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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면접

완전자원봉사는 아니고 거의 자원봉사에 가까운 일거리가 있는데 지원을 하란다

홈피 들어가 읽어보니 서울시내 50~60대 20명도 안되는  인원을 뽑는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내야하는 서류가 만만치 않다 무슨무슨 자격증이 있어야되고 ....

또 합격한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증명서, 자격증, 등본, 등등을 스캔해서 몽땅 올리란다

다운받아 써야하는것도 아주 많다 적당히 이력서 경력이 아닌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 얼만큼 했는지 상세히 써야한다

 

자신이 누구고 현재의 나는 어떻고 미래는 무엇을 할 것이며  자기소개서 말고 이런것을 따로 써야한다

서류를 작성하다보니 은근히 화가 난다

증명서 자격증 같은것은 책상 깊은곳에 있으니 꺼내서 사진찍고 자격증번호도 쓰고 주민등록등본은 최신것으로 하려니 인터넷이나 주민센터를 가야한다

방안 가득 널려놓고 서류작성해서 보냈다

 

내가 속상한것은 실지 이런데 가보면 물론 서류에 합격한사람들이 2차 면접에 응한다 적은인원 뽑는데 면접만 80명 정도이다 5명씩 들어가서 공동면접을 본다 면접관은 보통 2~3명이 있어 교대로 물어본다

면접보러 오라하여 가면 무슨 굉장한 회사들어가는것처럼 우리들에게 어떻게 하고, 대답은, 인사는, 앉는자리까지 지정석에 앉는것까지 말해준다

 

기본으로 이렇게 하는것을 말해주는것은 좋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런데 그런말을 듣고나면 좀 그런생각이 든다 무슨 어마어마한 곳의 면접을 보는 것도 아닌데 아무리 자기들이 갑의 위치에 있지만...

 

들어갔다

우리들은 최대한 공손한 태도로 복장도 단정히 하고 들어서서 얌전히 앉아 질문을 받는다 들어오기전도 떨렸는데 질문이 어려웁고 또 지적도 한다 자꾸 떨린다

20분가량의 면접을 보고 우리들은 아래층으로 와 커피를 마시며 한마디씩 했다 교직에 35년간 있었던 분은 자신있게 면접관의 말에 대답했었다

 

그 분은 교직생활을 끝내고 나니 어느날 어디서 문자가 와 응시(?)하라는것 회사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아무리 걸어도 안받는데 남편이 옆에서 "그런 전화는 원래 안받는거야 홈피 들어가서 봐야되"

자신은 홈피들어가 읽는것이 싫어 전화걸면 그쪽에서 죄다 말해줄 줄 알았단다

나머지 분들도  면접이라곤 생전 음이라 굉장히 떨렸다면서

"야! 별것도 아닌 거의 자원봉사에 가까운 이런 일도 서류심사, 면접심사, 3차는 시연까지 한다니 기가 막혀서!"

 

 한마디로 자리는 좁고 일 할 사람은 넘쳐나서 이다

 

그렇다!

인구 고령화로 오래는 살고 사람은 아직은 많은편이다 베이비부머가 자꾸 쏟아져 나온다 55~60살 안팍으로 은퇴를 하다보니 나머지 삶도 그냥 먹고놀기는 너무많은 시간이

대학나와 군대갔다와 거의 30 다되서 취직해 30년 일하면 60살이다 30년벌어 나머지 30~40년 써야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30년 벌기도 힘들거니와 벌었다 해도  나머지 생을 살기는 빠듯하다 늙어지면 돈은 더 들어갈 곳이 많아진다

 

이렇다보니 별거아닌 일에 까다롭게 서류내고 면접이니 뭐니  처음부터 왕창 서류내야 한다 

다들 "난 처음인데 이렇게까지 까다로울줄 몰랐어요" 한다  좋은 경험했다며 우리들은 말을 마쳤다  

 

 

2015년 대기업 면접비 평균…'3만 7천 원'   

우리도 거의 이랬다     참!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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