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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책을 읽고 한마디

 도서관에 갔다가 그냥 일반책을(난 꼭 볼 책이 아닌) 집어왔다 '여행생활자'라는 책이다 이 책은 알다시피 말 그대로 오지같은 곳을 여행하면서 그냥 흘러가는대로 썼다 이렇다 할 그 무엇도 없다 난 재미없으면 안 읽는다 영화도 재미없으면 마구 졸거나 또 중간에 나오는경우도 있다 그러나 뚜렷한 그 무엇이 없는 이 책은 한번 손에 넣으니 계속 무엇에 홀린듯 읽어내려갔다 별것아닌것에 찬찬하고 황홀한 언어로 써 내려간것이다

 

다 읽고 이사람을 추적(?)했다  EBS 세계테마기행에도 나왔고 여기저기 나와 여행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다 책의 프로필에는 전주에서 태여났고 고향이 없으며 백수의 몸으로 방대한 공해 속을 걷거나 높고 맑은 지구의 변두리를 헤맨다며 세상의 모든것은 더함없이 체험만 같다라고 간단히 쓰여있다

그는 'PAPER' '한겨레신문' 등에 칼럼을 연재했고  '다방기행문'이라는 책도 냈다

 

첨에는 이책을 읽고 젊은이가 건강하니까 약간의 돈을 가지고 혼자 맘껏 세상구경을 하는줄 알았다 알고보니 그는 아이들도 있고 부인도 있는 가장이다 연세대를 나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그러다 어느날 모든걸 팽개치고 홀현히 떠났다 난 이런사람이 참 부럽다  오지나 발달되지 않는 곳에 가서 수많은 어려움도 불구하고 모든걸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말은 진리다 왼만한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것을 것을 시인의 언어로 말하는것도 부럽다

 

구름한조각, 바람소리, 차거운호수, 쏟아지는 눈발, 떨어지는 낙석들, 멍하니 서있는 사람까지도 그만의 언어로 말하는 기술만큼은 참 뛰어나다 바로 보통사람들과 달리보는 그의 시선에 매료되 단숨에 읽어버렸다

세상 그다지 살지도 않은 젊은사람이 그런 언어는 도대체 어디서 배운걸까?

아무리 전공이 국어라지만 참 ~~

세상많이 살았다고 언어가 발달하는것은 아니나 세월만큼 노력하면 인간은 지혜나 모든것이 발달한다 늙어 기억력은 쇠퇴하지만 사람은 그래도 발달한다고 난 노인들에게 심심하면 말한다 절대 그냥 흘러보내는 세월이 아닌 젊은이들이 본받을만한 지혜와 연륜을 무시못하는 부분이라고 ...

 

방송에서도 보면 대기업 상무자리도 버리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있다 오십대초반에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는것이다  빼빼네가족도 집을 팔아 가족이 영원히 잊지못할 세계여행을 했다 이런사람들은 참 대단히 용감한 사람들이다 

 하고싶은 일은 많지만 삶이란 충족되지 않고 결혼을 하고 자식낳고 살다보면 그냥 저냥 살게된다 또 여행이란 가고싶다고 가는것이 아닌 우선 경비문제, 건강, 언어등이 걸림돌이 된다  돈이 많아 좋은 호텔서 자며 여행하기란 일반시민은 어렵다 이렇게 여행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경비를 아껴가며 여행한다

 

우선 돈이 있어도 건강해야 된다 조금만 먹어도 체하고 음식가리고 잠자리 가리고 따지고들고 툭하면 싸우고 하는 사람들은 여행하기 힘들것이다 한비야씨가 말했던가 그녀가 세계를 돌며 한말이 있다 많은사람들이 당신처럼 될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냐는 질문을 가끔씩 하나보다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생각 나는것은 많은걸 버려야 되는데 예를 들어 오지에 파견되서 일할 때 커피가 먹고싶다하면 아무 그릇에다 적당히 먹어야지 꼭 커피잔에 받침도 있어야 되고 하는 사람들은 안된다고 한다  가리지말고 그때그때의 환경에 잘 적응하라는 소리다

 

그의 글은 몇자 적어본다

"여행은 모순이다 자유속에서 생활을 꿈꾸는 아둔한 우여곡절이다 여행의 길은 그저 멀어서 먼 길이 아니고 길을 알면서도 스스로 나아가서 길을 잃고 멀리 돌아가야 하는 먼길이다  그 길은 절대의 빛으로 이루어진 눈부신 천국으로 가는길이 아닌 동서남북이 없는 눈부신 환한 빛 속에서 어둠을 조직해서 쌓아가는 제 속의 길이다

여행은 드러냄이 아니다 숨김이다 함부로 생활의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커다란 비밀을 제 속에 품을 때까지 제 몸을 숨기면서 가야 하는 길인지되 모른다

아무런 말도 안하고 시계를 자주 들여다보며 시간과 풍경들을  제 속에 저만이 읽을 수 있는 점자로 조각하던 드러냄이 익숙하지 않은 벙어리 청년을 생각해본다

기차는 또 다시 귀청이 떠나갈 듯 경적을 울리고 있다

나는 목적도 없이 저 기차에 올라 탈 것이다"   (여행생활자 183P)

 

이런 사람은 혼자살어도 절대 외롭지 않을것이다 외로울 시간도 없다 모든것에 말을걸고 느낌을 알으며 순순하게 받아들이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외롭지않다

부부가 같이살고 형제자매 있고 회사에서 같이 일하고 같은 교실에서 배우며 함께하는 시간은 많아도 각자의 사고는 다르다 같은 사물을 봐도 각기 다른 느낌을 말한다

 

나보다 세살 많은 지인하고 경북안동을 내려가는데 버스로만 4시간 간다 "지루하게 오래간다" 지인의 말이다

그 말을 듣고 아~ 같이 여행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왼만하면 혼자 여행간다  4시간이 후닥간것 같은데 가면서 바깥의 풍경을 보며 여러가지 상상을 하며 가니 금방간다 우리나란 정말 산천초목이 아름답고 길도 좋다  산을 좋아하지않아 실제 산이 어떻게 생긴지 잘 알지 못하나 집에서 떠나는순간 난 모든것이 항상 새롭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락이 있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이쁘다 좁고 바트기는 하지만, 동화책에서 읽은 하이디가 창문을 열고 금방이라도 나올것 같다 "여기 올라와서 이것좀 보세요?"  올라가기 싫단다

 

난 글의 저자인 유성용씨가 무척부럽다 사물을 보는 눈이  다르다 사진도 그렇고 그런 사진들을 올려놨다 오지사람들은 대체로 순수한 눈망울을 가졌다 때묻지 않은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아낙들, 조금불편하고 가난하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는 그들, 있는 그대로의 삶을 보여주는 그들과  함께살며 웃으며 추위에 떨며 굶어가며  호숫가의 찬바람을 환영하며 구름까지도 벗삼아 여행하는 그가 부럽다 

 

처음 갔던곳이 태국 동남아를 돌다 중국 운남성서 티베트를 거쳐 네팔 인도 스리랑카 파기스탄을 거쳐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그는 여떤 여행자식당에 가면 김치담는 방법도 가르쳐주고   그의돈으로 페인트사서 칠도 해주고 아침식사를 여행자들이 어떤것을 좋아하는지도 갈켜주고 식당도 꾸며주고 한 두달씩 머물었다

"남들이 다 가는 곳은 저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아요. 고작 여행 상품을 소비하는 대상일 뿐 사람으로 대우를 못받는거죠. 그래서 조금 덜 아름다워도 같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좋더군요."  그가 하는말이다

 

 

그에게 있어 여행이란  바깥을 볼 수 있는 기회며 나를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생활여행자'는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다 아무것도 아닌것들의 사랑이다 그는 일상이 곧 여행이 되어버렸다 그는 혼자서 외지고 쓸쓸하고 버려지고(?) 하는 곳을 일부러  찾아서 간건지 ~~

도시의 편리함을 버리고 일부러 찾아나서는 그 외로움, 여기서의 외로움은 타인들이 그렇게 보는것이지 자신은 절대 외롭지 않다 자연들이 말을걸고 雪山이 그를 맞아주고 순박한 사람들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말로 말을 걸어오고 ...

 

 

"아~ 모든걸 버리고  나도 떠나고 싶다 "

 

책에 실려있는 사진을 몇장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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