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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LETS

서울의 중년들의 단체가 있다 서울시가 만들었다  내 또래가 많아서 멀긴하지만 나가는 편이다

그리고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사람들이 모여 자기가 아는만큼 무엇을 줄 수 있는 것을 써내고 반대로 무엇을 들었으면 했으면 하는 원하는것을 적어낸다


같은번호끼리 모여그룹을 만들어 원하는것을 듣고 다음 사람이 자기의 그무엇인 자기만의 설명할 수 있는 그무엇을 말해준다 여기서 자꾸 그 무엇이라 말한것은 사람은 어느정도 살면 자기만의 실력이 쌓여 즉 내공이 누구나 조금씩은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걸 함께 세어링 한다 

 

살아오면서 수수한 삶의 한귀퉁이에 우리는 있다 한복판에도 있다 일을 만들고  일을 만나고 

"우리는 무엇을 할까?"  

LETS (Local  Energy  Tading  System )의 약자다 보통 처음은 이렇게 진행된다

Opening     Discover   Define   →   Develop →  Deliver를 열고, 발견하고, 인식하고, 개발하고, 전한다(나눔)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그안에 스승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살림만하고 아이만 키웠어도 우린 뭔가를 나눌수 있다

마치 우리의 앞선 세대인 시니어들이 정말 이 세대는 특히 여자들은 그다지 배우지도 못하고 죽어라 살림만 했고 남자들은 국제시장에서처럼 가족을 위해서 죽어라 일만했고 하는 대체로 그런 세대지만 할 말은 많다  시니어들 방문하면 가만히 있어도 줄줄줄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 만큼 한도 많고 할 말이 있다는 것

 

공동체안에 여러사람이 있으면 내가 배울수 있고 알려줄 수 있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다 배움은, 지식은 한방향으로만 일어나는것이 아니다 다양하고 다충족이고 때론 복합적이고 이상적이고 어떤땐 상상을 초월하고....

 

만남에 우선하는것이 소통이다 소통을 독점해선 안된다 소통도  나눠야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누가 그걸 몰라!" 할런지는 모르지만 오늘 나는 아주 생소한 프로그램을 알아 여기에 늘어놓는 것이다 별것은 아니어도   별거 아닌것을 바로 나누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그룹을 지어 한그룹에 4~5명 그 이상이어도 괸찮다 10명이상 넘어가지 않으면 된다 여기서 꼭 10은 안된다는것은 없지만 숫자가 많으면 한쪽에서는 핸폰을 들여다보고 딴짓하는 사람들  꼭 있다

 

대화는 경청으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다른것은 못해도 경청은 잘한다 시니어 방문가서  어려운일, 못하는일을 직접 도아주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것이 경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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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년전 일이다  부동산 문제로 나도 아는 지인을 찾아갔다 그 사람은 부동산을 하고 있기에 직접듣고 싶어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못찾아갈것 정도는 아니어서 약속하고 갔다  찾아온 용건을 말하니 답을 말해주는데 여전히 자기 할일을 하며 즉 상대방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책상에서 뭔가를 끄적이고 다른일을 하며 말을 한다 진즉부터 이렇다는 것을 알고는 갔다 

 

 a라는  친구가 있는데 이 지인도  잘안다 한때는 a하고 지인하고 둘이 죽이 맞아  돌아다니고 밥먹고 놀고 했다고 자기들이 직접 내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a가 지인을 만나지 않기 시작했다 너무 떠들고 눈치도 안보는데다가 결정적인 이유는 지인의 영업장소를  오라하여 가면 사람을 앉혀놓고 절대 얼굴 한번도 안보고 말하더란다  한두번 그런것도 아니란다

그래서 "얼굴들고 내 말좀 들어봐?"   "말해!  듣고있어" 그래서 혼자 말하고 지인은 듣는지 어쩌는지 얼굴도 안들고 말한다는 것이다

바쁘다면 이해한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항상 그렇다는 것인데 내가 실지로 보니 정말 그렇다 

 

이 지인은 경청을 모르고 또 살짝 남을 무시하는 경향이 약간있다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다 

a가 안 만나주니  내게 호소하는 식으로  "a를 만났으면 좋겠어! 어떻해야 만날 수 있을가?"  말 할때만 쳐다보고 말한것이 얼굴 마주 한 것이다  "사실 'a니까 너같은 사람을 그동안 만나준거야" 속으로 그렇게 말하고 겉으로는 "나도 본지 오래됬어" 

비록 책상보고 대답해 줬지만 그래도 고마웠다(이렇게 보면 나도 얄밉다) 

 

지인이 자기의 잘못된 습관을 모른다 상식적인 것인데도 경청은 더욱 모르고 남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않는다 그대신 술값은 잘낸다 이건 자신이 워낙 놀기 좋아하고 술을 잘 마시기에 안간다는 사람들을 자주 끌고가는 경우가 많기에...

이것처럼 경청을 무시하면 사람도 놓친다 지인은 아직까지도 a가 왜 자기를 안 만나주는 이유를 모른다 

 

또 한가지 경청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끌고가고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모임이 많아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가장 먼저 보는것이 바로 이 경청의 자세다 사람이 모이면 어디든지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사람들 있다 이런 사람들이 있어야 재미나고 활기도 돈다  끌고가는 사람이 어느날 빠지면 서먹서먹 대화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 주도적인것은 좋은데 남에게 이야기할 틈을 안준다는것이 문제다

 

우리모임에도 이런분이 한 분 있는데 열댓명 모여 밥을 먹으면서 이런일 저런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그와 대등한 사람  있는데 이분은 말도 재미나게 하고 잘 듣기도 한다 우리가 깔깔대며 웃고 리액션을 해주니 신이나서 더 말한다 앞서 말한 분은 말좀 해야겠는데 말할 틈도 없고 또 재미가 나니 모두 그쪽으로 쏠린다 이분의 얼굴을 가만보니 졸고있는 것이다   모두들 웃는데 경청을 안하니까 조는 것이다

 

경청을 말하다가 옆으로 샛다

이와같이 오늘의 주제는 누구나 할 말이 있고 잘 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별거 아닌것처럼 보여도 내게는 특별하다

모두 알고 있지만 실지 해보라 즉 뭔가를 주고 뭔가를 나누는게 핵심이다

현대인들은 말은 쏟아놓지만 잘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모두들 자기주장만 내세우기 바쁘다

 

각자가 해왔던 일을 통찰하고 나눠갖고 회고한다 배움이나 통찰은 되새기고 자각해보고 함께한 사람들과 나눠갖는 시간도 가진다 문제점도 찾고 좋은것은 계승해도 되고 다른방식을 시도해도 된다

회고는 반성의시간 더하기 변화와 개선될 부분을 알아내는 타임이다 질적향상과 질 높은 활동을 추구하는 동력으로 작동하도록 회고한다

 

인간됨됨이는 식사해보고 술먹어봐야 안다고 하지만 꼭 그렇치는 않다 이런데서도 함께 하는데 독단인지 또 뭔가를 자꾸 가르치려는 사람도 있다 자신은 모른다 팀원중에 나이가 좀 들어뵈는 사람있으면 한쪽에서는 '이 사람이 뭘 알려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남자강사들은 디테일에 약하다 난 유난히 그런점을 잘 짚어낸다 오십대 초반의 남자강사가 좋은말을 잘 하다가  '지잡대'를 말하면서 "지잡대가 뭔줄 아세요?"  "네 지방의 잡스런 대학을 말합니다" 했더니 "아휴 젊으십니다" 한다

 아니! 그렇다면 이미 늙었다는것이 아닌가! 젊었다는 말 들으면 좋아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런말을 들어 좋아 한다면 그야말로 이미 늙었다는 소리다

"당신은 이미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습니다"   "미안해요"

나는 어쩌자고 이런말이 잘 들릴까

 

암튼 이프로에서 느낀것은 내공을 각자 말하고 타인의 것을 비록 내공이 적다해도 기꺼히 들어주고 하는데 촛점이 있는 것이다 뭔가를 나눈다 요즘은 밥도 세어링하고 집도 세어링하고 ....

그래! 있으면 함께 해야한다 남는것은 내어주고 안 남어도 품앗이를 우리는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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