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명동 한달에 한번있는 강의를 들으러 갔다 아침일찍 시작해 갔는데 몸이 예전같지 않아 얼른 일어나지도 못하고 걸음도 빨리빨리 못겄는다 차분히 걸으면 되지만 그러면 세월없이 겄게된다 아침은 누구나 바쁘다 젊은이들도 후닥후닥 걷는다 하루가 다르게 몸이 그야말로 달라진다
7호선타고 4호선 환승해서 가면 몇번씩 에스컬레이터를 타게된다 요즘은 아무리 바뻐도 보통 두 줄로 탈 때가 많다 바뿐 사람들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그렇치 않아도 한줄로 보통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왼쪽은 줄줄줄 그냥 올라간다 왼쪽줄에서 가도 뒤에서 뭐라고 안한다 나도 그냥 서서가는 편이다
어느 환승역인가에는 이런말도 있다 "뒤에서 비켜달라 하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비켜주지 말라는 것이다
레일 바퀴가 한쪽만 닳아 결국은 국민세금으로 나간다 난 애국자는 아니지만 기본예의를 안지키는 사람은 조금 얄밉다 명동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참 올라가는중인데 뒤에서 젊은 아가씨가 "미안한데 조금만 비켜주세요?" "바쁘면 옆 계단으로 올라가면 되잖아요?" 그 소릴 들은 내 옆의 젊은이가 길을 비켜준다 아가씨가 올라가고 그 뒤로 바로 다른 아가씨도 올라간다 난 꿈쩍도 안하고 서 있었다 그 뒤 아무도 안 올라온다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아니 그냥 옆으로 살짝 비켜주면 될것을!'
요즘 비켜달라는 사람도 없거니와 그전 같으면 비켜줬다
올라가면서 곰곰 생각했다 왜 이렇게 내가 화가 나있지! 7호선 가득타고 올 때 한번도 앉지못했다 그런데다 나보다 늦게 올라탄 사람들이 운이 좋아 그 앞의 젊은사람들이 잘도 앉는다 몸도 피곤하다 중늙은이라 자리도 양보 안해준다
난 나이보다 훨 젊어뵈는 몸체라 더 그렇다 몸이 아프니 괸히 짜증나 별일 아닌걸 가지고 .....
또 대림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탈 때 앞줄에 섰다 전동차가 멈췄다 자리로 앉으려고 하는데 어떤 5~6살 정도의 남자어린이가 얼른 앉는다 아니 7호선을 여지껏 서서왔는데 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다른데로 서서가니 젊은 아가씨가 자리를 양보한다 아마도 내 얼굴이 피곤해 보였던 모양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괜찮아요" 할텐데 고맙다고 한마디하고 텁썩 앉았다
아니 벌써부터 이렇게 힘드니 긴 노후를 어떻게 살아갈까?
현대는 노후가 길어지고 젊음은 줄어들었다 젊음은 잠깐이다 보통 60전에 퇴직한다 백세시대다 지금도 80~90살이 흔한데 앞으론 아무리 짧게 계산해도 보통 90산다 해도 60에 은퇴해 30년이 노후이다 실지는 이보다 더 길어질 것이다
오늘도 이런일을 겪으며 나도 오래 살까봐 걱정이다 거리는 젊은이들로 넘쳐서 활기차게 돌아가야 할텐데...
별별별 생각을 하며 터벅터벅 걸어갔다 오전이라 명동거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확실히 나도 이제 진짜로 늙나보다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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