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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남자들의 심리

요사이 군대 구타사건이 문제시 되고있다 군대는 잘 모르지만 남자는 특별한 사유 없으면 가는걸고 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징병제다 요새 징병제로, 모병제로 하자고 떠든다 한국은 다른나라와 달리 같은 민족이 반쪽으로 나눠가져 서로 총칼을 겨누며 으르렁대는 나라다  사실 이건 강대국들의 힘 겨루기로 이렇게 된걸로 알고있다 암튼 우리는 조금은 힘든 사회다

 

군대를 알지못하니 말은 못하고 남자들의 심리를 말하려고 한다  짐승이나 사람이나 숫컷의 특징은 힘겨루기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면 숫컷들이 서로 최고의 자리(암컷도)를 차지하려고 치고 받는다 사람도 그런것 같다

어디서 들은 이야긴데 경노당에 들어가면 나이가 어린(?) 실버가 들어가면 "담배 사와라! 막걸리 받아와라?"  온갖 잔심부름을 시킨다고 한다 즉 그들은 모이면 서열부터 정한다

 

어린이집에서 한달간 실습한적 있다  나이별로 아이들을 모아놨다 한달을 매일 나가니 며칠만 지나면 서로 알게된다 반아이들 중에는 정말로 성격이 다른 여러아이들이 섞여있다 온순한 아이, 말썽쟁이, 잘 싸우는 아이, 협력을 잘하는 아이, 물건을 부수는 아이, 유난히 돌아다니는 아이, 뻑하면 우는 아이, 별의별 어린이가 많다 어느날은 7살 어린이들반에서 같이 있었다 이나이 되면 남자아이들은 벌써 은근히 서열을 정한다 키 크고 등치 큰 얘가 대장이 된다  요즘말로 '짱'이다

 

난 그 얘들과 놀면서 바깥놀이 할 때는 그야말로 얘들이 바깥으로 나가면 안되고 서로 싸워도 안되고 모래 마구 타인에게 뿌려도 위험하다 또 얘들 중에는 속옷을 내리는 얘도 있고 소변을 잘 못가리는 얘도 있고 이런것을 지켜보며 같이 놀아준다

 어린이집 마당에 미끄럼틀 말고 2층으로 올라가는, 즉   위에서 아래로 쭈~욱 내려오는 것이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여기가 위험하니 어린이들이 못 올라가도록 하라고 한다

2층 건물이 1층으로 내려오는데 미끄럼틀 비슷하게 되어있어 나이가 좀 어린이들은 안올라간다 근데 7살 짜리 얘들은 가끔씩 올라간다

 

7살 아이들 중 유난히 까불대고 마르고 말 안듣는 얘가 거길 잘올라 간다 내가 아무리 내려오라고 사정해도 오히려 "메롱"이러며 선생님을 약올린다 쫒아 올라가면 다른데로 후딱 내려온다 어느날 나는 '대장'을 불러

"얘 00야 저 아이 좀 내려오라고 그래" 그랬더니  손가락을 까닥이며 "야! 너 안내려와!" 이 한마디에 아무소리 못하고 내려온다 말 안들었다간  줘 맞는것이다

대장아이도 이 얘가 까불댄다는걸 잘 알아 가끔씩 뭐라며 겁을 준다 그러면 고양이앞에 쥐처럼 가만히 서서 듣는다 이처럼 남자라고 벌써 서열을 정하고 논다

 

어느날 가만히보니 이 까불이가 대장에게 '형'이라고 부르는걸 봤다 왜 형이라고 부르는지 나는 안다 알면서도 얘를 한구석에 불러놓고 "너 똑같이 7살이잖아 왜 형이라고 부르니?" 얘는 아무소리도 안한다 

즉 자기를 자꾸 괴롭히니 아예 "형"하고 호칭을 높혀 부른다 그담부턴 덜 괴롭혔다 

 

남자와 여자는 어렸을 때부터 다르다  어린이집 얘들을 모아놓고 숲속을  가다가 누가 넘어지거나 하면 여자얘들은 부축이거나 적어도 관심을 가진다 남자애들은 대체로 안그런다 넘어진건 넘어진것이고 자기들 가기 바쁘고 심지어는 넘어진 아이  위로 펄쩍뛰어 넘어 간다 즉 남자얘들은 벌써 상대방을 경쟁자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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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매가 자기아들이 성당에서 형들에게 맞았다고해서 신부님을 만나보기로 했다 이 자매의 아들이 복사(미사때 신부님 옆에 서서 시중드는) 를 서는데 바로 이 복사서는 형 한테 성당 지하실 주차장으로 불려가서 쪼인트를   까였다는 것이다 '복사단'이라하여 어린이복사단, 청소년복사단,청년복사, 어른복사,단체가 있다 

 

중학생인데 고등학생인 형에게 끌려가서 혼난것이다 이유는 '건방지다'는 것이다 자매말로는 자기아이가 착한아이축에 낀다고 한다 신부님을 만나 이 사실을 말하니 신부님이 듣기는 하는데 별것 아닌것처럼 하더란다  자매가 몹씨 섭섭해하며 우리끼리 성당마당에서 한참 이야기를 하는데 마침 주임신부님이 지나가신다 얼굴을 보니 정말로 아무렇치도 않다 마치 "뭘 그 까짓거 가지고.." 하는 표정이다

난 그런얘들도 그러는지 처음 알았다  

 

이것처럼 숫컷들은 일단 자기들 말에 어딘가 고분고분 안하면 폭행을 하는것이다 아이를 보진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말은 그럭저럭 들었으나 절대 복종이나 존경(?)심이 부족하여 맞은것 같다 즉 인사를 잘 안했다든지,공손한 자세가 아닌 어딘가 뻣뻣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아부가 필요한 모양이다 아니면 항상 '사근사근 벙글벙글' 잘 웃어주고  고개도 적당히 수구리고 형들앞에 어깨도 움추리고 등등.......한 마디로 말과 태도가 항상 공손해야 한다는것

 

한국은 유난히 장유유서가 강하다 윗사람은 존경하는 것은 좋은 문화이나 이것이 너무 도를 넘어 자기보다 잘난 후배를 못보고 쫌만 아이꼬와도 못봐준다 군대는 나이가 아닌 계급사회라 더하다

 

요번 윤일병사건서 보니 이병장이 주동자다 이 이병장이 바로 선임들에게 많이 맞았다고 한다 그걸 후임이 들어오고 분풀이를 한것이다 "나도 너만 때 두둘겨 맞았어 군대는 그런거야 알간!" 이러면서....

 남자들은 수 틀리면 주먹부터 나간다

 

부부사이에서 마누라를 줘패는 남자들을 보라 남자는 절대로 자기보다 강한자에게 덤벼들지 않는다 자기보다 약자를 건드리는 것이다  

 

요즘 군대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의 맘이 타 들어간다 혹여 내 자식이 저렇게 되지나 않을까 해서다 이번 윤일병사건도 용감하게 고발한 김상병이 있어서 밝혀진것이지 그냥 사고사로 넘어갈 뻔 했을지도 ....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폭력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의 하나라서 이를 억제하도록 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그러나 개인의 폭력성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쉬운 상황에서 범죄는 점점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민단체 시민건강증진연구소는 "폭력적인 집단주의는 강도의 차이일 뿐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 기합, 기업의 집단 접대문화 등 한국사회 전체의 사회문화적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사회 전체가 인권과 비폭력을 내면화하고 학교, 가정, 사회가 다함께 바뀌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나 저나 윤일병사건을 용감하게 고발한 김상병은 잘 있는지....

혹여 내부 고발했다고 구석지 끌려가서  흠씬 두들겨 패는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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