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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good death?

연로하신 고모님이 얼마전 돌아가셨다 바쁘다는 핑게로 가보지는 못했다 언니 내외와 그외 친척들이 방문했는데 예상외로 방문객이 많았다고 한다 자그마치 91세다 그 분은 참으로 온갖 고생이란 고생을 지긋지긋하게 하다 한 많은 세상을 마쳤다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 고생은 끝났어요 편안히 쉬십시요" 하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왔다 아들 둘에 딸 하나인데 일찍부터 남편은 다른여자한테 떠나고 혼자서 셋을 거두느라 말도 못하게 고생하는것을 어릴적부터 조금은 봐왔다

 

아들들이 잘못 모시니까  그 집 딸이 우리언니에게 말하여 내집(필자)에 같이 있었으면 어떻겠냐고 울면서 말하더니 지금 한시름 놓게 됬다 솔직히 부모는 돌아가셔야 자식들이 한시름 놓는다 특별히 도와주는것 없이 부모님이 힘들게 늦게까지 사는것 보면 속상하다 오래사는것이 절대 복이 아니다

 

우리집은 아버지를 비롯하여 두 분의 고모들이 자다 돌아가셨다는것이다 그것도 유전인가!

남들은 평안한 죽음이라 한다 아프지도 않았고 앓지도 않았고 ...

 

아침이면 아들에게 "밥줘" 이렇게 말하는데 그런말도 없고 밥을 차려놓고 방에 가보니 그냥 주무시기에 깨우니 이미 숨졌더라는것 119부르고  그쪽에서는 경찰을 부르고 ...

집에서 자연사하니 경찰이 와서 조사하고 사진찍고, 사인은 노쇠이다

 

우리아버지도  거실의자에서 앉은채로 돌아가셨다  며느리가 아침밥 차려놓고 식사 하시라고 부르니 대답이 없어 가서 흔들어 깨우는데 이미 돌아가신것이다  둘째 고모님도 아침에 안일어나서 보니 숨져있더라는것

아버지를 비롯하여 남매들이 자연사 한 것이다 이제 막내고모 한분 남았다 그 분도 올해 팔순이다

 

동생들 무지무지아퍼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아푸고 힘들어하는것 봐야되고 죽는현장은 굉장히 비참하다 이꼴저꼴 안보고 깨끗히 저세상으로 간것을 난 다행이라 생각하고 좋은 죽음이라 부르고 싶다

 

어제 언니하고 이런말을 주고받으며 "다행이다" 했더니 우리언니 "뭐가 다행이야 난 싫어"

"왜?"  "깨끗하게 성사(종교예식)받고 통회를 좀 더하고" 죽고 싶다는것

죽는 시간까지 정신멀쩡히 있는사람 드물다 대게는 죽을시간(?)되면 이미 정신히 많이 흐려지고 말도 못하고 한다

 

평소에 착하고 의롭게 살아야지 죽을 때 착하면 뭐해! 속으로 이랬지만 언니는 착한편이다 우리집에서 내가 좀 못된편이다 (에그! 성질좀 고쳐야 되는데...) 

 

내가 고모의 조카이지 자식도 아닌데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왜이리 속이 편할까?

그것은 평소에 그분의 생활이 항상 힘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들하나가 냉담(종교를 믿다 버리는것)하고 몹씨 속을 썩혀 그자식을 위해 평생을 기도하고 희생하셨다

 

노인들 방문다닐 때 정말  병들고 가난하고 외롭고 이런분들이  나이도 있고 하면 본인들도 그만 살고싶어 하신다   "아침에  저 태양을 안보고 밤중에 자다 죽었으면 좋겠어!"

죽고 사는것은 마음대로 안된다 돌아가는 그날까지 평안히 살다 가야될텐데...

 

"하느님? 

 고모님 참으로 이승에서 고생 많았습니다 그 영혼을 받아주소서!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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