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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하도 어수선하여

1호선에서 9호선을 타려면 노량진에서 갈아탄다 카드를 넣고 나가는데 갑자기 문이 닫히며 뒤에서 누가 밀고 나보다 먼저 나온다 "뭐야 이거!"  

어떤 젊은 아가씨가 "미안해요! 카드를 분실해서 그랬어요"  하며 나간다 아침 출근시간이라 무척들 바쁘다 내가 그냥 보낼사람이 아니지

불러세웠다  "도대체 뭐예요?"  카드를 분실했다면서 (빨간색의 카드를 쥐고 있으면서)  너무 바뻐서 어쩔 수 없이 그랬다고 계면쩍어 한다

 

적으면 25~6살  많으면 30살 안팍으로 보이는데 인상은 무척 좋다 연신 허리를 구부리며 죄송하다고 한다

난 사람 인상보며 잘 판단하지 않는다 인상은 매우 거룩한데 음헌한 인간들 많고 반대로 조금 험해도 인간적인 사람들도 있다 연신 죄송하다며 허리를 구부려 알았다고 하고 보내줬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가씨가 은근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것 같다

 

왜냐?

1호선에서 9호선 타려면 한번 환승 한다 내가 긋고 나가려하는데 이분이 왔다갔다 하는걸 봤다 속으로 "저 사람은 왜 저러지!" 하며 나도 카드를 꺼내 긋는순간 재빠르게 뒤따라 들어왔던 것이다 두사람이 뭉쳐서 나오는걸 인식한 문이 닫히지만 그냥 밀고 나오면 된다 내가 밀은것도 아니고 아가씨가 뒤에서 밀었다

가만 생각하니 아침에는 서로들 바쁘니 잘못 줄섰다가는 실패한다 젊은이들은 후딱긋고 잘 나간다

내가 그을때는 9시 40분쯤이라 그다지 안바뻣다

나이가 지긋한 내 뒤에서 재빠르게 행위를 한 것이다 또 걸려도 그다지 위험이 덜할것 같고 ....

 

강의듣는 내내 뭔가가 찜찜하고 당한 기분이고 속은것 같고 왜 이러지....

아무리 봐도 이분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타인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나름대로 판단해 보겠다

아가씨와 대화중에 "그럼 지금은 이렇게 나왔지만 나갈때는 어떻게 할거에요?" 

아가씨는 "사실대로 말 할것에요"

"그래!"하고는 왔지만 자연스럽게 한 행동과 사람을 고르고 왔다갔다 한것과 선량해뵈는 인상이 무언가를 감춘것 같았다

 

나는 비슷한 시간에 1호선과 9호선 같은곳을 당분간 갈 것이다 얼굴을 확실히 봤으니 한번만 더 이런장면을 본다면 그냥 안놔 둔다

젊은여자가 뭐 할짓이 없어서 그러냐며 붙잡고 역무원을 부르고 혼을 내 주리라 생각한다

은근히 이렇게 하는 사람들 많다 한 해에 무임승차가 무척 많다고 하는데 ...

 

10년전인가 부천에서 저녁 때 어디를 갔다  걸어오는 길이 있었다 젊은 30대의 남자가 양복을 쫙입고 차비가 떨어졌다며 "죄송하지만 차비가 떨어졌어요 2000원만 주실래요?"  못들은척하고 왔다

두어달 지나  같은 길을 저녁에 걷는데 또 그사람이 똑같은 소릴 하는것이다 "이사람 저번에도 같은소리 하더니 또하네.."하며 쏴주고 왔다 그런데 그남자의 여자친구가 "거봐! 같은데서 계속하면 안돼!" 하는것을 들었다

 

윗 두사람은 사지 멀쩡해가지고 사람들의 인정에 호소하며 자기들의 이득을 취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이 하도 험하니 별의별 사람이 많다

 

한번은 2년전인가 언니하고 코엑스를 갔다 커피를 마시려고 숍에 들어갔는데 그런데는 고객이 거의 젊은이들이다 주문하고 들어와 앉았는데 20살 안팍의 젊은 학생같기도 하고

암튼 머리가 긴 여자가 오더니 "저 핸드폰 좀 잠깐 빌려주실레요? 급한데가 있어서요"

"못 빌려줘 니들도 핸드폰 있잖아! 없어도 못빌려줘!" 

아무소리도 안하고 그아이는 자기자리로 돌아간다

 

앞에 앉은 언니에게 "언니! 요새 저런애들 많거든 아무리 호소해도 절대 빌려주면 안돼!"

"왜! 난 진짜 빌려 주는데"  "아냐! 제내들 핸폰갖고 있는것 내가 봤어 은근히 외국이나 이상한데로 요금 많이 나오는대로 걸려고 나이 좀 있는 어른들에게 접근하는거야!"

이렇게 말해주지 않으면 우리언니는 착해서 잘도 빌려준다 그전에도 아는 사람이 잠깐만 쓰자고해 줫는데 지방으로(언니는 인천) 거는것을 봤단다

 

세상이 하 어수선해서 몇자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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