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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도전하라

어느분이 퇴직하고 나니 가장 큰 고민이 아내가 받을 충격이었다 한집안의 가장이 갑자기 퇴직하면 사실 살아가기 막막하다  본인도 어렵지만 집에 가서 도대체 뭐라고 해야할까!  가족을 떠올리며 가장 충격을 받을 사람은 말대로 부인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숨길수는 없다 지금은 퇴직이 그야말로 보편화(?)되서 그저 좀 그렇다 한참 우리나라 IMF때 문닫는 회사가 많아져 마구 사람들을 쳐 낼때가 있었다

어느분들은 강제퇴직 당하고 가족이 받을 충격에 말을 못해 매일 산으로, 기원으로, 출근하는 일도 있었다

 

"여보 나 퇴직했어!" 이미 일어난 일은 빨리 수습해야한다 예상과 달리 "여보 그럼 이제 세례를 받으세요!"라는 엉뚱하면서도 다소 안심이 되었다 그렇다고 놀수는 없어 이력서를 쓰려니  대기업의 한곳에서 30년이 넘게 근무해서 이력서는 30 년 전에 써 보고는 첨 써보는 셈이다

아내로부터 안심이 되는 위안을 받으니 은근히 걱정도 된다

등산도 가고 책도 읽고 체계적으로 사는것 같으나 그것도 몇달 잠간이다 어느날부터 헤이헤지기 시작한다 눈치빠른 아내가 '산티아고'를 가잔다 800키로를 걸어야 한다 서울~부산을 왕복하는 거리다 아무리 생각해도 거기는 이 나이에 미치지 않고는 못갈것 같다  백수 생활은  계속된다

 

아내가 남편을 설득해 다시 가기로 결정을 보았다 가장 큰 걱정은 뭐니뭐니해도 체력이다

관악산의 긴코스를 택해 미리 예행연습을 한다

한편으론 '아내가 잘 걸을까?' 했는데 예상보다 잘 걸어줬다 얼마나 간절하면 잘 걸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붃한산도 일주일에 한번씩 빼먹지않고 꼭 걸었다 배낭을 10키로씩 매고 3개월정도를 했다 훈련은 자신감을 갖기위해 한다

 

드디어 봄이되자  출발했다 가기전에 서로가 약속했다 각자가 알아서 행동하도록, 빨래도 각자하고 서로 부담을 주지말자 했다  배낭은 10키로로 하고

프랑스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야 하는데 아내가 철퍼덕 앉으며 힘들다고 못걷겠단다 그렇다고 되돌아 올 수도 없고 할수없이 아내의 짐을 빼서 자신이 맸다 일주일 정도는 잘갔다 그러다 이번에는 남자에게 문제가 생겼다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통증이 길을 걸을때마다 아프고 양쪽발이 다 아프다 병원에서는 소독정도고 처방은 당분간 쉬란다

 

쉴 수는 없다  걸었다 한 열흘 그러다보니 물집이 아물고 딱딱해져서 더 좋아졌다 아내가 미안해하며 빨래도 해주고 약도 발라준다 이런것 서로 터치 안하기로 했는데,,,자기땜에  짐이 많아져서 그런줄 알고 미안해 한다 

 

걸으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한다 정말로 중요한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어느 외국인을 만났는데 인생을

 3가지로 본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첫번째 단계: 자식들을 키운다 

두번째 단계: 사회와의 적응단계

세번째 단계: 죽음을 준비하는 단계

혼자서도 명상을 한다 안개길 같은 인생의 길을 걷는데 지금 현재를 잘 사는것이 중요하다 

사랑= 감사+ 겸손+ 희생이 보태진것이라고 개인적인 말도 꺼낸다 

 

백키로를 걸으면 인증서를 준다 800키로를 33일동안 아무런 도움없이 걸어 부부간의 정이 더 돈독해졌다 

현장에서는 조그만 노트에다 적고 저녁엔 큰 노트에 정리해서 올렸다 집에와서는 독수리타법으로 3개월을 쳐 '산티아고'를 기록했다며 출판사를 찾아갔다 ..

몇 군데서 다  거절했다  어느출판사에서 "원고를 보내보시오!"    ~ 한달이 지나도 소식없다 전화걸어보니 "옛날에 그 비슷한것이 출판된 적 있다"며 기다려보란다  한달을 더 기다리니 드디어 책이 나왔다 '산티아고 길의 00000' 글은 본인이 쓰고 사진은 아내가 했다

 

"어~어~ 하니까 되네" 자기가 글을 쓸 줄 안다는것을 느낀것이다 '무조건 해보자' 했다 

3세를 하니 손익분기점이 넘었다는 소리   

올바른 삶이란 가치있는 삶이다  그러고나서 제일먼저 한것이 어느병원의 호스피스 자원봉사를 지원해 지금까지 하고있다 목욕도 시키고 발 맛사지도 하고 대화도 하고 즈금이나마 그들에게 줄거움을 주는것이다

환자들은 "정말 고맙다"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는 다 다르다 종교에 따라서도 다르고 자기가 살아온 삶에 따라서도 다르고 나이가 어린데도 의연히 죽음을 맞이하는 청년도 보았고 죽음을 벌벌 떠는 사람도 보았다

 

어느대학의  미술관 해설도 한다 지금 1년정도 됬다 그는 경영학 출신이다 지독하게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예술가들의 특징인것도 알게됬다   복지관가서 중국어도 가르친다 도대체 이사람은 수십년을 기업에 근무했으면서 못하는것이 없다 내가 보긴 '산티아고' 갔다와서 자신감을 얻어 도전을 한것같다

 

"아래로부터 사랑받으려고 하지말고 사랑하려고 하라" 그가 우리에게 던진말이다

 

윗글은 어느단체의 강의를 정리해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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