜찮다 

한쪽 벽에 걸개를 걸고 장식을 해놨다 은실 금실 늘어놨지만 그안에 있는것은 약들뿐

 

세월의 무상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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