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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목숨

그제 동생와 언니하고 영화 '목숨'을 보았다

죽음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들을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 남은 삶을 가족들과 함께 보여준다

언니가 이 영화가 보고 싶다고 해  보는데 우리언니는 눈물이 많은지 손수건으로 눈을 훔친다 난 당연히 한방울도 안 흘린다 젊은날 이미 쏟을대로 다 쏟아내서 그런가 왼만한 일에 눈물콧물 없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삶의 가치를 어디다 둘 것인가?

 

태여나서 학교를 다니고 나이차서 결혼해서 아이낳고 살림하고 직업을 가지고 살다 어느날 병마는 예고없이 찾아온다 그것도 앞으로 당신은 얼마 밖에 못산다는 시한부를 알려준다

 

이 시한부의 시간을 호스피스 병동에서 가족들과 따듯한 이야기와 평안한 임종을 맞이하도록 위안을 베푸는 이야기다  한국사람들은 암에 걸리거나 하면 죽는순간까지 치료한다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데도 항암제를 맞으며 용트림을 한다

 

당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항암제 맞으면 구토나고 먹을수도 없고 고통스럽기가 여간이 아니라고 한다 고통이 있어도 낫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게는 안된다 가족이나 환자자신도 혹여나 하고 계속 이병원 저병원 전전하며 좋다는 약을 다 한다 그렇다 우리들의 맘속엔 '혹시? 다른데서 한번 더 치료하면 어떨까? 하는 희망이 물리적 물질적 삶에 실날같은 희망을 걸어보며 은근히 기다린다

 

 죽음은 본인이 아니면 아무도 그 심정을 모른다 나도 맨날 죽고 싶다고 하느님께 자주자주 호소한다 "지금 데려가도 아무런 원도 없어요 그러니 제발 저를 어서 데려가세요!" 한다 그들이 들으면 큰일날 소릴 하는것이다

 

젊은날 만화가 000씨가 그린 성인만화를 본적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자유당정권시절 깡패들의 활약(?)상을 재미나게 그린 만화다  이런것은 영화로도 가끔본다 살인깡패들은 흔히 말하듯 댕기를 달았는데 달기전에 심정을 실감나게 표현한것을 봤다 

사방이 온통 바닷물이고 손바닥만한 바위에 영원히 있어도 좋다 그저 살아있기만 하면된다는 간절한 글을 본적이 있다  마지막  가는길 가기싫어 걸음이 안걸려 간수들이 질질 끌다시피해서 데려간다 그 만큼 죽기싫은 것이다

 

영화도 죽는줄은 알지만 마지막까지 편안하게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먹고 웃는다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고통과

과 갈등속에서도 잔잔한 일상은 보는이로 하여금 찡한 울림이있다  작은행복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환자들과 가족들이 주된 모습이다 우리는 죽음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잘못했다고 하기도 하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를 생각한다 그래서 서로에게 살아있을 때 잘해야 하는걸 알면서도 참 그게 말처럼 잘 안된다 

 

커다란 울림은 제겐 없지만 잔잔한 애잔함이  화면을 채운다 개인적으로 느낀것은 첫장면인데 환자를 실고 병싧복도를 지나는데 환자의 숨소리가 몹씨 힘들게 숨을 쉬는 장면이다  "얼마나 힘들까!" 아~ 죽기도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은 이 영화의 감독인 이창재 분이 말한 내용을 옮겨봅니다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려 하는 호스피스 이용률이 최하라는 대한민국

 - 어떻게든 물리적인, 수치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고통스런 생명의 연장만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의료 환경, 정서.

- 우리나라 환자들은 고통속에서 죽을때까지 항암치료를 받는다.

- 항암제 사용량 : 미국의 4배, 캐나다의 11배, 각종 선진국 보다 훨씬 높은 수치.

- 물리적인 삶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커서, 고통 속에 죽어가는 환자가 너무 많다.

- 삶에 대한 집착도 좋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남은 시한부 생의 삶의 질의 높고 낮음은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음.

- 나에겐 다른 사람의 죽음을 찍는 이 영화가 윤리적인 도전이기도 했다.

- 이 영화를 통해 죽음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방만한 삶에 대한 경계를 말하고 싶기도 했다.

- 순간순간의 삶에 충실하고 가치를 두고자 한다.

 

늙음과 죽음은 맞이하기 싫어도 저절도 잘도 찾아 옵니다 에휴~~

 

 영화 `목숨` - 마지막 21일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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