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걸리면 많이 힘들어하다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선 먹는것도 아무거나 먹고 잠도 아무데서나 잔다 나도 여러가지가 있는가운데 우울이 좀 있다 아주 매일 즐겁지 않는한 사람들은 약간씩 우울감은 있다 얼마나 많이 있느냐 하는것이 다르다
우울이 심해지면 아무거나 먹는다고 하는데 가만보니 심하지는 않는것같다 난 아무거나 안먹는다 아토피도 있거니와 그렇다고 좋은것만 먹는것은 아니다 밥상을 정식으로 차려놓고 찌개나 국 반찬 몇가지 놓고 밥을 예쁜그릇에 퍼서 먹는다 이것이 습관이 됬다 주방에서 국에 밥말아 서서 적당히 먹는것은 용서치 않는다 습관은 무섭다
1년에 두번 있는 우리나라의 설이나 추석에 항상 음식을 만들었다 지금도 양은 좀 줄었지만 무엇을 만든다 이것도 습관이 된것이다
커뮤니티 단체의 모임이 있어 가려고 같은 회원에게 나오라고 문자 날렸더니 입이 돌아가서 못간단다
'구안와서' 다 "아니 어떡해!" 면역력이 부족해서 생길 수 있고 또 찬데서 자도 그렇단다
친구는 환경도 부부사이도 좋은편이다 그러면서 혼자서 가끔 식사를 제대로 안하고 빵이나 떡 이런걸로 대신하는걸 즐겨했더니 그렇게 된것이라고 설명한다 아니 혼자 살지도 않으면서 ~~
요즘은 젊으나 늙으나 혼자사는 사람들이 많다 첨부터 혼자 살으면 괜찮은데 남편이 있다 멀리출장 가거나 없으면 여자들이 적당히 끼니를 때운다 우리언니도 형부가 지방으로 일하러 갔다 그랬더니 먹는양이 줄어 바지의 허리를 죄다 줄이느라 법썩을 떨었다 아마 요즘은 도로 늘어났을 것이다
저멀리 지방에서 한 10년 살은적 있다 자그만 회사를 다녔다 방은 전세방인데 내가 밥을 지어먹고 김치를 담그고 반찬거리를 사오고 하는것을 보며 쥔집 큰딸이 "나 같으면 밥 귀찮아서 안해먹어 나가서 사먹든지 적당히 먹고 말지!" 이런다 나가서 먹는밥이 집밥만 못하고 돈도 아깝다
비슷한 나이의 지인이 혼자산다 우연히 알게됬는데 이 사람은 정말로 사는것인지 마는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밥을 진짜로 안해먹는다 평생을 김밥 한 두줄 먹고만다 아예 살림도 없다 여기서의 살림은 거창한것이 아닌 기본적인것이다 책장 식탁 새탁기 이런것은 없어도 된다 가장 필요한 무료할 때 보는 tv도 없다
"낮에는 돌아다닌다 치자 밤에 심심할 때 뭐해?" 손바닥만한 라디오를 듣는단다 말이 안나온다
냉장고 당연히 없다 보따리 두개 그릇 몇개 숟가락 젓가락 하나씩이 전부인것이다
거의 이렇게 살은것이다 원인은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혼자만 없는것이 아니다
아무리 혼자 살어도 가끔씩 밥은 해먹어야 된다 몇번 만나 대화를 해봤는데 도대체 말이 안되는소릴 하는편이다
그러면서 본인도 '세상을 너무 몰랐다고', 그럼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하는데 ...
세월이 몇 년 지났다 요즘 어떡게 사는지....
이사간다고 하면서 그야말로 보따리와 그릇과 수저 옷 몇가지가 전부다 이걸 아는 언니뻘되는 사람에게 오게 됬다 엊혀살면 눈치도 봐야하는데 화장실서 볼 일 보고 손 싹싹닦고 그것도 한참을 닦는다 뒷정리는 안하고 나와 커피를 들고 의자에 앉아 조용히 마신다 화장지도 아낄줄 모른다 언니뻘되는 사람이 자주 주의를 준다
20대 잘 나가던 젊은날 그렇게 살아서 몸에 베어서 그렇단다
한마디로 자신의 처지를 모르는것이다
우리집으로 불러 대화를 나눴다 정말로 세상 돌아가는것 모른다 속은 편할까
그러면서 이렇게 사니 궁상맞다고 당연히 궁상맞지 혼자살어도 밥을 차려먹고 해야된다 그렇게 부실하게 먹어도 앓아눕지 않으니 다행이다
결혼해서 혼자되면 대개들 적당히(?) 먹어치운다고 하는데 자신을 그렇게 학대(?)해선 안된다
내자신이 나를 높혀주지 않으면 누가 높혀주고 위안해주고 하는가 자신의 인생을 위해 투자 할 줄도 알아야 한다
밥을 먹고 외출을 하고 화장하며 가꾸고 좋은 의복을 입고 하는것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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