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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게이트키퍼란?

어제 18일 명동가톨릭회관서 QPR교육을 들었다

QPR은 Ouestion, Persuade,  Refer의 첫머리를 따서 만들었다 

질문하기, 설득하기, 의뢰하기이다 나는 이런 교육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하여  교육에 참가하였다

교육은 하루의 단3시간으로 마감했다 이럴수가!

오늘은 오리엔테이션하고 계속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QPR은 일반인들과 전문적인 게이트키퍼들에게 자살의 경고사인과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인지하고 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하도록 교육하는 응급정신건강개입인 것이다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다 단 3시간 교육으로 게이트키퍼가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것 보다야 났지 않겠나하는 것에서 조금이라도 뭔가를 알려줘 그야말로 세상을 하직하려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위로의 말을 하고 또 힘든상황을 공감하며 듣는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것 같다

 

QPR은 1995년 미국 워싱턴대학의 교수인  Paul Quinnett박사와 연구팀이 개발한 자살예방 프로그램이다 자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대책이나 개입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문제라는 인식(WHO, 2002) 반영되어있다

그래서 이프로그램은 환자중심적, 병원중심적 접근이 아닌 전체적 접근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기초한 접근이며 이론적 토대로 한다

 

자살예방프로그램으로 미국보건성, 미국국립정신보건원, 미국질병통제 및 예방센터, 미국심리학회 등에서 성공적인 자살예방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고 미국에서는 가장좋은 위기평가 프로그램이라고 인정받고있다(2005)

이 프로그램은 미공군, 미육군, 교육관련기관, 학교,대학교(코넬대학교, 하버드대학교, 로체스터대학교, 콜롬비아대학교 등), 정부기관, 소방서, 경찰, 교회 등에서 사용한다

미국외에도 캐나다, 호주, 중국, 유럽, 남미, 북미, 일본, 이스라엘 등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약 30만명의 사람들이 자살예방교육을 수료했고 천명이상의 자격을 갖춘 지도자들이 활동중인 세계적인 자살예방프로그램이다

(QPR 자살예방기본교육 책자중 3P)

 

여기서 나는 교육받은 이론은 접어두고(전날 잠을 못이루고 가서 자주 졸았다) 둘씩 짝지워서 한사람은 자살자이고 한사람은 키퍼다 둘이 주고받는것을 한다 사회자가 한장의 A4용지를 자살자에게 주고 키퍼는 안보여준다

거기에 맞춰 주고받는 대화다  자살자가  먼저 말을 하고 키퍼가 말을 받아 대답한다  한참을 그런다음에 역활을 바꿔서 다시한다  역활극이 끝나고 사회자는 돌아다니며 키퍼에게 "어떠셨어요?" 하고 물어본다

역시 같은말을 자살자에게도 물어본다

 

여기서 들은 아주 말도 안되는 키퍼역할을 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한다 이분은 그야말로 세상모르는 사람같다 오십대 후반이나 육십대 초반인데 얼굴은  선량하게 생겼다

사회자가 키퍼에게 물었다 "어떤말을 하셨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선에서 말을 했다 특별히 잘못한것도 없고 잘한것도 없지만 사회의 통념적인 상식인 '당신이 하려는 일을 하면 안된다' 는것을  조용히 ~~`

 

그런데 이분은(남자) 눈하나 까딱하지않고 이렇게 말하는것이다 내가 제일로 싫어하는 말이다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아서 그래요 매일 하루를 감사해야되고 적어도 하루에 백번씩이라도 하세요 감사하지 않아서 그래요 기도 열심히 하면 괜찮아질겁니다 " 이외에도 길게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것이다

바로 뒤에 앉은나는 기도 안차서 나도 모르게 "어머머!! 세상에!!~`~"

이 말을 듣고 사회자는 자살자에게 묻는다 "듣고 어떠셨어요?" 젊은 여자분은 솔직히 말한다 이런말을 듣고  상담안한것만 못한 느낌이고 오히려 화만 북돋았다고 실토한다 자기가 신자이기 때문에 이해하고 넘어갔단다

한참 듣고 있는데 열불이 치올라오더라고~~

 

사회자가 키퍼에게 뭐라고 했을까!

기분나쁘지 않을정도로 이것은 잘못됬다고 지적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하느님도 누구도 눈에 뵈지 않는 상황이다 거기다 신을 말하면 어떻겠는가

바로 그것이다 열심한 신자들이 실수하는것중의 하나가 쥐뿔도 모르면서 위로의말을 하는데 위로는 커녕 분노의 불을 질러놓는것이다

 

온몸이 아퍼 몇십년을 일어나지 못하고 자기손으로 밥도 못먹고 대,소변도 못가리고 죽기만 기다리는 사람에게 한다는 말이 "아무리 아퍼도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만 하겠어요?" 나는 직접들었다 죽기만 기다리는 그사람은 자기아푸고 꼼짝도 못하고 하는것이 몇년째면 죽고싶은 마음뿐이다

"레지오를 20년이상 했는데 이런병을 주시다니..."하며 우는 환자에게  "그게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는 괴상한 신자들 참으로 많다

차동엽신부님 강의때 그 분이 제발 좀 "하느님의 뜻입니다" 이런말 함부로 하지말라고 신신당부 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런말 안한다 열심하거나 아니면 단체의 장이거나 한가락 한다는 사람들이 주로 한다

그렇게 말한 분의 얼굴표정을 나는 한참 살폈다  '그렇게 한말이 뭐가 잘못된거지!' 하는 표정이다

집에 가서 제발 다시는 그분이 병원이나 신자가정 방문가서 그런말 하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의 파트너가 30대 초반처럼 뵈는데 말이 통한다 말귀도 잘 알아듣는다 집에와서 곰곰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내가 더 훈육적이지 않았나!  내가 더 말을 많이 한것같다  상대방보다  더 살았다고 늙은이 행세를 한것같아 부끄럽다 

실지 위로는 하기어려운 일이다

기쁠 때 같이 기뻐하고 슬플 때 같이 울어주는것이 최고의 위로이다

 

수료증

 3시간 들어서 뭘 알랴마는 안 들은것보다 나을것이다 자그만 책자도 포함됬다 한국은 지금 OECD중 최고의

자살공화국이다 가뜩이나 인구도 줄어 야단인데 제발 자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죽해야 자살하겠나! 하지만 자살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인들까지도 힘들게 한다

삶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휴~~ 사는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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