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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우울증만 가져와...

오늘 '우울증' 강의를 한다고해서 복지관을 갔다  가보니 칠십 후반인 어르신들 몇분이 앉아있다 노인이 되면 자칫하면 실지 우울하기 쉽다 모든 여건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이다 그래도 어쨋튼 복지관서 강사를 섭외하여 모셔온 분이니 어련하려니 하고 듣는데 ....

 

이게뭔가!

cd 틀어놓고 일어서라고 하더니 율동을 하라는 것이다 마치 유아원처럼 말이다 갑자기 우울이 몰려온다 노인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난 딱 질색이다 그것도 무슨 포크댄스라든지 이런거면 몰라도,

그렇다고 혼자 안 할수도 없고 하는척 슬쩍 손만 줬다 폈다 했다 강사가 이런걸 모를리 없다

 

한참 하다기 물어본다 "율동이 싫으십니까?"  "우울증 강의한다고 해서 왔어요" 

"너무 지식을 알려고 하지 마세요 지식 알어서 뭐하게요?"     "강의 할겁니다"  너무 당차게 말했나~~ 

 

이분이 우울증 전문인데 지식을 말하려는것이 아닌 '예술치료'라 하여  그림, 색종이, 공던지기, 등을 하며 노인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어떤 어르신은 좋다고 한다 대부분 말도 못알아듣고 귀도 어둡고 ,허리도 아프고 한다

 

90분을 하려니 시간 넉넉해  강사가 각자에게 뭘 조금씩 물어보는데 어르신들 드디어 이야기 보따리를 한없이 늘어놓는 것이다  주로 자기가 고생한 이야기와 어디어디가 아푼것을 하소연 하듯이 한다  노인들의 특징중의 하나가   끝없이 주절주절 .....혼자 시간을 독차지하며 이야기한다 강사가 적당한 때 자른다

 

명찰에 자기가 선호하는 호칭을 써 넣으라고 하는데 실버들이 쓰지못하는 분도 있고 무슨말인지도 못알아 듣는다

옆에 계신분에게 내가 설명하며 좋아하는 말을 하라니 꾸물꾸물대 마침 앞에 카네이션 조화가 있어 그걸로 하는것이 좋다고, 적어줬다 이 호칭을 부르며 공을 던지고 하는 ....

 

또 커다란 도화지를 주며 잠깐 명상한 것을 그리라고 한다 어린이들 그림 칠판에 걸어놓듯 창가에 붙히고  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됬는지 설명하란다 이런 유치한(?) 작업을 하며 갑자기 슬퍼진다 내가 어느새 이렇게 되었나...

 

마치 어느날 손자손녀가 태여나 나를 할머니 할어버지로 만들어놓아 서글퍼 진것처럼 말이다

인생 잠깐이다  10년 20년 정말 금방 날라간다 나도 얼마 지나면 이분들처럼 시력, 청력이 약해지고 걸음도 겨우 옮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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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인가 임풀란트하러 치과를 갔다 임풀란트는 알다시피 금방 진료가 되는것이 아닌 검사하고 수술날짜를 잡고 돈도 어느정도  지불하고 해야 된다   이빼고 3개월 기다리고, 지금은 금방하는 것도 나왔다

어느날 수술을 하게되 수술방에 의사와 남녀 조무사 몇명이  들어와 삐~잉 둘러서고 방도 춥지도 덥지도 않게 하고 이불(?)도 덮어주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시작한다 보통 40분~1 시간 걸린다(이빨 2개)

 

마취주사 놓고 몇분 기다리는데 의사가 큰소리로 말한다

 말한 내용은 잊어먹었다 워낙 쑈크를 받아서이다 마치 나를 완전 00취급하며 커다란 목소리도 마치 우리가 귀 어두운 어르신들께 말할 때 크게 말하고 차근차근 또박또박 유아들에게 말하듯  하는것이다

 

 "괸찮습니까? 이제부터 시작 하는데 아프지 않으며 약간 따금할지도 모릅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것이니 긴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안심시키려듯,  쩌렁쩌렁 아마 이런걸로 알고있다

 

" 그 말 누구에게 하는겁니까?"        "댁에게.."        

 "저 귀먹지 않았거든요"       마치 캡틴이 부하들에게 말하듯이 조용히 말해줬다

그담부터 이 의사는  내게 큰소리로 말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오늘도 그 기분이다 집에와  복지관의 이것을 담당하는 복지사의 프로필과 입사년월을 보니 올 4월달에 채용됬다 이 복지사는 입사한지 얼마안되니(경력은 있었음)  성의껏 일을 하고는 있는데, 

이 복지관도 자주 사회복지사가 갈린다 그건 여러가지가 맞지않고 힘들고 그들은 일에 비해 급료도 적다 주로 어르신들 상대라 더 힘들다 일에 지쳐 에너지 소진되면 그만두고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건 그렇고~~

 

날씨도 오늘은 비가 올듯말듯 아침에 슬쩍 뿌려주더니, 하늘이 누렇고 기분도 영 잡친다 아마도 이게 바로 우울증이 오는 단계가 아닌지....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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