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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취미를 만들어라!

작년 12월에 형부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다 여지껏 몰랐었는데 며칠전 좋은음악회 표가 있어 같이 가자고 했더니  "니 형부가 집에 있어 내 맘이 편치않아 마음만 받을께" 하고 문자가 와서 알게됬다

괜히 나도 착찹하다 돈벌던 사람이 갑자기 놀으니 수입원이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쌓아논것도 없다 자식들 가르치고 결혼시키고 집사고 차사고 살림하고 빚갚고 ....

 

형부는 꽤 큰 기업체를 다니다 퇴직연령이 되 퇴직하자마자 다른회사로 월급은 그전보다 적지만 정규직도 아니지만 그런대로 몇 년간 잘 다녔다 그것도 주말부부로 만나니  언니는 시간도 남고 뒤치닥거리 할 사람도 없고하니

하고싶은것 가고 싶은곳을 가고 하며 한동안 맘대로  하고 살았다 그러다 갑자기 어느날부터 남편이 집에 있는것이다

 

 작년에 수술했는데 도저히 걸을 수도 없고 서 있을 수도 없어 다시 수술을 하려고 병원에 갔더니 먼저하던 병원소견서를 떼다 줬는데 의사가 어마머마(?)한 글을 써놔서 쉽사리 수술을 못하고 1년간을 보고 난 뒤 한단다

쉰지 얼마 안되는데 그새 안달이 나서 못견뎌 한다  집에 있어봤자 부인얼굴이나 보고 tv나 돌리고 하니 심심한 것이다

일하던 사람들 갑자기 놀면 얼마간은 괜찮지만 계속놀면 정말 힘들다 보통 1~2년은 그런대로 여행다니고 친구들 만나고 술도 마시고 하지만 그 기간이 지나면 힘들어 한다

 

형부는 1~2년은 고사하고 2달도 채 안됬는데 벌써부터 아내 눈치를 보고 안달이다 언니는 절대 눈치 안줬단다 괜히 혼자서 저런다고

그렇다!

 말로는 안했어도 보이지않는 바디랭귀지라든가 맥이 처지는것을 보았을 것이다 현실이 그렇다는것은 감출수가 없다 당장 담달부터 써야 할 것을 줄여야 하고 쓸 수도 없다

 

 이분은 내가봐도 딱히 취미가 없다 평생을 일만해서 할 줄 아는것이 없다

나는 취미가 너무 많아서 탈인데 ....많은 남자들이 일만하다 퇴직하면 갑자기 많은 시간을 주체할 수 없게된다

술도 안먹는다 영화도 보고 등산도 가고 취미교실 찾아서 다녀보라고 했더니 영화는 싫고 등산은 다리아퍼서 못가고 취미교실가서 늙은이들 속에 끼기싫고 책은 보기싫고 머리속에 들어오지도 않고 ....

 

무료로 듣는 강의도 많은데 찾아서 들으라고 했더니 그런취미는 없단다 부부가 컴푸터를 할 줄 몰라 정보에 어둡다 형부는 컴푸터로 화투는 칠줄안다 집에 있으면 꼭 한번이라도 컴으로  고스톱을 친다 

 

작은일이라도 찾아서 일할거란다 그러면서 이젠 정말 삼식이가 됬다고,

당장 어떡게 살거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들어보니 국민연금도 나오고  당분간은  실업급여가 나오고  아들이 얼마라도 주고 한단다 가만들어보니 둘이가 그돈이면 그냥저냥 살것같다 또 실업급여 끝나면 둘이는 노령연금도 나온다 몇 푼되지는 않지만 몇 십 만원도 어딘가

 

언니는 그전처럼 못써서 그렇지 그럭저럭 살기는 산다고, 형부는 가만보면 눈치도 보이지만 딱히 취미가 없어 일하는것 외에는 할 줄 아는것이 없는것이다

돈을 벌어야  큰소리도 치고 손주들에게 옷도 장난감도 사주고 해야 되는데 그걸 못하니  안달복달이다

해서 차(car)는 놔두고 자꾸 조금씩 걸어다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과 만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신다

 

"이제 그만 쉬셔도 돼요 여지껏 한번도 쉬지못하고 열심히 일했잖아요" 했더니 아니란다 자기는 일을 더해야 된단다  

자고로 취미가 없으면 늙어서도 불행하다 내가 아는 내또래들 아래 위로 사람들 취미없으면 정말로 불행하다 이러다 70대 들어서면  종로의 노인들이 모여있는 탑골공원가서 바둑을 두던지 술을 마시고 떠들던지 멍하니 앉아있던지 하게된다  잘못하면  박카스 아줌마들에게 끌려(?)가기도 한다

 

남자들이여! 지금부터라도 노후에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보자 취미! 그거 별거 아니다 서서히 길들이면 된다

남자들이 딱히 할것이 없으니 한다는것이 겨우 등산이다 말이 좋아 등산이지 산에가서 술먹고 떠들다 온단다

그럼 그게 그렇치 어떡게 하라고?

술 친구만 늘어난다 형부는 술 안먹는다 평생을 일만한 것이다 다른것을 전혀 해보지않아 모른다

 

눈만 조금 크게뜨면 신세계(?)가 많다 무료강의가서 듣고 커뮤니티 만들고 정보를 주고받고 하는데가 생각보다 많다 이런것은 컴퓨터를 다룰줄 알아야 한다 이참에 배우면 되는데 두 부부는 전혀 배울 생각을 안한다 80살이 훨 넘은 분들도 배우려고 하는데  70도 될려면 멀었는데 복잡한것은 안하려한다

언니도 여행을 좋아해 가고 싶지만 가는노선을 몰라 못간다 

 

백세시대이다 안살고 싶어도 수명은 길어졌다 그냥 집에서 티비만 돌리고 뒷동산 올라가기는 20~30년이 길다

지금도 안늦었다 배우려는 자세만 있으면  구청이나 시청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내가 웃사람이라면 뭐라고 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이 부부의 꿈은 변두리 동네가서 텃밭을 가꾸며 사는것이다

 

에휴!

 수명은 길어지고 할 일은 없고 정말로 고령화는 인류의 여러문제 중의 하나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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