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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느분의 삶

나이많은 아는 분이 돌아가셨다고 연락을 받았다 연세에 비해 굉장히 건강한 편이였는데 말년에 그만 페암으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는 85살이다 80이 넘은 나이도 성당에서 활발히 활동을 잘 하셨다 반장으로 안나회 회장으로 그밖에 내가 알지 못하는 여러활동을 자주 한걸로 알고 있다

 돌아가시기 1년전도 노인들 일거리로 한달에 20만원 주는 일을 하셨다 자식이 어떻게 되는지는 내가 생전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들도 딸도 있다 미국에도 자식들이 살아 할머니는 혼자서도 미국행 비행기를 몇년에 한번씩 타고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이분의 얼굴이 안색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다 알고보니 50대의 아들이 암에 걸려있는데 며느리가 돈도 안벌고 시어머니가 병원비와 치료비를 대는것 그전에도 사업한다고 주택담보대출 받았다고  본인이 말한다 그러더니 이자와 원금을 못갚아 전세로 가고 자신은 일 다니다 

 

당신 나이도 잊고 오직 자식사랑에 자그만 아파트 집을 맡겨 병원비 또 다른 아들은 사업비를 대주고 자기는 그 나이에도 허드래 일을 다니고 있었다 

 

자식이 결혼하면 한국의 부모들은 그 자식이 늙어가는데도 끝까지 책임지려한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살도록 일단 독립시켰으면 참견하지 말아야 된다  그런말을 반모임에서 슬쩍했다 바로 그분이 나를 가리키며 "저게 지금보니 아무것도 모르네!" 하고 여러사람있는데서 핀잔을 받았다

 

어느 방송에서 탈렌트 '모'씨가 나와 부모님의 뒷치닥거리를 한없이 했다고 말한다 하나를 갚아주면 또 하나가 터지고 '계' 도 파산나고 ...본인은 힘들고 부모들 빚이 많아 끝없이 들어가고 몸도 맘도 지쳐있을 때 결혼하게 되었다 결혼할 상대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집안형편 때문에 돈모아 놓은것이 없다고..."

 

상대방은 괜찮다고 말해 그야말로 몸만 갔단다 어느정도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알게되어 어느날 그러드란다 "자기 절대 부모님 도와주지마!  부모님이 망하든 말든 그건 그분들이 알아서 할 일이야"    

 "어떻게 그렇게 해요"   "부모님이 알아서 하도록 힘들어봐야 알것 같아"    

 

그담은 말은 안하지만 표정보니 잘 된것같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한없이 끝없이 자기몸을 회생하가며 주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윗분 내가 볼때 80 이 넘은 나이인데도 자식들 걱정을 끝없이 한다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 광경이 젤먼저 떠오르는 것 암에 걸려 죽는데도 오직 자식걱정이다 

자식들 내가 볼땐 그런대로 잘키운 편에 속하는데도 뭔가를 못도와줘서 걱정을 한다 

 

암튼 그분은 평생 자식걱정하며 기도하며 활동하며 나름대로 살았다 그분이 돌아가셨다니 갑자기 이일이 떠올라서 적어봤다 옛날 우리 부모님들은 거의 이랬다 

 부디 천국에 들어가 안식을 누리기를 바란다  

 

"주여! 카타리나 자매님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평생 자식걱정하며 활동을 잘 하신 그분에게   영원한 빛을 비춰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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