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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올림픽의 마지막 성화주자

드디어 2016년 올림픽이 며칠전 성화가 타올랐다 우리나라도 예전같지않고 금메달을 따니 이젠 몇 개나 메달을 딸까 아예 예상을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은 레스링의 양정모이다 누구나 다 안다 그가 처음 메달을 땄을 때 펑펑우는 모습을 보여줬고 퍼레이드까지 벌인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다 차츰차츰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니 시상대에서 울지않는다 희귀성이 적어서이다

 몹씨 기뿐것은 그때나 이때나 당사자와 관련자와 더불어 국민들도 좋다

 

남미국가로는 브라질이 처음이다

입장식을 보았다 맨마지막 성화 주자가 누구냐는 언제나 관심사가 큰 종목(?)이다 많은이들이 '펠레'가 될것같다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반데를레이 리마'였다

 

'리마'는 누구인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서 브라질 대표로  스타디움을 겨우 5km앞에 두고 선두를 유지하던 중, 아일랜드 출신의 종말론 추종자에 의해 밀려 도로로 넘어졌던 사람이다 일어나서 다시 달렸지만 이미 경기 페이스는 떨어졌다 결국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들어올 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오고 또 비행기 모양의 세레모니까지 하며 조금도 억울해  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세계는 감동했다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올림픽이라는 거대한 판에 금메달은 그야말로  부와 명예를 쥐는건데 그는 조금도 게의치 않았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당연히 억울해 할것이다

동메달과 금메달은 비슷하지 않다 많은 차이가 난다

결승점 거의 다와가서 이런변을 당한것은 속된말로 하면 재수가 없는것이다 반대로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발디니는 갑자기 이런일이 일어나 뜻하지않게  1등을 해버렸다(주어졌다) 운이 좋은것이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온 리마에게  IOC는 스포츠맨십을 상징하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리마에 수여했다

 

이것을 보는 브라질 국민들은 참 열 받았을것이다 잘 달리고 있다 갑자기 이게 무슨 변이란 말인가

결국 3위로 들어온다 안타까웠던 동료들이 그에게 금메달을 제작해 주려 하자 "동메달이 더 마음에 든다"는 말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을 정도

 

이번 올림픽 최종주자로 리마를 선택한것은 백번 잘했다 첨에는 펠레로 정했으나 그가 나이가 많아 고사했다고 한다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에 있다는 올림픽 정신...

비운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마라토너 '리마' 만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지젤번천  브라질의 슈퍼모델

 

                     두번 다시 이런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다

"시상대에는 3위로 올라섰지만 당신은 진정한 인간승리자 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일로 페이스를 회복하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언제까지 이 사건에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 이라며 “이런 어려움을 겪고 동메달을 따낸 것 자체가 더 큰 의미가 있다”
"사고가 없었다 해도 내가 우승할 수 있었을지는 알 수 없다  나는 3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했고, 영광스러운 동메달을 받았다"  리마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진정한  승리자다


그가 환한 미소를 들어오자 세계는 놀랐다 그리고 찬사와 경의를 보냈다 
조금만 더 뛰면 저 앞에 월계관이 기다리고 있다 그 자신도 잘 알것이다 바로 눈앞에서 얼마남지도 않은 거리에서 추월 당했을 때  뛰고있는 그의 맘은 어떠하였을까?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거야 올림픽 경호요원들은 도대체 뭘하고 있었지! " 터질듯한 울화통이 그에게는 없었을까   그러나 30대 중반의 노장인 그는  자유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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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이 끝난 뒤 리마의 기자회견내용
-당시 상황은.
"갑자기 생긴 일이라 깜짝 놀랐다. 나를 방어할 수 없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리듬을 잃어버렸다"

-페이스를 되찾았나.
"6초 정도 시간을 손해 본 것 같다  마라톤을 해본 사람은 중간에 중단했다가 다시 뛰는 게 육체적.심리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그 일이 없었으면 우승했을까.
"그건 알 수 없다  어쨌든 레이스를 마치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중요한 건 내가 올림픽 정신에 입각해 자신을 극복하고 조국 브라질에 메달을 바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마라톤 대회에서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을 텐데.
"어려운 질문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마라톤 레이스를 가까이서 지켜봐야 하고, 그 상황에서 관중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번 일로 누가 비난을 받아야 하나.
"누구도 안 된다. 올림픽은 훌륭하게 치러졌다. 이런 일은 어디서나 생길 수 있다
다만 나 같은 선수가 또 나오지 않도록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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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국하며 거국적인 환대와 브라질 정부가 금메달에 버금가는 포상금 6만 6천달러를 받았다 이일랜드에서 국빈자격으로 초청도 받았다 그를 밀쳤던 호런의 동생인 댄 호런의 사과를 받으며 그는 "이번 일은 나를 위해 신이 택하신 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후 그는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나 스스로 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켰으며,

위대한 올림픽 정신을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갑자기 난입하여 나를 밀친 관중도 용서합니다"

 

"관용과 용서는 아무나 할 수 없다

마음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람만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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