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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욕심이 많다

얼마전에 오래살던 집을 도배했다 아마 10년도 더 넘었을것이다 도배하려면 짐을 치워야 한다 혼자서 짐을 내놓고 들여놓고 겨울이불 빨고 정리하고 창문, 방문, 욕실, 베란다,주방, 방바닥까지 대청소 했다 쉬지않고 해서 그런지 허리가 아프다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어느날은 일어서질 못하고 않지도 못하고 할수없이 병원가서 치료받았다 매일같이 물리치료를 해야 한단다

 

7월초부턴 바뻐지는데 의사는 대체로 움직이지 말라고 한다

방학을 맞이하여 서강대학교에서 특강을 한다  일주일에 두번씩 오전오후 신학과 철학을 강의한다 대학원생을 위한 특강이다 특히 철학하는 교수님은 내가 아는분인데 어려운 책도 쉽게 풀이해서 강의하신다

철학은 대학교에서 기본으로 들었는데   운이 나뻣는지 정말로 못하는 분을 만났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못알아 듣는다 아니 못알아 듣는게아니고 강의가 션찮다

 

 강의란 상대방의 귀에 말이 꼿쳐야 한다 어려운말도 쉽게 할줄 알아야 한다 강의 못하는 사람일수록 어려운 말을 쓴다 이런 강의못하는 교수들은 논문은 잘쓴다

이분은 연세대 나가고 서강대 가톨릭대도 나가시는데 강의 잘하기로 유명하다 글구 평범한 철학을 말하지 않는다

 

월요일은 부평의 000나가고 목요일 오후는 내가 바라는 00인권이 있다 그래도 7월 한달만 딱하는 그 좋은 강의를 놓칠순 없다 "신학강의 시원찮으면 안들어야지"   갔다 신학은 오전수업이다 거의다 재학생이고 수녀들이 많고 미래의 신부도 2명이나 있다 서로 아는것 같은지 나에게만 누구냐고 교수가 묻는다 여기서의 누구냐는 이름이 알고 싶은것이 아니고 강의를 들을 수준이 되는지 묻는것이다  어디를 나왔고 오후수업도 들으려고 왔다고 했다

 

이분도 여간 아니다 그래도 신학을 좀 들었는데 이분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묘한 언어를 사용한다

신부가 아닌 일반인이 하는  신학은 솔직(?)해서 좋다

무슨말인가?  돌려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말한다 로마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들어보니 상상외로 정말 알짜강의다 돈이 있다면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가고싶을 정도이다 서강대학교는 면접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이학교 부총장이신 000씨가   내가 다녔던곳의 교수로 오셔 00강의를 했다 학생들말로는 저분이 저렇게 작고 착해뵈도 학생들 면접에서 떨어트리기(?)로 유명하다고 

 

암튼 아푼몸을 이끌고 가서 들었는데 강의가 좋아 아푸던 몸도 별로 안아프다 시간되서 학생식당으로 밥먹으러 갔다  3500 원이고 직원식당도 그 옆인데 4000으로 500원 차인데 반찬이  괸찮다 메뉴는 매일 다르다  그런데 학생은 직원식당 출입금지다

 

7월 1일부터 시작해 오늘까지 왔지만 일주일에 하루만 나갔다 몸이 견딜수 없이 아프다  지하철 7호선 대림역에서 환승해 2호선 신촌역에서 내려  정문에서도 한참 올라가는 다산관 7층까지 가려니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날씨는 얼마나 더운지 헉허거린다 올 때는 정문이 너무멀어  다른곳으로 나와 6호선 대흥역에서 타고 올 때도 있다 캠퍼스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도 내가 아프니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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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도배하고 집 정리하다 허리 다쳤다고 말하니 사흘지나 달려왔다 밥도 사고 과일도 사주고 갔다 나도 미안해서 집에 있는 치약과 비누 클린싱크림을 줬다  "친구야 고맙다!"

 직장다니며 살림하며 남편 아이들 뒷바라지하며 이 친구는 참 건강하고 부지런하다

 

그나저나 가만히 있지 못하니 당분간은 안 나을것 같다 에구구.....쓸떼없는 욕심때문에 몸만 축난다  

 

 

                           학생식당밥 그날 볶음밥과 냉면이 나왔다 반찬은 깍두기와 단무지 단 두개다

 

                        직원식당메뉴  제육볶음과 우거지인가 하는국과 양배추쌈과 쌈장 포기김치 콩나물무침임

                                  직원식당인데도 아기자기한 고양이들이 있어 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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