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토욜 모임에서 '아버지'라는 연극을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서 보았다 자그만 소극장이다
1940년대 미국작가 아서 밀러의 작품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을 한국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미국 대공황기의 상황에서 현재 한국의 88만원세대, 비정규직 문제 등 한국사회의 모순하고 맞아 떨어진다 아버지는 한평생 외판원으로 가정을 꾸려나간다 가정은 그런대로 화목한것처럼 보여주지만 아들은 자신의 기대와 다르게 빗나간다 딸도 비정규직이고 부인은 아버지를 끔찍히 사랑한다
결말은 아버지는 끝내 자동차 사고를 가장해 최후를 맞이한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것이다
나이가 많아 외판원보다 본사에서 일하고 싶어하지만 옛날 사장의 지인이었던 아버지가 이름도 지어주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아버지 시절의 이야기이고 아들은 별 볼일없고 늙은 사원을 해고해 버린다
"며루치는 국물만 내면 끝장인가?" 아버지가 하는 말이다 그렇다 며루치는 국물만 내면 쓸모없어졌으니 내버려져야 한다 이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없는 사원은 바로 퇴치해 버린다
말레이지아에서 성공한 형이 찾아와서 자주 하는 말 "푸른 바다에 뛰어 들어라!" 이 말이 진짜 수십번 나오는데 해석하면 불루 오션(Blue Ocean)인데 "새로움에 뛰어들어 돈을 좀 벌어라" 이런 뜻이 아닐련지...
현대의 아버지들은 더욱 쪼글어듭니다 비싸지는 교육비, 좋은데 살고싶어 하는 가족들, 자꾸만 자녀들하고 멀어져만 가고, 돈 벌어오는 기계로 아는 철없는 자식들도 많다
이 작품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742회나 공연되면서 엄청난 호평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것으로 아서 밀러는 '풀리처'상과 뉴욕 '극 비평가' 상을 받게 되며 유명세를 얻었답니다
아버지로는 3명의 주인공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권성덕씨가 나왔습니다
그날 연극을 보고 식사를 하고 근처의 벽화마을이라는 옛날집들 있고 이화장거리든가 뭐 그런곳을 걸었죠 토요일이라 그런가 대학로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벽돌에다 어떻게 강아지 그림들을 그려놨는지 참 귀엽네요
굴다리에 있는 벽화, 앞에는 자동차임
무지 큰 개가 있는데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훈련이 되서 그런지 만져도 가만 있습니다
가운데는 1985년도 영화로도 나온 포스터임 더스틴 호프만과 존말코비치가 주연 오른쪽은 아서 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