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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떤 친구의 사업계획

아는 친구가 지방에 자기 땅이 조금 있다고해 가보기로 했다  옛날집도 그대로 있어 친구는 가끔씩 자고 온다고 한다

이 친구는 돈키호테처럼 조금 엉뚱한데가 있다 좋게 말하면 순진하다

자기땅이 있으니 여기서 집을 조금 수리해서 음식점을 내든지 아니면 팬션비슷한 민박같기도 한 아마 그중간쯤 되는 숙소를 지어 여행객들이 자고 갈 그런집을 짓는다는 꿈을 갖고있다

 

내가 왜 땅을 보느냐?

내가 직접 눈으로도 보고싶고 코치(?)도 해주고 어디쯤이고 교통은 어찌되고 도로사정과 이웃주민들도 봐야되고..

핸폰사진으로 보긴 했어도 직접 보는것만 못하다 모든것은 실제적으로 봐야한다

 

충청도를 갔다 11시 20분에 내려  아점을 먹을겸 식당을 찾는데 내가 먹을만한 곳이 딱히없다 주점 아니면 삽겹살집, 국수집, 중국집, 보신탕집, 불고기집, 일식집, 부대찌개집 ....백반집이 눈에 안띄어 거의 40분을 찾아 헤매다 묵밥, 산채비집밥이 있어 먹고 카톡보냈다   "어디쯤 왔는지.."

친구는 원래 하루전날 미리가서 내가 전화하면 차 가지고 나오기로 했는데 아침에  차을 타고 가면서 출발했다고 카톡하니  자기도 지금 타려고 한단다

 

1시간정도 남았다고 한다 커피솝에서 기다리려고 커피숍을 찾으니 없다 터미널에 옛날 다방이 있는데 솔직히 들어가긴 싫고  롯데리아 있는데 넓지않은 장소에 점심시간이라 사람들이 꽤있다 여기서 한시간 기다리기는 뭐하고 점심도 먹었고,  다시 터미널거리를 헤메는데 "5분후에 도착합니다" 하고 문자왔다 또 40분정도 허비한셈 이날 내가 걸어다닌 길이 아마도 꽤나 될것이다

 

그가 왔다 그는  빵하고 우유나 커피를 먹겠다하여 빵집에서 간단히 요기하고 연꽃으로 유명한 궁남지를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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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양은 사진하고 같은데 딱봐도 "빈집입니다" 하는것이 풍겨나온다 원래 그런줄은 알고 갔지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런데 세상에나~~ 귀신나오게 생겼다 부엌이며 방, 헛간, 마당이 말도 아니다 이런데서 가끔씩 잤다니 사람이 안사니 그렇다쳐도


벽지를 발랐고 하얀페인트를 칠했다고는 하나 표도 안난다 거미줄이 여기저기 쳐있고 마당으로 뒤로 옆으로 풀이 가득 올라와 있다 더 못자라게 몇 군데는 헌 양탄자 담요를 구해다 덮어놨다  화장실도 없다 볼일을 어디서 보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사진 몇 장을..

연꽃 축제는 끝났다 그래도 아직까지 피어있다

수련?   궁남지가 매우넓다 다 돌지 않고 적당히 보고왔다

무슨꽃인지 모르지만 굉장히 크다

 

 

 

관광안내소의 숍

이런집인데 마루에 의자와 탁자는 본인이 자면서 밥도 먹어야겠고 의자,탁자는 자기네 식당에서 가져온것

               앞마당 사진 그옆은 사진에서는 안나왔지만 비닐하우스가 있다 물론 속은 텅비고,아니 잡초 한가득 있다

 

                     옛날 벽장의 문이다 정말 보기드문  골동품이다

 

                    이런 찬장 지금 시골가도 없다 시골도  부엌만큼은 거의 현대화됬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옛날 솥, 불 때던자리며  사진으론 낭만적 같지만 실제는 아주 지저분하고 유령이 나올것 같았다 부엌 한구석에는 산에서 호스를 연결하여 시원한 물이 쏟아져내린다 정말로 차갑다 아마도 여기서 작은(?)것 뒷처리를 했을것이다

 

이 친구는 가만보면 집에 무척 집착한다 거의 폐가에 가깝다 아니 누굴줘서 사람이 계속 살게했어야지 그래도 논은 사람들에게 주어 농지를 받는단다 땅은 넓었다 밭도 넓고 비닐하우스도 상상외로 크다 마당도 넓고 이 모든것이 그냥 방치되있다 도시 같으면 아마도 노숙자들이나  집없는 10~20대들의 숙소로 아주 잘만하다 도시서 빈집을 놔둘리도 거의 없지만,

 바로 근처는 그림같은 현대화된 집들이 있다 땅은 젤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뭘 할까 궁리하다 몇 년인지는 몰라도 마냥 방치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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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사업계획을 듣었다 아무래도 자금이 만만치 않을것 같은데 친구는 아무렇치도 않게 말한다 현대의 故 정주영씨가 배를 만들계획을 세워놓고 "배가 뭐 별건가?  나무짤라 덧대고 망치질하고 철판잘라 용접하고..." 하는 대목이 그의 자서전에서 봤다 정주영은 당시도 회장이였고 자금력도 어느정도 있었고 하는 사람하고는 다르다

이사람 항상보면 주먹구구식이다 뭐 자기사업 자기가 하겠다는데..

 

"알아서 잘해봐!   난 그냥 현장이 궁금해서 왔을뿐이야!"   먼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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