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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려운 상대

오늘 모임이 있어 나갔는데 12~14명씩 모이더니 7명 나왔다 내가 보긴 나와봤자 별 볼일 없고 자꾸 발표만 시키고 하니 안 나온것 같은데 담당자는 모두들 아퍼서 못 나왔다고 한다 어찌 이리 한꺼번에 아푸단 말인가?

암튼  오늘은 내가  말하는 날이라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할 즉 '사전의료지향서'에 대해서 잠깐 말했다

 

요즘 이런것 안 써놓으면 병원가서 의사는 무조건 살려 낼려고 심페소생술, 인공호흡 또 코나 입에 줄을 꿰 놓는다 그렇게 되면 죽지도 안고 살지도 않는 상태로 마냥 세월보낸다  병원비는 무지무지하다 또 이런분들이 있을곳은 일반병실이 아닌 중환자실이다  몇 달만 있어보라 그야말로 천문학적(?)으로 나온다

 

 자신들이(누구나) 무슨일을 당할지 모른다 현대는 의사 손에 죽음이 맡겨진 후부터 죽음은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죽고 싶어도 못죽는 시대가 됬다 임종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끝없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것이 미덕처럼 보인다 또 그렇게해야 주의사람 으로부터도 "원없이 치료하다 가셨는데 뭐 잘했어!" 이런 소릴 한다

 

모든 사람이 아는것 3가지   : 반드시 죽는다, 혼자서 죽는다,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모르는것 3가지: 언제 죽을지 모른다,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

 

이것처럼 맞이하기 싫어도 맞이해야 하는것이 늙음과 죽음이다

 

사전의료지향서는 말기암환자 뇌사 등으로 환자가 의사표현을 할 수 없을 때 혼돈이 발생하는것을 막기위해 환자가 원하는 것을 가족 친지 의료진 및 판사에게 전하는 방법이다

죽음에 임박하여 자기자신에 대한 의료인의 치료여부 및 방법에 대해 자신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이에 표현이 불가능 할 때를 대비하여 본인이 미리 작성한 서면진술서를 말한다

 

이런 것을 말하기 앞서 '웰다잉'을 잠깐 말하고 핵심은 '사전의료지향서'이다

 글구 죽어서 절대 효도하려고 하지마라!

불효자식 일수록  죽은 부모에게 잘 하려고 비싼 수의와 관을 쓴다 또 00회사 사람들이 이런말을 거의한다

"마지막 가시는 길이니 좋은것으로 하셔야죠?" 하며 수의 700만원, 천만원짜리 권하고 관도 천만원 2000만원짜리 권한다 "부모님 두 번다시 볼 수 없으니 자식된 도리로써  마지막길 아름답게 가야하지 않겠냐고" 꼬드긴다

어떤 사람은 관을 3000만원짜리를 권하더란다 (난 삼천만원짜리 관이 있다는걸 이제 첨 알았다)

 

 이거 하버드, 서울대학 나와도 모른다  또 초상나면 대게는 유족들이 정신이 없다 이런틈을 장삿꾼들은 놓치지 않는다

조금 있으면 화장할것인데 왜 이렇게 하는가?

남들에게 잘 보일려고 하지마라 제발 좀, 

장례서식을 써놓고 공증받아 놓면 더 좋다 어느 자식도 건드릴 수 없다

죽기전에 적어도 내 의사표현은 해야 한다 자녀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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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을 예를 들어가면서 한참하고 끝냈다 그랬더니 어떤 실버하는말  어느분의 아버지가 아펐다 상당히 어려운집인데 수술을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기로에 섰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모르는 일이니 수술을 할까요 말까요?" 병원측은 수술을 할수록 좋다 가족들이 모여서 회의를 했다 결론은 그래도 원없이 수술을 하기로 했다 금액은 천만원정도 나왔다 지금으로부터 5~6년전 이야기,  그러나 수술한지 사흘만에 환자가 죽었다

 

그렇게라도 수술을 해서 보내니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이 환자는 분명 더 이상 진전이 없는 환자인데도 불구하고  수술을 한것이다 바로 이런점을 여지껏 말했는데 듣고있던 사람들 하는말 "그래 잘했군"

한국은 아직도 유교문화가 있어 부모님 죽어서라도 잘 모실려고 한다 죽기전에 효도하고 평소 잘해드려야지 평생 바글바글 속 썩히고 전화 한통 없다가 죽으니 "수의를 얼마짜리, 관을 얼마짜리 쓰고..."

 

그거 아무리 금으로 만들었어도 망자는 모른다 좋은 관 일수록 화장할 때 남보다  태우는 시간만 걸린다 그렇게 해놓고 자기맘이 편하다고??!!  결국 자기맘 편하고 주의로부터  "그래도 잘했어" 이런 소릴 듣는다

이런 잘못된 습성을 여지껏 말해줬건만 딴소리들 한다

 

 자원봉사가서 자식들에게 맞으면 어디로 신고하고 또 번호 모르면 주민센터, 지구대, 경찰서 그것도 안되면 주의사람한테라도 내가 맞는다는것을 알려라 했건만 어떤 분들은

"자식을 어떻게 고발해"  "그럼 평생 맞고 사셔야죠" 이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꾸~욱 참고 다시 설득한다

 고발한다고 잡아가는것이 아니고 상담하고 치료하고 서로가 윈-윈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윗 환자도 살날이 얼마 안 남은것을 모를리 없다 그러면 수술을 할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손을 잡으며 그동안 못했던 말이나 하고 싶은말,  또 환자가 용서해야 할 사람들 털고 가야한다 그래야 환자도 홀가분히 갈 수 있다

통증이 심하다면 호스피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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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새색시가 살림을 해 오는데 장농이 너무커서 안방을 못 들어와 벽을 허물고 들어왔다  지금으로 말하면 참 바보같은 짓이다 장농이 크다고 좋은것은 아니다 살림도 내가 살 집에 맞춰서 장만해야 한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은 "누구네 색시는 장농을 아주 커다란것을 해와서 벽을 다 부수고 들어왔대"   "그래! 아주 살림을 잘해 왔구먼!" (아주 오래전 이야기)

 

우리나라는 주의의 체면을 너무본다

오늘도 알아듣게 말을 했건만 딴소리들을 한다  이래서 노인의 NGO가 없는가보다 앞으론 달라져야 한다

가장 말하기 어려운 상대가 교육공무원, 교장선생님이 아니라 말귀 못알아 듣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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