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복지관을 갔다 여긴 서울서도 규모가 큰곳이다 근처갔더니 노인들이 보이기시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진짜로 노인천국이다 특히 남자들이 많다 여자들은 드물다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다 일을 마치고 천천히 내려오는데 세상에나! 그 넓은 곳의 의자는 물론이고 구석구석과 또 각층의 올라가는 계단 한구석에 쭈~욱들 앉아있다
끼리끼리 이야기도 하고 멍하니 있는분도 있고 오전이라 시끌벅적하다 11시쯤이다 직원들을 만나 이런이야기를 물어봤다 난 그들이 왜 멍하니 있고 또 계단에 한줄로 서있고 앉아있고 암튼 이런광경은 첨이라 궁금했다
11시 30분 조금 넘으면 점심배식을 하니 그걸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몇 년전만 해도 공짜로 줬지만 아무리 국가 보조를 받아도 당해낼 재간이 없어 수급자는 무료고 회원가입자는 1,000 이고 일반인은 2,000이라한다 예전에는 아무나 받았지만 지금은 서울시민만 사용할 수 있게 됬다고 한다 노인은 자꾸 늘어나는 판국이니 재정은 한정되있고 하니 규칙을 만들어 좁히는 중이다
잠간사이 난 재빨리 그들의 동태를 살폈다 남자어르신이 훨 많고 또 신문보는 분들도 꽤있다 졸고있는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분, 시비걸어 소리지르는분, 이런소리 지르는것은 잠간이다 계속걸리면 들어오지 못한다 멍하니 있는분 옷들은 대체로 남루하다 남자노인들은 갈곳이 마땅히없다 그렇다고 취미생활을 익히지 못해 할수도 없고 생활의 여유도 없으니 그저 탑골공원이나 이런 커다란 회관에 모여있다 밥먹고 영화보고 바둑두고 잡담하다보면 하루는 그냥간다 이회관은 커서 둘러볼곳도 있고 영화도 가끔식 보여준다
이것이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실정이다 '국제시장' 영화에서처럼 한평생 일하느라 취미도 못익혔고 세월은 흐르고 ...또 이분들이 한참때는 나라도 어려웠고 자식도 많이낳고 자식들을 먹이고 가르치느라 자신들의 노후는 생각도 못했다 자식들 잘 기르면 그것이 곧 자신들의 노후를 책임질것이다 하고 그당시는 그랫다
그러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이젠 부모를 안모셔도 그다지 '껀'이 되지 않는다 자식들은 잘 살면서 부모를 내쫒는다든가 도와주지 않는이상, 자식들도 맛벌이하랴 비싼교육비대랴 부모를 모실 여건이 자연 힘들어진다
그런것을 보면서 남의일같지않아 집에오면서 자꾸 눈에 밣힌다 나도 이렇게 안된다는 보장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가 약하면 쓰러진다 한평생을 힘들게 일하며 살아왔건만 보장받은것은 없다 지하철 타고오면서 왼지 움추려드는 어깨가 은근히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다 적당히 살다 가야할텐데...
그쪽 미술관을 관람하다 점심때가 되자 "여기선 식사값이 매우싸니 한번 식사하고 가세요" 한다 아침을 안먹어서 출출했다 그러나 왼지 왼지 그들틈에 껴서 먹는것이 솔직히 싫었다
나도 얼마있으면 오지말래도 자연히 당당히 들어가는 시간이 곧 올텐데 뭐!
아무쪼록 아프지말고 치매걸리지말고 살다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