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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따돌림

따돌림

 

따돌림이 얼마나 무서운지 당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가 은근히 사람들을 따 돌린다 tv'  프로그램중에 '안녕하세요'라는 것이 있는데 재미나서 가끔씩 본다 형제끼리 9년씩이나 서로 말도 안하고 산다 그래서 화해하려고 했으나 잘되지 않아 신청해서 나온다  또 어떤 형제들도 몇년씩 말을 안해 부모들을 애태운다 한집에서도 같은 밥을 먹으면서도 서로 못본체 한다는 것이다 형제간에도 이러니 타인이야 오죽하랴

 

이번 동부전선 22부대의 gop에서의 임병장사건도 일종의 따돌림에서 비롯됬다고 신문과 방송에서 말한다

임병장을 마치 유령취급을 후임병과 선임병들이 대했다는 것이다 다른 병사들과 어울리지 못해 따돌린것이 핵심이다

 

세상은 이런사람 저런사람 여러종류(?)다 나와 다르다는것을 인정하고 들어가면 되는데 그냥 평범함에서 조금 다르다 싶으면 이상한 눈으로 보기시작해 "얘! 재는 왜저래"하며 집단으로 모여 병신을 만든다 한 마디로 바보를 만들어 상대방은 점점 이상하게 되어간다 아니 그렇게 보여진다

 

집단에서도 사람들은 자기도 당할까봐 억지로라도 왕따시키는 편에 선다 임병장을 변호할 생각은 없다 내막이 어떻든 그는 여러명을 쏴죽인 살인범이다 죄의 댓가를  치러야 한다

가만히 보니 그는 딱히 유별난 짓은 한것이 없어보이는데 다만 보통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것 같다


사회서 살다보면 자기와 맞지 않거나 또 아무렇치도 않아도 은근히 말하기 싫은 상대가 있다 나와 아무런 관계가 없어도 사람들이 어떤 한사람을 무시하거나 못본체 하면 타인들도 따라서 한다 아무 이유도 없다

사회생활서 서로 위로하고 친하고는 끼리끼리이다 이런것은 어디에나 있다 가족간에도 학교에서도 회사에서도 친목단체도 군대도 심지어 종교에서도 있다

 

시민학습원서 같이 강의듣던 주부들이 박물관을 함께 갔다 관람하고 점심때가 되어 적당한 장소로 식사하러갔다 장소는 넓고 오후 1시가 넘으니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우리 20 여명이 여기저기 앉았다 나도 가운데 끼어 10명이 테이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주부들이 모이니 이런이야기 저런말 수다가 시작됬고 한참 이야기를 주고 받는데 음식이 나올때가 되자 갑자기 두명이 다른 테이블로 간다

 

 한 테이불에 4명이 앉지만 앉는 자리가 넓어 더 앉아도 된다  다른데 가서 앉더니 좀 있다가 저희들과 말을 나누던 또래 아줌마 2명을 또 부르는 것이다 난 가지말라고 했다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다 "가지마! 여기가 너무 쓸쓸하잖아 제발!"  몇 번이나 말했지만 갈까말까 하던 사람은 그냥 가버렸다 내 테이블에는 처음부터 같이왔던 가장나이 많은 사람끼리만 있다 갑자기 기분이 나뻐지며 분위기가 묘해진다

나랑 같이 앉은 분은 이야기를 잘 할줄 모른다 주로 듣는 편이다 내 옆의 테이블에서는 나한데 단 한번의 눈길도 안주고 지들끼리 수다를 떤다 오히려 다른데로 가서 갑자기 썰렁해진 테이블을 묘한 눈으로 보며 더 떠든다

 

이런것도 일종의 따돌림이다 나혼자 당한것은 아니지만  20명중에서 우리 둘이가 가장 나이가 많다 계속 함께 할 사람들이 아니라 다행이다 상대방을 헤아리지 않는 자기들만의 행동이다 가만히 있었던것도 아니고 가지말라고까지 애걸했건만, 특히 앞쪽에 앉았던 주부들은 나랑 같은조의 사람들이다  몇 달을 함께 했건만 마지막에 아무렇치도 않게 배신(?)을 했다 내가 이렇게 기분이 다운 된줄은 그들은 알지 못할것이다

 

레지오라는 단체모임이 가톨릭에 있다 이런데서 조차도 자기들끼리만 어울린다 어느 나이많은 80대의 할머니가  레지오에 들었다 레지오는 많아야 10명 안팍이다 글구 대체로 직장인반 노인반 젊은이반도 따로 있다 대체로 비슷한 연배가 함께 한다 그런데 이 80대의 할머니를 나두고 저희들끼리 식사하러가고 했다고 딸한데 하소연 하는 소릴들었다

여기뿐만이 아니다 누가 좀 실수하면 금방 소문 퍼트려 알게된다

 

어느 대학원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대학원은 원래 나이 지긋한 사람들 많다 야간은 더하다 일반대학원이라 주간수업한다  어느 60대 초반의 사람이 가만히 들어가 맨 뒤에 앉았다 조용히 듣고 나가곤 했는데 어느날 젊은 얘가 오더니 "분위기가 이상하니 다른과로 가세요" 했다고 한다 자기들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않고 참견도 안하고 그야말로 소리없이 왔다가곤 했는데도 지들 분위기상 이 사람이 안보였으면 했나보다

 

이것도 대학에서 있었던것인데 대학생 치고는  나이들은 학생 한명이 교수에게 좀 실수를 했다 교수가 이것을 퍼트려  그 학생을 벌래보듯하고 아예 처다보지 않는 교수도 있다고 한다 이 일로 그는 동창회도 못나가고 아무하고도 연락을 못하는 신세가 됬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까지도 소문이 났던 것이다

지성인들이라고 조금도 별다르지 않다  이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서로를 야금야금 죽인다

 

별거 아닌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사건은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저희들과 좀 다르면 사람을 00취급한다 여기서 일일히 다 적지는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상당히 많다

하여간 세상살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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