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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잘 웃어야 할텐데....

3월달도 후다닥갔다 30일이 일요일이라 마지막날 같은데 3월이라 하루가 더 남았다 사순절도 벌써 제4주일이다

오늘 복음에 유난히 귀가 커졌다 평소도 강론이나 강의 독서 같은데 귀를 귀울리는 편이다 오늘 복음은 요한 9장1~41절까지 꽤 길다 핵심은 이거다! 태여나면서 부터 눈먼 소경이 누구의 탓인가! 하는것이다

 

그옛날이나 오늘이나 우리는 처음부터 이런상태가 되면 대체로 이렇게 생각한다 도대체 뭐가 잘못됬길레 내가 이렀단 말인가! 혹여나 조상이 잘못살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웃대 조상중에 나뿐 유전자가 있었는지, 뭐 이것저것 생각하게 된다 성서에서도 제자들이 태생소경을 보면서 예수에게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먼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태여난 사람은 자기가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재수없이 소경으로 태여난 것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그건 자기의 복이다 부모마음은 얼마나 가슴 쓰리겠는가 그것도 평생을 ...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잘 태어나야 한다 나도 몸이 약한것이 우리엄마가 나를 가졌을 때 몹씨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내맘대로 되는 것인가 태교라 하여 좋은 음식먹고 나뿐소리 안듣고 안쓰고 하며 하는것이 그야말로 필요한 것이다

 그렇게 했어도 안좋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태어나는 사람도 드물게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인 용재오닐은  우리가 알다시피 엄마가 지적장애로 알고 있다 그런대도 아들은 잘 낳았다

 

또 어떤집은 두 부부가 엘리트인데도 자식은 저능아를 낳는 경우도 있다  잘 알다시피 국회의원이었던 나경원의원의 자식인 딸 유나양은 다운증후군이다 이렇게 부모와 아무런 상관없이 태여나기도 한다

어쨌튼 태교는 중요하다 나를 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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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의 물음에 예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 저 사람이 죄를 지은것도 아니고 그 부모의 죄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 "9장 4절         난 이말을 아직도 못알아 듣고 있다

암튼 독서를 다 읽고나서 난 이렇게 기도했다 "제 영육의 눈을 치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멘"

 

난 실제로 어렸을 때 부터 시력이 안좋았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안경을 안씌여줬다 내가 어렸을때는 부모들이 자식을 생기는 대로 마구 낳아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뭐 그런식이다 먹고 살기도 바뿐 나라가 가난한 시대였다

한번도 칠판의 글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 나중에 커가면서 안경을 썼다 서울 역전에 있는 세브란스 안경점인데 지금도 안잊어먹는다 안경을 탁쓰고 나오는데 세상이 그렇게 밝아보였다 모든것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노안이 오는데다   몸이 안좋고 특히  아토피는 자살하고 싶은만큼 가렵다 이걸 10년을 넘게 아프고 이것뿐인가 안아푼데가 없다 그러다보니 자주 인상을 써 얼굴도 못생긴데다 한마디로 인상이 안좋다 초등학교때 사진을 봐도 얼굴상을 잔뜩 찌푸리고 찍었다 눈이 안좋아서 그랬던 것이다

커가면서 고쳤어야 되는데 어떻게 더 나쁘게 되어만 갔다

 

세월이 가면서 자꾸 이상한 눈을 뜬다  나도 모르게 이상한 빛이라고 해야되나 흔히 말하는 안력이다 그 안력이 어떤사람에게는 아주 이상하게 비쳐지는 것이다  '몸은 약해뵈도 눈빛은 여간 아니야' 하는소릴 젊었을 때 부터 들었다

 

 게다가 좀 웃고 인사도 잘하고 친절하면 괜찮은데 어쩐일인지 아주 잘 아는사이 아니면 말하기도 싫고 아는체 하기도 싫어진다 먼저하면 되는데 나일먹으니 "젊은 지들이 먼저 해야지 왜 내가 먼저 고개 숙이나.." 하는맘에 아무도 안쳐다보고 내갈길 간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아주 쌀쌀맞은 여자라고 한다

 

성당에서도 자리앉으면 어떤사람은 눈치를 슬슬본다 손 잡으라고 할 때 옆사람이 힐끔 쳐다보고 잡을까 말까 하는 표정이다

신부님 보고 인사도 안한다 그냥 옆으로 살짝 비켜나온다  조배실을 자주 들어가는데 카페(커피같은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자리임)를 거쳐야 한다 나오면서 교우들과 마주칠까봐 아무도 안보고 앞만본다 그래도 옆에 누가 있는지 안다 신부님을 가끔본다 역시나 모른척하고 그냥나온다 속으로는 무척 죄송하다 (신부님 죄송합니다 )

 

이런일도 있다 지금도 정말 죄송하고 무척 사죄하고싶다  늦게 학업을 할 때인데 어떤 교수님을 아마도 이상하게 쳐다봤던 모양이다 그때는 처음에 그분 얼굴을 떡하고 쳐다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얼굴이다 매주 한번씩 보지만 강의도 기가막히게 잘하고 있었다 "어디서 봤드라??? 눈매가 아무리봐도 누구하고 닮았는데..." 생각은 이렇게 시작했지만 나의눈은 나쁘게 비쳐지고 있었다  또 그분은 실지로 멋있게 생기기도 했다 암튼

순전히 나의 잘못이다

 

그런데다 난 나이보다 훨 젊고 옷도 항상 정장스타일을 하고 다녔다 지금도 그렇다 중요한 자리는언제나 차려입고 다닌다 거기다가 또 나는 ..그렇다   이 모든것이 상대방을 괴롭혔던 것이다

"00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요상한 생각은  안했지만  이상한 눈으로 가끔씩 쳐다봐서 당신을 괴롭혔습니다 저를 자비로히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 이상한 여자 아닙니다 암튼 제 잘못입니다 늦게나마 용서를 청합니다"

 

사극에서처럼 석고대제라도 하고싶다  헌데 그당시는 왜 그랬는지 지금도 모른다 모든 잘못은 내게 있다 그런이유로 사람들을 잘 안쳐다본다 고개를 잘 숙인다 언젠가 20대 후반일 때 절에서 수행했다는 젊은 아가씨가 우리집엘 와서 나를 보더니 "아~아 눈이 안좋구나" 그러질 않는가 아마도 그게 잊혀지지 않는다 

 

시력도 어려서부터 안좋았고 힘들고 아프고 만사가 귀찮고 ...다 핑게다 자신이 관리를 못한 탓이다 지금부터 웃어볼까나 ~`~ 웃을 나이는 이미 지났다  그래도 웃으려고 노력하는데 난 왼지 그냥 시~일실 웃기는 싫다

길가다 보면 약간 정신나간 사람들이 실실웃고 다니는걸 가끔본다 그렇게라도 해볼까

 

그분의 눈은 나의 손아래 올캐를 닮았다 또 나의 아는 어떤자매와 몹씨 닮았다 또 타입이  부천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000하고 약간 비슷하다 

 

" 다시한번 사죄합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바랍니다"

오늘부터라도 웃는연습, 주의의 사람들하고 손내미는 친절한 모습을 보여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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